찜통더위에 닭·돼지 11만마리 폐사…작년보다 6배 늘었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7-29 15:2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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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폭염에 가축 11만마리 폐사(사진=연합뉴스)

올여름 찜통더위에 가축 11만마리가 폐사했다.

2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6월 11일부터 7월 28일까지 48일간의 폭염으로 닭·오리 등 가금류 9만8271마리, 돼지 1만576마리 등 총 10만8847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1만8893마리가 폐사한 것과 비교하면 약 5.76배 늘었다.

다만, 해당 집계는 재산피해를 기준으로 농림축산식품부 가축재해보험에 신고 접수된 내역을 집계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 폐사 가축수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가축 폐사 피해가 급증한 것은 지난해보다 높아진 기온 탓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 기간 전국 평균온도는 25.1℃, 평균 최고온도는 29.6℃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동기 평균온도 24.3℃보다 0.8℃, 평균 최고온도 28.6℃보다 1℃가량 더 높다. 특히 전국 최고온도 기준으로 30℃가 넘은 날은 총 21일로 지난해보다 7일 더 많았다.

가축은 일반적으로 27~30℃ 이상의 고온에 노출되면 체내에서 대사 생리 변화가 일어난다. 고온 스트레스로 인해 성장률이 감소하고 질병과 번식 장애가 유발되며 심각한 경우 폐사에 이른다. 게다가 체온 발산을 위해 혈류가 체표면으로 이동하면서 장기의 혈액량이 줄어들고, 이로 인해 장 건강에 문제가 생겨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 닭의 경우 산란율이 저하되기도 한다.

앞으로도 찜통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축산농가들은 피해를 막기 위해 혈안이 됐다. 폐사 예방을 위해 스프링클러로 쉴새없이 물을 뿌려 더위를 식히고, 스트레스 완화제 등 영양제 투여도 병행한다.

지자체들도 가축 폐사를 막기 위한 비상근무조를 편성하고 예방활동에 돌입했다. 각 축산농가들에 축사지붕에 물을 뿌리고 통풍장치를 가동하며 온도상승을 막고 물을 자주 먹일 것을 요구했으며, 재해보험 가입도 유도하고 있다. 직접 농가에 열 차단제를 보급하는 곳도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당분간 대부분 지역의 최고체감온도가 35℃ 내외로 매우 무덥겠고, 밤에도 30℃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초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다. 지난 주말 경남 창원과 경기 파주, 강원 속초·동해 등은 역대 7월 중 가장 무더운 밤을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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