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에 선명한 엑셀 자국…'시청역 역주행' 운전자 구속 기로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7-30 12:51:48
  • -
  • +
  • 인쇄
▲영장심사 출석하는 시청역 역주행 사고 피의자(사진=연합뉴스)

16명의 사상자를 낸 '시청역 역주행 사고' 피의자 차모(68)씨가 구속 기로에 섰다. 차씨는 30일 구속 전 심문을 진행하는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들어선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기자들에게 "돌아가신 분과 유족분께 대단히 죄송하다"며 고개를 떨궜다. 차씨의 구속여부는 이날 늦은 오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차씨는 세 차례에 걸친 경찰조사에서 줄곧 '급발진'을 주장해왔다. 하지만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사고 당시 사고기록장치(EDR)와 차씨의 신발 등을 감시한 결과에 의하면, 차씨가 역주행 당시 차량 가속페달을 밟은 흔적이 신발에서 나왔다. 신발에 브레이크 페달을 밟은 흔적이 나오지 않아 이번 사건은 운전자 과실로 인한 사고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차량 급발진이 아니라 운전자 과실에 의한 사고로 결론이 나게 될 경우 차씨의 형량은 가볍지 않을 전망이다. 일방통행 도로에서 과속으로 역주행을 하면서 9명의 목숨을 앗아갔기 때문이다. 지난 1일 오후 9시 27분쯤 서울 시청역 인근에 있는 조선호텔 주차장을 빠져나온 차씨는 역주행을 하면서 도로에서 차량 2대를 들이박고 인도로 돌진해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던 사람들을 치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사고 발생 23일만인 지난 25일 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30일 김석범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교통사고 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다. 

한편 시청역 사고 원인이 '급발진'인지의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을 펼쳤던 누리꾼들은 "저번 택시기사 페달 블랙박스도 그렇고, 운전이 일인 사람들이 더 무섭다", "익숙해진 만큼 자기가 실수했다는 걸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급발진 주장은 다 헛소리"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부 누리꾼들은 "진짜 급발진 사고 당한 사람만 억울해졌다", "급발진인 척하는 경우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페달 블랙박스 의무화가 추진돼야 한다" 등 급발진 자체를 부정하면 안된다는 견해를 보였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철강·석유화학 배출권 유상할당 높여라...국제추세 역행하는 것"

환경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대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비율을 종전대로 100%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시민단

배출권 유상할당 20% 상향...상의 "기업 비용부담 커질 것" 우려

환경부가 2026년~2030년까지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유상할당 비중'을 현행 10%에서 15%로 올리는 '제4차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에 대해 산업계가 비용부담

한은 "극한기후가 물가상승 야기…기후대응 없으면 상승률 2배"

폭우나 폭염과 같은 극한기후고 소비자물가에 단기적인 악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1년 넘게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기후변화

기후/환경

+

"환경장관 약속 못믿어"...세종보 천막농성 철회 안한다

4대강 보 철거를 요구하며 금강 세종보에서 500일간 농성했던 환경단체들이 농성을 중단하기로 했다가 이를 철회했다.11일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직접

화석연료 기업들 내뿜는 탄소...치명적인 폭염을 낳았다

엑손모빌 등 석유 대기업들의 탄소배출량이 2000년 이후 전세계에서 발생했던 수십건의 폭염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강릉 식수원 고갈 일보직전 '비소식'...이틀간 20~60㎜ 내린다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으로 쓰이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1일 오전 8시 기준 11.8%까지 낮아진 가운데 토요일인 13일 동해안에 비가 내린다는 소식이다.

1.5℃ 임계점 넘었나?...전세계 산호 84% 하얗게 변했다

전세계 바다의 산호초 84%가 해양폭염으로 백화 현상을 겪는 등 최근 해양생태계가 전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지난 2일 발표

바다커튼·유리구슬...지구공학 방법론 온난화 억제 "효과없다"

지구공학 기술을 이용해 지구온난화를 대처하는 다양한 방법들이 온난화를 막기는커녕 오히려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평가다.영국 엑스터대학 마

경기도민 89% "기후위기 심각…적극대응 필요하다"

경기도민 10명 중 9명이 기후위기 심각성을 인지하며 이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경기도는 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