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장마 끝났지만...2개 고기압 겹쳐진 한반도 '지글지글'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7-30 16:59:14
  • -
  • +
  • 인쇄
▲지난 17일 집중호우로 침수된 충남 당진 (사진=연합뉴스)

역대급 집중호우를 퍼붓던 올해 장마가 끝났다.

30일 기상청은 올해 장마가 27일 무렵 종료됐다고 밝혔다. 이날 기상청은 "태풍에 의한 기압계 변동성이 사라지고 우리나라는 당분간 아열대 고기압의 영향을 받으며 폭염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6월 19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전국으로 확대돼 40여일간 지속됐던 올해 장마는 전국적으로 평균 472.0㎜의 비를 뿌렸다. 평년 강수량 356.7㎜보다 1.3배 많은 강수량이다.

제주와 남부는 평년에 비해 장마기간이 길었다. 그만큼 비도 많이 내렸다. 기상청은 "중부와 남부, 제주는 평년의 1.3~1.6배 수준으로 비가 많이 내렸다"고 했다. 그러나 중부는 평년에 비해 장마기간이 3일 짧았지만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내려 피해가 속출했다.

올해 장마의 특징은 특정지역에 많은 비를 뿌렸다는 점이다. 특히 야밤에 많은 비를 퍼붓는 '야행성 폭우'가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1시간당 강수량 최대치가 100㎜를 넘는 집중호우가 8차례나 발생했다. 경기 파주 판문점 일대는 이틀동안 640㎜가 넘는 비가 쏟아졌고, 군산 어청도는 1시간에 140㎜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일대를 물바다로 만들었다.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한 때에 맞춰 북서쪽에서 주기적으로 건조한 공기가 남하해 충돌하면서 좁은 지역에 많은 비를 뿌렸던 것이다. 좁고 가느다란 비구름대가 남북으로 이동하면서 비를 뿌렸고, 이 구름대를 벗어나면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다.

기상청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기후변화와 단기적인 기상 현상을 직접 연관짓기에는 연구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정확한 올해 장마 시작일과 종료일은 관측자료를 기반으로 한 사후분석을 통해 9월 중에 최종적으로 확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래픽=연합뉴스)

장마가 종료되면서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됐다.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은 폭염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현재 우리나라는 두 개의 고기압이 겹쳐있는 상태다. 기상청은 "티베트에서 흘러나온 고기압 중심과 북태평양에서 흘러나온 고기압이 우리나라 주변에 겹쳐지면서 당분간 폭염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강릉 등 동해안에서는 밤에도 기온이 30℃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기상청은 "폭염 시작이 반드시 호우의 종료를 의미하진 않는다"며 아직은 수증기가 많은 시기여서 작은 기압골 남하에도 집중호우가 나타날 가능성은 언제든 있다"고 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LG유플러스, CDP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 수상

LG유플러스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호텔에서 열린 '2024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코리아 어워즈'에서 CDP 기후변화 대응 부문(CDP Climate

11번가 사령탑 교체...신임 대표로 박현수 CBO 선임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가 지난 29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박현수 11번가 CBO(최고사업책임)를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안정은 전임 대

경기도 푸드뱅크, 세제와 휴지 등 '생활용품'도 기부받는다

경기도가 푸드뱅크를 통해 식품뿐만 아니라 세제와 휴지 등 다양한 생활용품도 기부받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푸드뱅크·마켓은 취약계층에 기부

기후/환경

+

폐기하고 동결하고...트럼프, 100일간 환경규제 145건 풀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100일동안 145건에 달하는 기후·환경 관련 규정을 폐지했다.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기묘해지는 3월 기후...제2의 '경북 산불' 발생 가능성 2배 높아졌다

얼마전 경북에서 발생한 산불이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됐지만 기후변화로 강수량과 습도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고 강풍의 빈도가 높아짐에 따라 앞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강풍에 불씨 되살아나

이틀만에 주불이 잡히면서 완전된 것으로 알았던 대구 함지산 산불이 다시 발화하면서 주민들이 다시 대피했다. 건조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불어대는

기후위기로 야외 음악공연도 '위기'...티켓 판매부진 현상

호주에서 기후위기로 야외 뮤직 페스티벌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RMIT)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발간한 '뮤

"해운탄소세 피하려면 '전기추진선'으로 교체해야"

탄소배출이 많은 선박을 전기추진선으로 대체하고 녹색해운항로를 개척하면 해운부문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운은 전

기후재해 보상은 왜 제한?...손보사 車보험약관 공정위 '심판대'

기후위기로 올여름도 무더위와 수해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기후위기로 인한 재해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 보험약관의 불공정 조항을 개정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