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동물서식지 '팔현습지' 국가습지로 지정하라"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8-28 16:57:06
  • -
  • +
  • 인쇄
▲팔현습지에서 가장 생태적으로 중요한 공간인 왕버들숲 (사진=대구환경운동연합)

19종에 이르는 멸종위기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금호강 '팔현습지'를 국가습지로 지정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대구지역 환경단체 연대 '금호방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는 28일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팔현습지는 야생동물의 집으로 반드시 보전되어야 할 핵심생태 구역"이라며 보전을 위해 국가습지로 지정해줄 것을 촉구했다. 

현재 팔현습지 일대는 환경부 주도로 보도교 개설을 포함해 정비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앞서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난해 3월부터 '금호강 고모지구 하천환경정비사업'을 추진중이다. 내년까지 281억원을 들여 수성구 매호동에서 동구 효목동 인근 금호강까지 약 3.9㎞ 구간에 제방을 세우는 등 하천을 정비하고, 약 1.5㎞의 자전거 도로 및 산책로도 개설할 예정이다.

▲금호강 팔현습지 국가습지 지정을 촉구하는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사진=대구환경운동연합)

환경단체는 생태구역 보호를 위해 보도교 건설 등 공사를 진행해선 안된다는 입장이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은 입을 모아 '대구에 아직 이런 곳이 남아 있느냐'며 감탄할 정도로 가치있는 곳"이라며 "이런 곳에 걸어서 5분, 자전거로 고작 1분의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170억원의 혈세를 들여가며 멸종위기종의 서식처를 망가뜨리는 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팔현습지 하천숲과 왕버들 군락지는 '원시 자연성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곳'으로 멸종위기종들의 '숨은 서식처' 역할을 하고 있다. 좌우 2km에 이르는 이 구간은 금호강 대구 구간 42km에서 가장 핵심적인 생태구역으로 꼽히고 있다. 

또 환경단체는 금호강 고모지구 하천정비사업에 대해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하천정비사업이라는 치수사업의 성격에 맞지 않는 탐방로 공사가 포함돼 있다는 점, 제방 등 일부 구간에 공사가 진행되지 않아 홍수 예방이라는 사업 목적에 맞지 않다는 점 등 의심되는 부분을 지목했다.

이에 더해 "대구의 보물이자, 대구시민의 자랑거리인 금호강 팔현습지를 국가습지로 등재해 누대로 보전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며 국가습지 등재를 희망하는 국민 3997명의 서명을 모아 대구시에 전달하면서 국가습지 등재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한편 대구시는 사업비 810억원을 투입해 금호강 국가생태 탐방로 조성 사업, 디아크 문화관광 활성화 사업, 동촌유원지 일원 금호강 하천 조성 사업을 2026년까지 연차별로 완료할 예정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삼천리그룹, 국내 김 전문기업 '성경식품' 100% 인수

삼천리그룹이 국내 대표 김 전문기업인 '성경식품'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지도표 성경김'으로도 널리 알려

쿠팡 "자체조사 아니다...정부 지시 따른 공조 수사"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셀프조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쿠팡이 "자체조사 아니다"면서 "정부 지시에 따른 공조수사였다"고 반박했다.쿠팡은 26일 입장

"니들이 왜 조사해?"…쿠팡 '셀프조사'에 시민 반응 '싸늘'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외부로 정보가 전송된 정황이 없다는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여론이 더욱 싸늘해지고 있다.26일 온라인 커

쿠팡 '셀프조사' 발표에 뿔난 정부...제재강도 더 세지나?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자를 특정했으며 유출정보가 외부로 전송된 정황은 없다는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정부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발표한 쿠

기부하면 금리 'UP'...하나은행 '행운기부런 적금' 한정판매

하나은행은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한 ESG 특화 금융상품 '행운기부런 적금'을 출시했다고 26일 밝혔다.이 적금은 하나은행과 한국맥도날드의 생활금융

현대차·기아, 탄소감축 목표 SBTi 승인...英 전기차 보조금 요건충족

현대차·기아는 지난 4일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45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중간단계로서의 온실가스 배출감축 계획에 대한

기후/환경

+

"탈탄소화 빨라졌다"…올해 에너지전환 투자규모 2.2조달러

올해 전세계 에너지전환 투자규모가 약 2조2000억달러(약 318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막대한 자금이 청정에너지로 투자되면서 전세계 탈탄소화

전자칠판부터 프라이팬까지...친환경 표시제품에 10종 추가

친환경 표시제품에 전자칠판과 프라이팬, 헤어드라이어 등 일상에서 사용빈도가 높은 10개 제품군이 추가됐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

2년만에 닥친 '대기의 강'...美캘리포니아 이틀간 '물폭탄'

미국 캘리포니아 일대가 '대기의 강' 현상으로 물난리를 겪고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 당일날 내린 폭우로 일부 지역에 돌발홍수가 발생

[주말날씨] 전국이 '냉동고'...칼바람에 체감온도 -20℃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여기에 바람까지 거세기 불어서 체감기온이 영하 20℃까지 뚝 떨어졌다. 올들어 가장 추운 이번 한파는 27일까지 이어지겠다.2

[ESG;스코어] 경기도 31개 시군...온실가스 감축 1위는 '의왕'

지난해 정부가 제시한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 권장목표를 달성한 경기도에서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감축한 기초지방자치단체는 '의왕시'로 나타났다

EU, 기업 해외이전 우려에 "철강·화학업종에 보조금 확대"

유럽연합(EU)이 철강, 화학 등 에너지 집약산업에 국가보조금을 확대한다.EU 집행위원회는 철강, 화학 등 이미 지원을 받고 있는 기업들에 국가보조금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