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의 결단..."2032년까지 모든 제품 친환경 플라스틱 전환"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8-29 12:21:03
  • -
  • +
  • 인쇄
▲레고 본사(사진=레고)

친환경 전환에 나섰다가 포기했던 장난감 제조사 '레고'가 다시한번 친환경 전환에 도전하고 있다.

레고는 2026년까지 블록 생산량의 절반을 친환경 소재로 대체하고 2032년까지 모든 블록 제품을 재활용 가능하거나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들겠다고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덴마크 빌룬에 본사를 둔 블록제품 전문기업 레고는 전세계 장난감 시장에서 매출 1위를 하는 기업이다. 레고가 매년 생산하는 블록은 약 1000억개, 10만톤에 달한다. 올 상반기 매출이 약 3조950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영업이익은 약 1조323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레고에서 제작하는 블록은 석유에서 유래된 플라스틱으로 만든다. 이 블록을 재생가능한 수지로 대체하겠다는 것이 레고의 계획이다. 블록 소재를 재생가능한 수지로 대체하게 되면 생산비용이 7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레고는 "친환경 전환에 드는 비용을 회사가 짊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닐스 크리스티안센 레고 최고경영자(CEO)는 "지속가능한 재료로의 전환은 생산비용 증가를 의미한다"면서 "회사가 이에 대한 부담을 감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생산비용이 늘어나겠지만 가격인상을 통해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현재 레고에서 생산되는 블록 중 22%는 화석연료가 아닌 대체 재료로 만들어지고 있다. 재생 레진을 활용하는 경우도 있고, 재활용 인조 대리석으로 만든 arMABS를 사용하기도 한다. 레고는 "석유기반 블록을 대체할 소재를 찾기 위해 600개 이상의 재료를 테스트했다"고 밝혔다. 소재 개발에 대한 투자는 계속 이어가면서 앞으로 공급망 전환을 위한 투자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레고는 밝혔다.

앞서 레고는 지난 2020년 지속가능한 친환경 장난감 개발을 선언하고 약 5337억원을 들여 대체 소재 개발에 나섰지만 2023년 탈석유 방침을 보류한 바 있다. 재활용 플라스틱이 오히려 일반 플라스틱보다 탄소배출량이 늘어나는 등 대체재 개발에 난항을 겪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레고의 이번 계획이 성공할 수 있을지 전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자발적 탄소시장' 보조수단?..."내년에 주요수단으로 부상"

2026년을 기점으로 '자발적 탄소시장(VCM)'이 거래량 중심에서 신뢰와 품질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다.26일(현지시간) 탄소시장 전문매체 카본

두나무, 올해 ESG 캠페인으로 탄소배출 2톤 줄였다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올 한해 임직원들이 펼친 ESG 활동으로 약 2톤의 탄소배출을 저감했다고 30일 밝혔다. 두나무 임직원들

올해 국내 발행된 녹색채권 42조원 웃돌듯...역대 최대규모

국내에서 올해 발행된 녹색채권 규모는 약 42조원으로 추산된다.30일 환경책임투자 종합플랫폼에 따르면 2025년 10월말 기준 국내 녹색채권 누적 발행액

"속도가 성패 좌우"...내년 기후에너지 시장 '관전포인트'

글로벌 기후리더쉽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기후정책에 성공하려면 속도감있게 재생에너지로 전력시장이 재편되는 것과 동시에 산업전환을

"5만원 보상? 5000원짜리 마케팅"...쿠팡 보상안에 '부글부글'

쿠팡의 보상안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5만원을 보상하는 것처럼 발표했지만 사실상 5000원짜리 상품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탈팡한 사람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3년 더'...최종후보로 '낙점'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현 회장이 차기회장 최종후보로 추천됨에 따라, 앞으로 3년 더 우리금융을 이끌게 됐다.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차

기후/환경

+

내년 1분기부터 '소비기한 임박식품' 할인판매...'탄소포인트' 지급

내년 1분기부터 소비기한이 임박한 식품을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배달플랫폼을 통해 할인 구매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한국환

내년부터 아파트 준공전 '층간소음' 검사 강화된다

이웃간 칼부림까지 유발하는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아파트 시공 후 층간소음 차단검사를 기존 2%에서 5% 이상으로 확대한다. 또 공동주택 위

배출량 28% '탄소가격제' 영향...각국 정부 탄소수입금 늘어

배출권거래제와 탄소세 등 '탄소가격제'에 영향을 받는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약 28%로 확대되면서 각국 정부의 탄소수익금도 늘어나는 추세다.26

'자발적 탄소시장' 보조수단?..."내년에 주요수단으로 부상"

2026년을 기점으로 '자발적 탄소시장(VCM)'이 거래량 중심에서 신뢰와 품질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다.26일(현지시간) 탄소시장 전문매체 카본

대만 7.0 강진 이어 페루 6.2 지진...'불의 고리' 또다시 '흔들'

환태평양 지진대 '불의 고리'에서 이틀 연속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27일 대만 이란현 동쪽 해역에서 규모 7.0 강진이 발생한데 이어, 28일 페루 침

[날씨] 하루새 기온 '뚝'...다시 몰려온 '한파'

한파가 물려온 탓에 한반도가 다시 얼어붙었다. 이번 추위는 2026년 새해까지 이어질 전망이다.30일부터 북서쪽에서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찬 공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