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더웠던 해보다 더 더웠다...올여름 전세계 평균기온 최고치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9-06 17:18:33
  • -
  • +
  • 인쇄
올 6~8월 전년 동기대비 0.03℃ 높아
14개월간 산업화 이전대비 1.5℃ 넘어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우드랜드힐스의 한 온도계가 화씨 121도(49.4℃)를 나타내고 있는 모습 (사진=AFP/연합뉴스)


올여름 지구가 관측사상 가장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시간) 유럽연합 기후감시기구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올 6~8월 기온이 1991~2020년 같은 기간 대비 0.69℃ 높았고, 종전 최고기록인 2023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0.03℃ 높았다. CS3가 관측을 시작한 1940년 이래 가장 더운 여름으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경신된 것이다.

8월만 놓고 보면 전세계 평균기온은 16.82℃로, 직전 월평균기온 최고치를 기록했던 2023년 8월과 같은 온도를 기록했다. 지난 6월까지 13개월 연속 경신되던 월평균기온 최고기록 흐름은 지난 7월 종전 최고기록을 넘지 못하면서 끊겼고, 8월에도 최고치를 경신하지는 못하면서 엘니뇨 여파로 계속되던 열폭주가 진정되는 모양새다.

하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C3S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달 적도 태평양 부근 온도가 내려가면서 라니냐로 전환이 감지됐음에도 지난 8월 전세계 평균기온이 2023년을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했기 때문에, 엘니뇨 여파로 유난히 더웠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연평균기온도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월평균기온 최고치의 경신 흐름은 끊겼더라도 산업화 이전대비 1.5℃를 넘는 월평균기온 흐름은 지난해 7월부터 1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부터 올 8월까지 1년간의 전세계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대비 1.64℃ 높아, 역대 어떤 시점의 12개월 기간 평균기온 중에서도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했다.

이같은 온난화로 대기가 수증기를 잔뜩 머금으면서 지난달 수단에서는 댐을 붕괴시킬 만큼의 폭우가 내려 30만명이 수해를 겪었다. 태풍 개미도 세력이 강화하면서 필리핀, 대만, 중국 등지에 100명 이상이 사망했다. 반대로 이탈리아 농업생산량의 20%가량을 차지하는 시칠리아와 사르데냐 섬은 최근 가뭄으로 저수율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지역경제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이에 대해 사만다 버지스 C3S 부국장은 "일련의 기록경신 흐름을 보면 2024년이 관측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조처를 시급히 취하지 않으면 기온상승 영향으로 벌어진 올여름 기후재난과 같은 사건들은 앞으로 악화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자발적 탄소시장' 보조수단?..."내년에 주요수단으로 부상"

2026년을 기점으로 '자발적 탄소시장(VCM)'이 거래량 중심에서 신뢰와 품질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다.26일(현지시간) 탄소시장 전문매체 카본

두나무, 올해 ESG 캠페인으로 탄소배출 2톤 줄였다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올 한해 임직원들이 펼친 ESG 활동으로 약 2톤의 탄소배출을 저감했다고 30일 밝혔다. 두나무 임직원들

올해 국내 발행된 녹색채권 42조원 웃돌듯...역대 최대규모

국내에서 올해 발행된 녹색채권 규모는 약 42조원으로 추산된다.30일 환경책임투자 종합플랫폼에 따르면 2025년 10월말 기준 국내 녹색채권 누적 발행액

"속도가 성패 좌우"...내년 기후에너지 시장 '관전포인트'

글로벌 기후리더쉽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기후정책에 성공하려면 속도감있게 재생에너지로 전력시장이 재편되는 것과 동시에 산업전환을

"5만원 보상? 5000원짜리 마케팅"...쿠팡 보상안에 '부글부글'

쿠팡의 보상안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5만원을 보상하는 것처럼 발표했지만 사실상 5000원짜리 상품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탈팡한 사람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3년 더'...최종후보로 '낙점'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현 회장이 차기회장 최종후보로 추천됨에 따라, 앞으로 3년 더 우리금융을 이끌게 됐다.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차

기후/환경

+

내년 1분기부터 '소비기한 임박식품' 할인판매...'탄소포인트' 지급

내년 1분기부터 소비기한이 임박한 식품을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배달플랫폼을 통해 할인 구매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한국환

내년부터 아파트 준공전 '층간소음' 검사 강화된다

이웃간 칼부림까지 유발하는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아파트 시공 후 층간소음 차단검사를 기존 2%에서 5% 이상으로 확대한다. 또 공동주택 위

배출량 28% '탄소가격제' 영향...각국 정부 탄소수입금 늘어

배출권거래제와 탄소세 등 '탄소가격제'에 영향을 받는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약 28%로 확대되면서 각국 정부의 탄소수익금도 늘어나는 추세다.26

'자발적 탄소시장' 보조수단?..."내년에 주요수단으로 부상"

2026년을 기점으로 '자발적 탄소시장(VCM)'이 거래량 중심에서 신뢰와 품질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다.26일(현지시간) 탄소시장 전문매체 카본

대만 7.0 강진 이어 페루 6.2 지진...'불의 고리' 또다시 '흔들'

환태평양 지진대 '불의 고리'에서 이틀 연속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27일 대만 이란현 동쪽 해역에서 규모 7.0 강진이 발생한데 이어, 28일 페루 침

[날씨] 하루새 기온 '뚝'...다시 몰려온 '한파'

한파가 물려온 탓에 한반도가 다시 얼어붙었다. 이번 추위는 2026년 새해까지 이어질 전망이다.30일부터 북서쪽에서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찬 공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