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연기에 60년새 사망자 19배 증가...원인은 '기후위기' 지목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10-22 17:40:57
  • -
  • +
  • 인쇄


기후위기가 산불을 부추기면서 산불 연기로 숨진 이들이 60년 사이에 19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국립환경연구소 박채연 박사 연구팀은 1960~2019년 산불로 인한 초미세먼지 배출량과 사망률 사이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사망자 수는 1960년대 연평균 699명에서 2010년대 연평균 1만2566명으로 약 18.7배 증가했다.

지구온난화로 가뭄이 심화되면서 2003~2019년 화재를 겪는 지역이 16% 증가했다는 연구결과가 있을 정도로 기후위기는 산불에 뚜렷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산불로 발생한 2.5마이크로미터(㎛) 이하 초미세먼지와 각종 유해물질은 혈관과 폐속으로 들어가 건강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하지만 지구온난화 외에도 농지를 확보하기 위해 인간이 직접 산림을 태우거나, 산림벌채로 숲이 사라져 산불로 탈 수 있는 면적 자체가 줄어드는 등 인간활동으로 인한 식생의 변화도 크다. 따라서 그동안 산불과 사망률 사이의 연관성을 기온 상승이라는 변수 하나로 한정해 확인하기는 어려웠다. 이에 연구팀은 전세계 식생, 현재 기후위기 조건에 의해 발생한 화재, 기후위기가 진행되지 않았더라도 발생했을 화재 등 3가지 화재-식생 모델을 비교해 한계를 극복했다.

산불 외에도 다른 종류의 화재로 발생한 연기에 의해 사망한 이들의 수는 1960년대 연평균 4만6401명에서 2010년대 연평균 9만8748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이 가운데 기후위기로 촉발된 화재로 사망한 비중은 1960년대의 경우 1~3%에 불과했지만, 2010년대에는 5~28%로 증가했다.

기후위기로 인한 화재는 주로 열대우림과 초원, 북미의 온대림, 유럽의 지중해림, 아한대림 등에서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대기이동과 화재 영향에 노출되는 인구를 고려할 때 산불 및 초미세먼지 증가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지역으로는 남미와 아프리카 북반구 지역, 유럽, 아시아 아한대림 등이 꼽혔다.

박채연 박사는 "이 연구결과는 기후위기로 인한 아한대림 산불위험 증가로 인구 밀집 지역에 영향을 미치는 화재 연기가 많아지면서 기후위기가 공중보건에 점점 더 큰 위협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21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최남수의 ESG풍향계]트럼프의 귀환과 ESG - 권력과 시장의 힘겨루기

2024년 미국인의 선택은 트럼프였다. 글로벌 리더십보다는 미국 국익을 강조하며 독특한 '불규칙 바운드'의 성향을 가진 트럼프의 귀환은 미국은 물론

상반기 국내 'ESG펀드' 시장수익률 상회...수익률 높은 펀드는?

올 상반기 국내 ESG펀드가 시장 대비 높은 초과수익률을 기록했고, ESG펀드 가운데 투자자가 주주관여활동을 적극 실시하는 '인게이지먼트 전략'을 사용

2년 남은 국제항공 배출량 규제...정부는 '뒷짐' 항공업계는 '발동동'

국제항공 노선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에 대한 국제규제가 2년 앞으로 다가왔지만 이에 대한 정부의 지원정책이 마련되지 않아 항공업계가 발을 동

LGU+, 용산사옥에서 'ESG페어'...친환경과 사회공헌 활동 알린다

LG유플러스가 친환경 경영 활동과 사회공헌 등 ESG 경영 성과를 밝히는 자리를 마련한다.LG유플러스는 오는 6일~8일까지 사흘간 서울 용산사옥에서 ESG 경

SK케미칼,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A+등급' 획득

SK케미칼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종합평가에서 3년 연속 A+등급을 획득했다.SK케미칼은 한국ESG기준원(KCGS)에서 주관하는 2024년 ESG 평

동국제약, ISO 14001과 ISO 45001 인증 획득

동국제약이 지난달 31일 한국컴플라이언스인증원으로부터 전 사업장에 대한 ISO 14001(환경경영시스템)과 ISO 45001(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을 획득했다

기후/환경

+

가뭄에 말라붙은 아마존 강...어린이 50만명 '위기' 직면

아마존의 가뭄으로 50만명에 달하는 어린이가 위험에 처해 있다.7일(현지시간) 유엔은 기후위기로 아마존 열대우림에 2년간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선진국 기후기금 필요액의 7% 불과..."이대로면 2.6~3.1℃ 상승"

선진국들이 개발도상국들을 위해 공여한 기후적응기금이 '1.5℃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금액의 10분의 1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7일(현지시간) 유

아로마티카, 국내 뷰티 업계 최초 '플라스틱 재생원료 100% 사용' 인증

국내 뷰티 브랜드 아로마티카가 국내 뷰티 업계 최초로 재생원료 100% 사용을 승인받았다.아로마티카는 '폐플라스틱 재생원료 사용 표시 제도'를 통해

COP29 앞두고 주목해야 하는 2가지는?...'탄소시장'과 'LNG'

오는 11월 11~22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를 목전에 두고 한국에 주어진 과제는 '탄소시장 대응'과 '탈

작년 기록 또 깨지나?...2024년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듯

2024년이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기정사실이 됐다.7일(현지시간)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2024년이 산업혁명 이전보다 1.5도 이상

플라스틱 사이에서 먹이 찾는 습지생물들…그린피스 "강력한 국제 협약 절실"

'람사르 습지'로 등재돼 있는 한강 하구 경기 고양 장항습지가 폐플라스틱으로 뒤덮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멸종위기종인 습지 생물들이 스티로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