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간 10cm 상승 한반도 해수면...2100년 여의도 119배 사라져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12-19 12:18:12
  • -
  • +
  • 인쇄
▲최근 35년간 해수면 상승 분포도, 표시된 수치는 연평균 상승치다. (사진=해양수산부)

우리나라 연안 해수면이 지난 35년동안 10㎝ 이상 높아졌다.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은 21개 연안 조위관측소 해수면 높이 변화를 분석한 결과, 지난 35년간 해수면이 평균 10.7㎝ 상승했고, 갈수록 상승 속도도 가팔라지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1989년~2023년까지 35년간 해역별 평균 해수면 상승은 동해안이 12.1㎝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서해안 11.2㎝, 남해안 9.6㎝ 순으로 나타났다. 관측지점 중에는 울릉도가 17.9㎝로 가장 크게 상승했다.

해수면 상승 속도는 갈수록 더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2013년까지 과거 10년간 약 2.8㎝ 상승한 것에 비해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10년간 해수면은 약 3.9㎝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대비 1.1㎝ 더 높이 올라간 셈이다.

해수면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지구 평균기온 상승으로 인한 해양 열 팽창, 남·북극 빙하 붕괴 등 기후변화로 인한 현상들이 지목되고 있다.

해수부 국립해양조사원은 기후변화 영향을 확인할 수 있는 주요 지표인 해수면 상승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과거 30년 이상 관측자료가 축적된 우리나라 연안 21개 관측소 수집 자료를 분석하고 2009년부터 매년 해수면 상승 속도를 발표하고 있다.

조사원에 따르면 2009년 기준 해수면이 34㎝ 상승했을 때 여의도 면적의 83배에 달하는 연안이 물에 잠기고, 해수면이 72㎝ 상승하면 여의도 면적 119배가 잠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적용했을 때, 우리나라의 환경 정책이 대체로 잘 적용되더라도 2100년에는 해수면이 최대 73㎝까지 상승한다. 즉, 본격적인 기후변화 대응이 없으면 75년 후에는 지금의 연안 지역 대부분이 물에 잠겨버린다는 것이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우리나라 해수면 상승을 감시·예측하고 종합 데이터를 구축해 관리하는 것은 기후위기에 따른 피해를 예방하는 데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삶의 터전인 연안을 기후변화로부터 지키고 재해로부터 안전한 연안을 만들기 위해 제3차 연안정비 기본계획 수정계획을 수립하고, 지난 10월 시행된 '기후변화감시예측법'에 따라 해양과 극지의 환경, 생태계 기후변화에 대한 과학적인 감시와 예측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T 판교·방배 사옥 경찰 압수수색…서버폐기로 증거은닉 의혹

해킹사고 처리과정에서 서버를 의도적으로 폐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KT가 압수수색을 당했다.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

셀트리온, 美에 1.4조 韓에 4조원 투자..."4Q 실적 턴어라운드"

일라이 릴리로부터 미국 공장을 인수해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 생산기지를 확보한 셀트리온은 의약품에 대한 미국 관세리스크를 털어내고

한국ESG기준원, ESG평가 'A+등급' 20곳...올해도 S등급 'O'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 신한지주와 현대백화점, 현대로템 등 20개 기업이 한국ESG기준원에서 주관하는 '2025 ESG 평가'에서 통합등급 'A+'를 획득했다. 이

CJ제일제당 '빨대없는 스토어' 캠페인...대체소재로 PHA 제안

CJ제일제당이 자원순환사회연대(NGO), CJ푸드빌과 함께 일회용 석유계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줄이기 위한 '빨대없는 스토어 만들기(Be Straw Free)' 캠페인을

호텔신라, 친환경 운영체계 구축 나선다

호텔신라의 모든 호텔 브랜드가 친환경 호텔로 도약한다.호텔신라는 글로벌 친환경 인증기관인 '환경교육재단(FEE; Foundation for Environmental Education)'과 업

KT 새 대표이사 후보군 33명...본격 심사 착수

KT의 대표이사 후보 공개모집이 마감되면서 차기 대표이사 후보군이 33명으로 확정됐다.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4∼16일 진행한 대표이사 후보

기후/환경

+

[COP30]"BTS에 영감받아"...K팝 팬들도 '탈탄소화' 촉구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가 열리고 있는 브라질 벨렝에서 케이팝(K-팝) 팬들이 '문화 분야의 탈탄소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다.K-팝

내년부터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1700톤 쓰레기 어디로?

내년부터 수도권 지역에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가 시행됨에 따라, 소각장 설비를 아직 마련하지 못한 경기도와 서울 등 지방자치단체들은 예기치 못

[COP30] 산림지키는 기후총회에...농업 로비스트 300명 활동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 300명이 넘는 농업 로비스트가 몰리자, 원주민과 환경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COP30] AI는 기후위기 해결사? 새로운 위협?

인공지능(AI) 기술이 기후대응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동시에 막대한 전기수요를 발생시켜 기후위기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18일(현

섬에서 새로 발견된 미기록 곤충 55.5% '열대·아열대성'

국내 섬 지역에서 발견된 미기록종 곤충 가운데 약 절반이 열대·아열대성 곤충인 것으로 나타났다.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농촌 기후대응 직불금' 도입되나...기후보험 대상 확대

기후변화로 인해 농작물을 재배하기 적합한 지역이 바뀌는 경우나 기후변화 대응 품종을 도입할 때 직불금을 주는 방안을 정부가 추진한다.정부는 19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