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의 퇴임전 친환경 대못박기?...美연안 신규 시추금지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1-07 11:10:52
  • -
  • +
  • 인쇄

이달 20일자로 임기를 마감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반도 면적의 11배에 달하는 해양을 원유와 가스 시추금지 구역으로 지정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석유 및 천연가스 시추와 그로 인한 피해로부터 (미 본토의) 동서 해안, 멕시코만 동부, 알래스카의 북베링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한다"며 미국 연안에서 신규 원유·가스 개발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시추금지 구역으로 지정된 곳은 대서양과 태평양, 멕시코만 등으로, 6억2500만에이커(252만9285㎢)에 달한다. 이는 한반도 면적 22만3617㎢의 약 11배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10년 멕시코만에서 발생한 대규모 원유 유출 사고로 11명이 숨지고 해양이 오염된 사실을 상기하며 "기후위기가 공동체를 계속 위협하고 있고, 청정에너지 경제로 전환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우리 아이들과 손주들을 위해 이 해안을 보호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환경 보호와 경제 성장 사이에서 택일할 필요는 없다"며 "우리의 바다를 건강하게 하고, 해안선을 회복력 있게 만들며, 거기서 생산되는 먹거리를 안전하게 만드는 것과, 에너지 가격을 낮게 유지하는 것 사이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금지조처는 제정된지 72년 된 연방법률인 '외대륙붕법'(Outer Continental Shelf Lands Act)에 기반하고 있다. 이 법은 미국의 특정수역을 석유 및 가스 개발로부터 영구적으로 보호할 수 있도록 하는 광범위한 재량을 대통령에게 주고, 개발금지 지역 지정을 철회할 수 있는 명확한 권한은 대통령에게 부여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번 금지조치를 뒤집으려면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미국의 차기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는 바이든의 금지조처에 대해 "즉시 금지를 해제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미국의 '에너지 자립'을 위해 대대적인 시추 확대를 공약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웃기는 일"이라며 "내게는 금지를 해제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이 백악관으로 복귀하기 2주전 이같은 발표를 한 것으로 보아, 퇴임을 앞두고 자신의 친환경 정책 성과를 지키기 위해 '대못박기'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직 대통령과 차기 대통령이 정면충돌하는 셈이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인 지난 2017년, 연안 시추를 제한한 전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조처를 뒤집고 행정명령을 통해 북극과 대서양 등에서 연안 시추작업을 확대시킨 바 있다. 당시 이에 대해 미국 법원은 지난 2019년 불법이라고 판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AI는 새로운 기후리스크...올해 글로벌 ESG경영의 화두"

AI 확산이 가져다주는 기후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글로벌 ESG 경영의 새로운 과제로 등장했다. 국내에서는 상법 개정에 따른 기업 지배구조 개편이 중

현대제철 '탄소저감강판' 양산 돌입..."고로보다 탄소배출량 20% 저감"

현대제철이 기존 자사 고로 생산제품보다 탄소배출량을 20% 감축한 '탄소저감강판'을 본격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현대제철은 "그동안 축적한

LS 해외봉사단 '20주년'..."미래세대 위한 사회공헌 지속"

LS의 대표적인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인 'LS 대학생 해외봉사단'이 20주년을 맞은 지난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각지의 초등학교에서 예체능 실습과 위생

[최남수의 EGS풍향계] ESG요소 강화하는 해외연기금들...우리는?

지난해 4월 국민연금연구원은 'ESG 투자에 관한 논쟁과 정책동향'이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ESG 투자에 대한 회의적 시각과 반(反)ESG 정책

양산시 '원동습지' KT 기상관측장비 설치...습지 생태연구 고도화

경상남도 양산시에 위치한 '원동습지'에 자동기상관측장비가 설치됐다.국립생태원과 KT는 2월 2일 세계 습지의 날을 맞아 경상남도 양산시 원동습지에

삼성 '비스포크 AI 콤보' 세탁기 폐유리 재생원료 10% 사용

삼성전자가 폐유리를 재활용한 복합섬유 소재를 '비스포크 AI 콤보' 일체형 세탁건조기에 적용해 글로벌 인증기관인 'UL솔루션즈'로부터 ECV(Environmental C

기후/환경

+

열돔에 갇힌 호주...50℃ 안팎 유례없는 폭염에 '신음'

호주의 폭염 현상이 심상치가 않다. 연일 최고기온을 갈아치우는 폭염으로 호주는 극한상황까지 치닫고 있다.최근 호주 기상청에 따르면 사우스오스

기후비용 이익낸 기업에게 징수...유엔 '기후세' 논의 본격화

국제연합(UN)이 화석연료 기업에 세금을 매겨 기후 피해복구에 쓰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유엔 뉴욕본부에서 1일(현지시간)부터 재개된 국제조세

이구아나도 기절했다...美 역대급 겨울폭풍에 110명 사망

미국이 30년만에 최악의 겨울을 보내고 있다. 2주 사이에 연달아 닥친 겨울폭풍으로 사망자가 110명까지 불어나고, 정전사태로 난방을 하지 못하는 가구

EU 탄소배출권 '갈수록 귀해진다'..."내년 107유로까지 인상"

유럽연합(EU) 탄소배출권 가격이 단기 등락을 거치더라도 앞으로는 더 비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30일(현지시간) 유럽 금융시장 전문매체 마켓스

[날씨] 밤새 '눈폭탄' 예보...출근길 '빙판길' 조심

폭설로 월요일 출근길 교통대란이 예상된다.1일 밤 경기와 강원 북부지역 등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에서 내리기 시작한 눈은 월요일인 2일 새벽

난립하는 美 데이터센터에...가스발전 설비 3배 늘었다

미국이 인공지능(AI)의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가스발전량을 대폭 늘리면서, 전세계 신규 가스화력 발전소 건설이 사상 최대로 치솟고 있다. 이는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