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인 관광지 그리스 산토리니섬 인근에서 지난 주말 사이 200건 이상의 지진이 발생해 당국이 긴급 주의보를 내렸다.
2일(현지시간) 그리스 시민보호부는 산토리니 주변 지진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에게 실내 모임, 항구 접근 등을 자제하도록 권고했다. 이어 산토리니를 포함한 아모르고스섬, 이오스섬, 아나피섬에 3일 휴교령도 발령했다.
파란색 지붕의 흰색 집들로 유명한 산토리니는 유럽 최고의 관광지로 손꼽힌다. 아름다운 절경 덕분에 '지상낙원', '환상의 섬' 등으로 불리며 매년 34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한다.
현지에서는 지난 31일부터 사흘간 규모 4.2~4.6의 지진이 200회 이상 감지됐다. 규모 4 수준의 지진이면 실내에서 떨림이 느껴지는 수준이지만 대부분의 지진이 섬에서 먼 곳에서 발생해 직접적인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는 추가적인 지진 발생에 대비해 야외대피소를 설치하고 경찰, 소방대, 구급대가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아테네에서 지진 관련 긴급회의를 주재하고 피해 상황 등을 파악중이다.
전문가들은 "산토리니가 여러 단층대 위에 자리잡고 있긴 하지만 3일동안 200회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건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지진은 화산 활동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진학자 제라시모스 파파도풀로스는 "지진이 이대로 멈출수도, 더 심각한 규모로 발생할 수도 있다"면서도 "섬에서 상당한 거리에 있는 바다에서 활동이 활발해졌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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