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패드' 미세먼지, 배기가스보다 독성 더 강하다

손민기 기자 / 기사승인 : 2025-02-18 14:45:54
  • -
  • +
  • 인쇄
▲마모된 브레이크 패드(사진=엔카)


차량의 브레이크 패드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배기가스보다 독성이 더 강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브레이크 패드가 설치된 전기자동차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사우샘프턴대학교 제임스 파킨 박사 연구팀은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브레이크 패드에는 고농도 구리(copper)가 포함돼 있어, 배기가스보다 사람의 폐 세포에 더 유해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차량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은 폐와 심장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이미 알려져 있어, 그동안 주로 배기가스에 대한 연구가 진행됐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타이어 마모, 도로 마모, 브레이크 패드에서 발생하는 비(非)배기가스 오염물질이 차량 미세먼지 배출량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다양한 화학 조성을 가진 4가지 종류의 브레이크 패드(저금속, 반금속, 무석면 유기물, 하이브리드 세라믹)를 분석했다. 그 결과, 무석면 유기 브레이크 패드에서 나온 미세먼지가 디젤 배기가스보다도 폐세포에 더 높은 독성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장에서 자주 사용되는 세라믹 브레이크 패드는 '두번째'로 독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전기차 또한 자동차 오염을 완전히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연구팀은 설명이다.

전기차(EV)는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지만 브레이크, 타이어, 도로 마모로 인해 여전히 미세먼지를 배출하므로, 전기차 전환만으로 자동차 오염을 완전히 해결할 수 없다. 현재 대부분의 환경 정책은 배기가스 저감만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파킨 박사는 "차량 배기가스뿐만 아니라 브레이크 패드 먼지 역시 주요 오염원이며, 전기차도 미세먼지 배출에서 자유롭지 않다"며 "환경 정책은 단순히 배기가스를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브레이크 및 타이어 마모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까지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학술저널인 '입자와 섬유 독성학'(Particle and Fibre Toxicology)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농심 조용철 부사장,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

농심은 조용철(63) 영업부문장 부사장을 12월 1일부로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고 21일 밝혔다.신임 조용철 사장은 내년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

KT, 악성코드 감염 알고도 '미보고'…"심각성 인지 못했다"

KT가 지난해 개인정보가 포함된 악성코드 'BPF도어'에 감염된 사실을 인지하고도 당국은 물론 대표이사에게도 보고하지 않은 채 내부에서 은폐한 사실

삼성전자, 전영현·노태문 '투톱' 체제…쇄신보다 '안정'에 방점

삼성전자 조직이 전영현 부회장과 노태문 사장 '두톱' 체제로 강화된다.21일 삼성전자는 반도체(DS) 사업의 전영현 부회장을 유임하고, 모바일(MX)·

대한항공, 삼성E&A와 손잡고 美SAF 시장에 진출한다

대한항공이 삼성E&A와 손잡고 미국발(發) 지속가능항공유(SAF:Sustainable Aviation Fuel) 시장에 진출한다.대한항공과 삼성E&A는 이를 위해 지난 20일 오후

[ESG;스코어] 스코프2에서 멈춘 금융사들…공시품질 '신한 1위·KB 2위'

신한금융이 국내 금융사 기후공시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고, 한국투자공사(KIC)는 최하위로 나타났다.20일 뉴스트리는 신한·KB·하나·우리

수퍼빈·아로마티카·커뮤니코, 순환경제 모델 구축 '맞손'

AI 기후테크 기업 수퍼빈과 아로마테라피 기반 스칼프&스킨케어 브랜드 아로마티카, 교육혁신 비영리단체 커뮤니코가 '지속가능한 자원순환체계 구

기후/환경

+

전쟁 복구에 탄소시장 도입?…우크라 재건에 기후금융 활용 논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재건 과정에 탄소시장과 기후금융을 결합하는 새로운 모델이 논의되고 있다.20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Atlant

인제군 산불 17시간만에 꺼졌다...산림 36ha '잿더미'

강원 인제군 기린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17시간만에 진화됐다.21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동이 트자마자 소방헬기 29대를 동원해 진화작업을 한 결과

亞 탄소시장, 글로벌 자본이 주목하는 새 투자 무대로 급부상

아시아 탄소시장이 국가별 규칙이 제각각인 초기단계에서 벗어나 국제자본을 끌어들이는 새로운 투자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20일(현지시간) 기후

"해양 CCUS는 검증안된 기술...성능·영향 모니터링해야"

해양 탄소포집·저장(CCUS) 기술은 적절한 모니터링과 검증없이 성급히 도입하기에는 위험성이 크다는 경고가 나왔다.20일(현지시간) 유럽 해양위원

2100년 美 5500개 유독시설 해안 침수로 위기 직면

2100년에 이르면 미국의 5500개 유독시설들이 해안 침수로 위기에 놓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유독성 폐기물 저장소나 석유·가스 저장시설, 오

먹이로 착각하고 '꿀꺽'...바닷새·거북, 소량의 플라스틱에도 폐사

생각보다 적은 양의 플라스틱만으로도 다양한 해양생물이 죽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미국 해양보호단체 '오션 컨저번시'(Ocean Conservancy) 연구팀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