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탄소감축 성공해도 2040년까지 1.5℃ 넘는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2-27 15:27:08
  • -
  • +
  • 인쇄

탄소감축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더라도 아프리카 대륙의 평균기온은 2040년까지 산업화 이전 대비 1.5℃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짐바브웨대학교와 케냐 국제축산연구소(ILRI) 합동연구팀은 탄소감축이 가장 성공적으로 이뤄진 저배출 온난화 시나리오에서도 아프리카 대륙이 2040년까지 1.5℃ 기후변화 임계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1.5℃는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제시한 기후 회복의 마지노선으로 이를 넘으면 탄소중립을 달성하더라도 이전과 같은 상태로 회복하기 어려워진다.

연구팀이 아프리카 전 지역의 기온 상승과 강수 패턴 변화 등을 분석한 결과 아프리카 연평균 기온은 지난 30년동안 10년마다 0.5℃ 이상 상승했다. 특히 남아프리카 연평균 기온은 이미 산업화 이전 대비 1.2℃ 상승했다. 연구진은 북아프리카, 남아프리카 및 서아프리카에서 더 큰 온난화가 예상되며, 특히 건조한 지역에서 이같은 현상이 더 심각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반적으로 상승한 기온과 달리 강수량은 오락가락이다. 북아프리카, 남아프리카 및 서아프리카에서는 연간 강수량이 감소해 가뭄이 들었지만, 중앙 아프리카와 동아프리카 고산지대에는 순간적으로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지며 홍수 피해를 겪었다.

극단적인 이상기후도 늘었다. 지난 10년 동안 동아프리카는 6년 연속으로 가장 더운 해를 기록했고, 서아프리카 사헬 지역은 더 빈번하게 강력한 가뭄이 발생할 전망이다. 남아프리카는 1960년부터 2018년까지 60여년간 가뭄과 홍수 빈도가 모두 2.8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로 인해 농업도 영향을 받으면서 식량위기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 연구에서는 중앙 아프리카에서 기온 상승과 강수 패턴 변화로 인해 옥수수 수확 지역의 89% 이상에서 20~30%가량 수확량이 감소했다. 중앙아프리카에서 옥수수 재배에 적합한 기후는 2070년까지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기도 했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이처럼 기후위기의 최전선에 놓인 아프리카가 정작 탄소배출량은 전세계 배출량의 4% 미만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지구온난화를 야기하고 심각한 수준까지 이끌어낸 건 선진국이지만 그 피해는 아프리카와 같은 나라로 몰리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선 전세계적인 탄소저감을 이루는 건 물론, 피해 국가의 기후 회복력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개발도상국 농업 및 환경문제에 초점을 맞춘 비영리단체 'CABI의 저널'에 25일자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英자산운용사, HLB에 2069억 투자…"신약허가 모멘텀 탄력 기대"

영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 LMR파트너스가 HLB그룹에 1억4500만달러(약 2069억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진행한다. HLB의 간암신약 재신청과 담관암 신약허가

인적분할 완료한 삼성바이오...'순수CDMO' 도약 발판 마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 절차를 마치고, 본연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순수(Pure-play) CDMO' 체제로의 전환을 완료했다고 3일 밝

[ESG;NOW] 재생에너지 12% 롯데칠성...목표달성 가능할까?

우리나라 대표 음료회사인 롯데칠성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을 60%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2025년을 두달 남겨놓고 있는 현 시점

CJ제일제당, 유럽 인조잔디에 '생분해 플라스틱' 공급

CJ제일제당이 유럽서 생산되는 인조잔디 충전재에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를 공급한다.CJ제일제당은 스웨덴 바이오소재 컴파운딩 기업 'BIQ머티리얼

남양유업, 포장재 전환 '속도'…42종 ‘지속가능성 A등급’ 달성

남양유업이 주요 제품 포장재 42종에 대해 '지속가능성 A등급' 인증을 받았다.남양유업은 사단법인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으로부터 대표 제품

"한달짜리 계약에 CCTV로 감시까지"...런베뮤 산재 '63건'

직원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오픈 이래 63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근로계약을 매달 작성하고, CCT

기후/환경

+

또 새벽에 '흔들'...아프간 규모 6.3 지진에 주택 '와르르'

9월과 10월에 세차례에 걸쳐 지진이 발생했던 아프가니스탄에서 11월 초부터 또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했다.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3일(현지시

中 '기후리더' 노리나?...'석탄 1.5억톤과 탄소 4억톤 감축' 깜짝 발표

중국이 향후 5년간 석탄 사용을 1억5000만톤 줄이고 이산화탄소 4억톤을 감축하겠다는 탄소절감 계획을 깜짝 발표했다.중국 신화통신과 차이나데일리

호주 야당 '2050 넷제로' 지지 철회…총선 앞두고 입장 뒤집기?

호주 보수 야당이 당론으로 채택했던 '2050 넷제로(Net-zero)' 목표를 공식 철회했다. 이는 호주 정부가 수립한 '2050 넷제로'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으로

철새들 월동지 '주남저수지' 11월 생태관광지로 선정

기후에너지환경부가 11월 이달의 생태관광지로 창원 주남저수지를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한국의 습지는 시베리아․몽골고원 등의 대륙과 일본·

삼성물산, 카타르 탄소압축·이송설비 공사수주..."최소 1.9조"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이 카타르의 초대형 탄소 압축·이송설비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카타르에너지LNG(QatarEnergy LNG)가 발

[날씨] 또 찾아온 '가을 한파'...강풍에 체감온도 '뚝'

'가을 한파'와 함께 11월 첫주를 맞이했다.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2일부터 찾아온 추위는 4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아침 기온이 5∼10℃가량 크게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