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도 오를까...기후변화로 2080년 생산량 60% 급감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3-10 13:27:50
  • -
  • +
  • 인쇄

초콜릿, 팜유 등에 이어 바나나 생산력마저 기후변화로 급감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영국 엑서터대학 댄 베버 교수가 이끈 연구팀은 지구온난화로 2080년이 되면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의 많은 지역에서 수출용 바나나 재배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연간 110억달러(약 16조17억원)에 이르는 바나나 생산이 단 반세기만에 60%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위성이미지를 사용해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의 바나나 생산지 지도를 만들고, 기후에 따른 재배에 적합한 생산지의 변화를 추정했다.

그 결과 기후변화로 인해 바나나 생장과 수확에 적합한 지역이 줄어들고, 노동자들이 극한 기온에 노출될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콜롬비아와 코스타리카 등의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나마 에콰도르와 브라질의 일부 ​​지역은 기후변화 타격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더욱이 연구에 따르면 바나나는 인구가 밀집된 지역과 항구 인근에서 생산된다. 즉 생산지가 제한돼있는 특성상 기후변화에 맞춰 이를 옮기기도 힘들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에 대한 적응 전략으로 관개 인프라 확대, 내열성 바나나 품종 육성, 기후위험 관리 지원 등을 제안했다.

베버 교수는 "기후적응에 투자하지 않으면 바나나의 미래는 불확실하다"며 "기후변화는 단순 환경문제가 아니라 세계 식량안보와 생계에 미치는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바나나는 소비자뿐만 아니라 생산국의 노동자 수백만명에게도 중요하다"며 "기후변화와 병충해라는 이중위협으로부터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 푸드'(Nature Food)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새벽배송 금지' 놓고 극과극 입장차...합리적 해법 나올까

최근 발생한 쿠팡 새벽배송 노동자 사망 사건을 계기로 새벽배송 문제가 다시 '뜨거운 감자'로 대두됐다. 숨진 노동자는 극심한 업무강도에 시달린 것

"국민연금, ESG 원칙 위반한 키움·흥국증권을 거래사로 선정"

국민연금이 ESG 경영 강화를 내세우며 거래증권사 평가에서 ESG 비중을 확대했지만, 신규 석탄발전소 채권을 주관한 증권사들이 여전히 거래증권사 명

[손기원의 ESG 인사이드] 美캘리포니아 '기후공시 3법'의 위력

최근 글로벌 ESG 공시 지형이 복잡하게 흘러가고 있다. 미국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기후공시 규칙이 무력화됐고,

현대차그룹, 평택항 '탄소중립 수소항만' 구축 참여

현대자동차그룹이 평택시 등과 함께 수소 생태계 조성에 앞장선다.현대차그룹은 11일 평택 시청에서 현대차그룹 켄 라미레즈 에너지&수소 사업본부

현대백화점, 업사이클 옷 2000벌 에너지 취약계층에 전달

현대백화점이 업사이클 다운베스트 2000벌을 에너지 취약계층에 전달했다.현대백화점은 서울 중구 서울시청 8층 간담회장에서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

"에어컨 물도 다시"...LG화학 리사이클 공모전서 초등학생 최우수상

한 초등학생이 에어컨 물을 재활용하는 아이디어로 리사이클 공모전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LG화학은 지난 8월 주최한 '리사이클 사회공헌 임팩트 챌린

기후/환경

+

60℃까지 버틴다...고온에서 오히려 성장하는 식물의 원리

60℃ 기온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의 기전이 밝혀졌다.9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립대학 연구팀은 데스밸리에 서식하는 '티데스트로미아 오블롱기폴리

녹을 이용해 독성 황화물 제거하는 미생물 발견

산화철을 이용해 독성 황화물을 제거하는 미생물이 발견됐다.오스트리아 비엔나대학교의 미생물학자 마크 무스만(Marc Mussmann)과 알렉산더 로이(Alexander

벼농사·태양광발전 동시에 했더니...수익 8배 늘었다

벼농사와 태양광 발전을 동시에 진행한 논의 소득이 벼농사만 지은 것보다 8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2023년 농림축산식품부의 지원을 받

북극이 녹색으로..."기후변화로 지구 최북단에 녹지 생겨"

새하얀 북극이 기후변화로 인해 녹색으로 변하고 있다.극지연구소는 지구의 최북단인 북그린란드 북위 82도에서 급격히 진행 중인 녹화 현상과 토양

[COP30] 고함치고 격렬한 몸싸움...원주민 시위대와 경비원 충돌

유엔 기후총회에서 원주민과 비정부기구(NGO)로 구성된 시위대와 경비원이 충돌하는 일이 발생했다.12일 AP, AFP,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1일 밤(

[COP30] "트럼프는 침입종"...美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직격

차기 미국 민주당 대권주자로 유력한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