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4℃ 상승하면...전세계 인구 40% 빈곤해진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4-02 17:18:02
  • -
  • +
  • 인쇄

지구 온도가 4℃ 상승하면 지구 인구의 40%가 빈곤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일(현지시간)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학 기후위험대응연구소의 티모시 닐 박사가 이끈 연구팀은 지구온난화로 지표면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대비 4°C 상승했을 때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전세계 인구의 40%가 가난해질 것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또 산업화 이전 대비 2℃까지 유지돼도 전세계 1인당 평균 GDP가 16% 감소할 것으로 봤다. 이는 빈곤 수치가 11%, 평균 GDP가 1.4% 감소할 것이라는 기존 추정보다 훨씬 더 큰 수치다.

연구팀은 온실가스 감축에 필요한 투자를 계산하는 경제도구인 통합평가모델(IAM)에 기후변화 예측을 추가해 기후재해가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했다. 그 결과 "지구온난화가 진행된 미래에는 극심한 기상현상으로 인해 전세계 공급망이 연쇄 중단될 수 있다"고 밝혔다.

IAM은 널리 사용되는 경제모델 중 하나지만 단일로 사용할 경우 기후변화, 특히 기후재해로 인한 위험을 포착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닐 박사는 "기존 경제모델은 심각한 지구온난화조차 세계 경제에 미미한 영향만 미칠 것이라고 잘못 판단해 기후정책에 악영향을 미쳤다"며 기존 경제모델이 가뭄이나 홍수와 같은 극단적인 날씨가 글로벌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보다는 지역 차원의 날씨 변화만 설명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세계적 손실이 캐나다, 러시아, 북유럽 등 일부 추운 지역에서 상쇄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닐 박사는 세계경제가 무역으로 연결되어 있어 결국 지구온난화가 모든 국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보험계리사 대표 기관인 회계학연구소(Institute and Faculty of Actuaries)가 지난 1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전의 경제적 위험 평가는 "전환점, 극한현상, 이주, 해수면 상승, 인간 건강 영향 또는 지정학적 위험"과 같은 실제 기후 영향을 고려하지 못했다.

호주 애들레이드대학의 마크 로렌스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가 신뢰할 만하다며 기존 모델링은 실제 기후영향과의 단절로 인해 "기후조치의 경제적 이점도 상당히 과소평가됐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환경 연구 레터스(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 학술지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기후/환경

+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 채굴에 인도네시아 환경 '와르르'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니켈' 때문에 인도네시아 산림이 초토화되고 수질이 오염되고 있다.국제 비영리기구 글로벌 위트니스(Global Witness)가

나무가 크면 클수록 좋을까?…"토양기능은 오히려 줄어든다"

나무의 키가 클수록 산림의 문화와 생산 기능은 강화되지만, 토양 기반 생태기능은 오히려 저해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기후조절, 재해예방

녹색전환硏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지역 기후정책 발굴

녹색전환연구소가 지역의 기후정책 발굴을 위해 총상금 300만원 규모로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이번 공모전은 살기좋은

알래스카, 사상 첫 폭염주의보…"놀랍게도 기후변화 때문 아냐"

미국 알래스카주가 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고온 자체는 이례적이지 않지만, 기상청이 새로 도입한 경보 체계에 따라 처음으

'기후정부' 출범했는데...광역지자체 '무늬만 탄소중립' 수두룩

우리나라가 '2050 탄소중립' 실현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탄소중립 목표와 계획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에 본지는 각 지자체별로 온실가스 배출 실태

기후변화로 잠수함 탐지 더 어렵다...'음향 그림자' 넓어져

잠수함 탐지의 핵심인 음파가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 속에서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요 해역에서 잠수함 탐지 거리 자체가 줄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