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밖에 살지 않는 무인도에 관세를?...황당한 미국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4-03 16:29:15
  • -
  • +
  • 인쇄

미국이 펭귄만 살고 있는 무인도에 10% 기본관세를 부과하는 황당한 일도 벌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미국과 교역하는 모든 나라에 기본관세 10%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기본관세 10%를 부과하는 교역국에 사람이 살지않는 무인도가 포함돼 있다고 영국 가디언은 지적했다. 

남극 인근의 허드섬과 맥도널드섬은 건물도 없고 사람 거주지도 없다. 이 섬들은 호주 서부해안 도시 퍼스에서 남서쪽으로 3200㎞ 떨어져 있는 곳이다. 빙하로 뒤덮여 있는 이 화산섬에는 펭귄만 살고 있다. 이곳까지 가려면 배를 타고 2주를 가야 하는 탓에 최근 10년간 사람이 간 적도 없다고 한다.

그런데 월드뱅크 자료에 따르면 미국이 허드섬과 아일랜드섬에서 2022년 140만달러(약 20억원) 어치의 기계 및 전자제품을 수입한 것으로 돼 있다. 그 이전 5년동안은 대미 수출규모가 연간 1만5000달러(약 2000만원)에서 32만5000달러(약 5억원) 정도였다. 이를 근거로 미국은 무인도인 이 섬에 기본관세를 부과했다.

호주의 외딴섬인 노퍽섬에는 29%의 상호관세가 매겨졌다. 기본관세 10%에 추가 관세 19%가 부과된 것이다. 이는 호주의 나머지 지역에 기본관세 10%를 부과한 것보다 높은 세율이다.

노퍽섬은 호주 시드니에서 1600㎞ 떨어진 곳으로, 2188명이 거주하고 있다. 노퍽섬에서는 2023년 65만5000달러(약 9억5000만원)의 제품을 미국에 수출했는데 이 중 41만3000달러(6억원) 어치가 가죽신발이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노퍽섬이 미국의 거대 경제에 경쟁자인지 의문"이라며 "지구상의 어떤 곳도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북극해의 노르웨이 무인도 얀마옌섬도 트럼프 대통령의 10% 상호관세를 맞았다고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보도했다. 노르웨이 트롬쇠에서 930㎞ 거리에 약간의 인구와 북극곰이 사는 스빌바르 제도도 함께 10% 관세 대상이 됐으며 노르웨이에 대한 상호관세는 15%다.

이처럼 미국의 합리적이지 않은 관세정책에 전세계가 부글부글 끓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기본관세 10%에 추가관세 15%를 부과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했는데, 알고보니 행정명령 부속서에는 추가관세가 16%로 기재돼 있어 상호관세가 26%였던 것이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CC, 울산 복지시설 새단장...고품질 페인트로 생활환경 개선

KCC가 울산 지역 복지시설 새단장에 힘을 보태며 사회공헌을 지속하고 있다.KCC가 지난 29일 울산해바라기센터 보수 도장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추

SK AX, EU 에코디자인 규제 대비 '탄소데이터 통합지원 서비스' 제공

SK AX(옛 SK C&C)가 유럽연합(EU)의 공급망 규제 본격화에 대비해 국내 기업들이 민감 데이터를 지키고 규제도 대비할 수 있도록 '탄소데이터 대응 통합

안전사고 나면 감점...ESG평가 '산업재해' 비중 커지나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산업재해가 '핵심요소'로 부상하고 있다.31일 ESG 평가기관에 따르면 기업의 ESG 평가에서 감점 사례

SK온-SK엔무브 합병결의..."8조 자본확충해 사업·재무 리밸런싱"

SK온과 SK엔무브가 11월 1일자로 합병한다. 지난 2월 SK온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 합병한지 6개월만에 또다시 덩치를 키운다.SK이노베이션과 SK

'텀블러 세척기 사용후기 올리고 상품받자'...LG전자, SNS 이벤트

스타벅스 등 커피 매장에서 LG전자 텀블러 전용세척기 'LG 마이컵(myCup)'을 사용한 후기를 소셜서비스(SNS)에 올리면 LG 스탠바이미나 틔운 미니 등을 받을

올해만 5번째 사망자...李대통령, 포스코이앤씨 강하게 질타

올들어서만 4번의 사고로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포스코이앤씨가 이재명 대통령의 질타를 받았다. 고용노동부는 포스코이앤씨 본사와 전국 65개 공사

기후/환경

+

2030 재생에너지 3배 늘리기로 해놓고...96개국 국제합의 '헌신짝'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3배 늘리자는 전세계 합의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국가가 1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글로벌 싱크탱크 엠버(Ember)가

심해 9533m서 생물군락 첫 관측…"거대한 탄소 순환생태계 발견"

북서태평양 수심 9533m에 이르는 심해에서 생물군락을 발견하고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인간이 탑승한 잠수정으로 극한의 수압과 어둠을 뚫고 내려가서

[날씨] 비 없이 10일 넘게 '쨍쨍'...7월 '열대야' 최장기록

집중호우가 전국 곳곳을 휩쓸고 지나간 다음부터 지금까지 열흘 넘게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불볕더위가 장기화되면서 서울

"온실가스도 車배기가스 규제도 폐지"...美 환경규제 '흔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미국 환경규제의 근간이 되는 온실가스 평가를 폐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제한도 폐지할 계획이다.리

밭에서 익어버린 단호박…폭염에 농산물과 축산 피해 잇달아

단호박이 밭에서 그대로 익어버리는 등 폭염에 농작물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제주시 한경면에서 미니 단호박 농사를 짓는 제주볼레섬농장 대표는 지

전담부서 해체한 美 'COP30' 불참할듯...기후리더십 中으로 이동?

미국이 올해 브라질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최근 유럽연합(EU)과 기후협력까지 맺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