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2배 빠른 유럽...지난해 기상재해로 40만명 피해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4-16 19:04:30
  • -
  • +
  • 인쇄
▲지난달 18일 스페인 말라가 카사솔라에서 자동차가 홍수에 휩쓸리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지난해 기상재해로 41만3000명의 유럽인이 피해를 입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유럽연합의 기후변화 감시기구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와 세계기상기구(WMO)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유럽 ​​기후보고서를 발표했다. 유럽은 세계 평균보다 2배 빠른 속도로 온난화를 겪고 있다.

보고서는 "지난 2024년 물이 범람한 거리에 차가 쌓이고, 거센 급류에 다리가 파괴되는 광경이 유럽 전역에서 목격됐다"며 유럽 강의 30%가 '강한' 홍수를 겪었고, 12%는 '심각한' 홍수 한계를 넘었다고 밝혔다.

가장 심각했던 사례는 지난해 9월 중부 유럽과 10월에 동부 스페인을 강타한 홍수로, 지난해 유럽 전역에서 기록된 홍수 사망자 335명 중 250명 이상이 여기서 사망했다.

폭염도 심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강함', '매우 강함', '극심한' 열 스트레스가 나타난 일수도 모두 기록상 두 번째로 높았다. 남동유럽은 2024년 7월 13일 연속으로 기록상 가장 긴 폭염을 경험했다.

유럽 전역의 고온은 4만2000명의 이재민을 발생시킨 대형산불의 원인이 됐다. 작년 유럽 산불피해 면적의 약 4분의 1은 9월 포르투갈에서 발생했으며, 이 산불은 단 일주일 만에 약 11만 헥타르를 태웠다.

보고서 저자들은 서유럽과 동유럽 간의 "이례적인" 대조를 강조했다. 서유럽은 습하고 흐린 반면 동유럽은 따뜻하고 화창했다. 강 유량도 서유럽 국가에서는 평균 이상인 반면 동유럽 국가에서는 평균 이하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영국의 템스 강과 프랑스의 루아르 강은 33년 만에 최고 유량을 기록했다.

빙하도 유럽 전역에서 손실이 나타났으며, 스칸디나비아와 스발바르의 빙하는 이전 기록보다 더 많은 질량을 잃었다. 또 보고서는 북극권 북쪽의 높은 기온과 지중해에서 기록된 가장 높은 해수면 온도를 언급했다.

그린피스 EU의 기후변화캠페인 담당자인 토마스 겔린은 이 보고서가 화석연료 기업의 책임을 묻지 못하고 오염을 유발하는 사업의 확장을 막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EU는 과학적 현실을 반영해 기후목표를 시급히 갱신하고, 완전한 폐지를 위한 첫 단계로 신규 화석연료 프로젝트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한국거래소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 1년 연장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가 1년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정부의 녹색채권 활성화 정책 지원을 위해 '한

셀트리온제약 'ESG위원회' 신설..."위원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

셀트리온제약은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돌입했다고 11일 밝혔다.ESG위원회는 ESG 경영을 총괄하는

kt ds '2025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 종합대상 수상

KT그룹 IT서비스 전문기업 kt ds가 한국HRD협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에서 최고등급인 '종합대상'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대한민국

SPC, 음성에 '안전 스마트공장' 짓는다..."인명사고 근절"

SPC그룹은 생산시설에서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3000억원을 들여 충청북도 음성군에 '안전 스마트 신공장'을 짓는다고 11일 밝혔다.'안전 스마트 신공

LG U+, CDP평가 기후대응부문에서 최고등급 ‘리더십 A’ 획득

LG유플러스가 2025년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Carbon Disclosure Project)로부터 기후변화 대응부문 평가에서 2년 연속으로 최고등급인 '리더십 A'를 획득했다

네이버, 종이보증서 대신 '디지털보증서' 발급..."탄소저감 기대"

네이버가 제품 구매일지와 보증기간 등의 정보가 입력된 디지털 보증서 '네이버 컬렉션'을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종이 보증서를 대체하는 이 디지털

기후/환경

+

북극곰 온난화로 위협받자…생존 위해 'DNA' 바꾼다

지구온난화로 생존이 위협받는 북극곰의 유전자에서 기후변화에 적응하려는 움직임이 관측됐다.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연구팀은 기온이 오를수록 그

동남아 해상풍력 중심지로 급부상...글로벌 기업들 몰린다

동남아시아가 해상풍력 개발에 속도를 내며 글로벌 재생에너지 시장의 새로운 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환경 정책

日 아오모리 앞바다 또 6.7 지진...불안감 커지는 열도

일본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또다시 규모 6.7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현지매체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12일 오전 11시44분쯤 규모 6.7로 추정되는 지진이

탄소감축해도 경제성장...세계 각국 '탈탄소 성장' 가시화 뚜렷

경제규모가 커졌지만 탄소배출은 오히려 감소하는 이른바 '탈탄소 성장'이 몇몇 국가에서 나타나고 있다. 경제가 성장하면 탄소배출이 비례적으로 늘

[주말날씨] 눈구름대가 몰려온다...토요일 전국에 '눈비'

북쪽에서 찬공기가 유입되면서 12일 아침기온이 뚝 떨어진 가운데 동해안을 중심으로 내리던 눈이 13일부터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이번 주말에는 많은

[날씨] 무거운 눈이 '펑펑'...이번에 '습설'이 닥친다

첫눈에 폭설로 시작한데 이어, 이번 주말에는 많은 양의 '습설'이 내릴 것으로 예보돼 있다. 습설은 습기를 많이 머금고 있는 무거운 눈이어서 많은 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