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게임사…'신작 흥행'이 1Q 실적 갈랐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5-14 13:37:34
  • -
  • +
  • 인쇄
▲올 3월 출시된 넥슨 신작 '마비노기 모바일'(사진=넥슨)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올 1분기 실적은 '신작 흥행' 여부에 따라 엇갈렸다. 넥슨과 크래프톤, 넷마블은 신작 흥행으로 국내 및 해외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반면, 주력 게임 매출 부진과 신작 부재로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는 고배를 마셨다.

넥슨은 간판 게임 프랜차이즈 매출 반등과 신작 흥행 효과에 힘입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0%가량 증가하는 등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넥슨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1조820억원이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3% 증가한 3952억원을 기록했다. 성장을 이끈 건 '던전앤파이터'(던파), '메이플스토리'(메이플), 'FC' 등 주요 지적재산(IP) 3종의 매출 종합이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덕분이다. 또 지난 3월 말 연달아 출시한 액션역할수행게임(A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마비노기 모바일'도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실적에 기여했다.

넥슨은 IP 프랜차이즈 안정세와 더불어 새롭게 선보일 신작 라인업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예고했다. 현재 게이머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PvPvE 생존액션 신작 '아크 레이더스'는 지난 4월30일부터 5월4일까지 진행한 두번째 테크니컬 테스트를 성황리에 마치고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중이며,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실적을 낸 '데이브 더 다이버'는 올 하반기 추가 콘텐츠(DLC) '인 더 정글'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오는 6월 ARPG '빈딕투스:디파잉 페이트'의 글로벌 알파 테스트를 앞두고 있으며, 좀비 아포칼립스 속 서울에서의 생존 게임 '낙원:LAST PARADISE', 오픈월드 ARPG '던전앤파이터:아라드'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들을 줄줄이 선보인다.

▲2024 지스타 크래프톤 부스 '인조이' 시연줄(사진=연합뉴스)

크래프톤도 주력 게임과 신작 흥행 효과로 영업이익에서 넥슨을 앞질렀다. 크래프톤의 1분기 매출은 8742억원, 영업이익은 45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 47% 증가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크래프톤은 간판 IP인 '플레이어언노운 배틀그라운드'(PUBG) 중심의 콘텐츠 다양화와 강력한 라이브 서비스 운영으로 견조한 실적을 냈으며, 특히 지난 3월 얼리 액세스로 출시한 인생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inZOI)가 일주일 만에 100만장 판매량을 달성하면서 실적에 기여했다. 얼리 액세스란 정식 출시를 앞두고 아직 미완성된 게임을 미리 즐겨볼 수 있는 판매 방식이다.

크래프톤의 1분기 매출 가운데 콘솔 매출은 131억원으로 PC와 모바일 대비 성과가 부진한 상황이다. 이에 크래프톤은 인조이를 배틀그라운드 수준의 빅 프랜차이즈 IP로 끌어올리고 PC와 함께 콘솔 버전으로도 출시해 파이를 넓힐 예정이다. 또 올해 개척 생활 시뮬레이션 '딩컴'과 수중 생존 어드벤처 '서브노티카2' 등도 콘솔 플랫폼에 출시할 계획이다.

▲넷마블 G타워 사옥(사진=연합뉴스)

넷마블은 1분기 신작 흥행으로 깜짝 실적을 보였다. 넷마블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 6239억원, 영업이익 4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 1243% 증가했다. 특히 지난 3월 국내 출시한 'RF 온라인 넥스트'가 구글·애플 양대 앱마켓 매출 1위 성과를 얻으면서 1분기 매출 비중 3%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해 2분기 출시된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는 최근 매출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올해 1분기 매출의 8%를 차지하며 대표 게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넷마블은 지금의 성장세를 이어 올해 8종의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가장 주목받는 건 넷마블의 간판 IP '세븐나이츠'를 활용한 '세븐나이츠 리버스'로 오는 15일 출시 예정이며, 21일에는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가 출시된다. 2분기에는 방치형RPG '킹 오브 파이터 AFK' 출시가 예정됐다. 이외에도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몬길: 스타다이브', '프로젝트 SOL', '나혼렙' 콘솔 버전 등 5개 신작을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엔씨소프트 판교 사옥(사진=엔씨소프트)

각 업체가 주력 IP 업데이트와 신작 출시 효과로 호실적을 남긴 가운데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 분기 적자를 본 엔씨소프트는 올 1분기 매출 3603억원, 영업이익 5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줄었고, 영업이익은 80%나 감소했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출시한 신작이 모조리 흥행에 실패했고, 주력 IP도 매출이 떨어지면서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0월 대규모 구조조정과 함께 각 개발 프로젝트를 4개 자회사로 분리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개편에 나섰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올 상반기까지는 새로운 체제에 적응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힘을 자아낼 시기"라며 "올 하반기부터 대표 IP 확장과 신작 출시 효과로 내년 매출 목표를 최소 2조원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올 하반기 대형 신작 MMORPG '아이온2'를 출시할 계획이며 최근 새로운 BI와 브랜드 웹사이트를 공개하는 등 마케팅 활동을 본격화했다.

구조 개편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엔씨소프트에 비해 카카오게임즈는 눈 앞이 캄캄한 상황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올 1분기 매출 1229억원, 영업손실 124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줄었고,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적자를 거뒀다. 적자의 원인은 출시 신작들의 부진한 성과 때문이다. 특히 카카오게임즈 모바일 게임 부문 매출은 신작 부진과 장기적 매출 감소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줄었다.

조혁민 카카오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에는 신작 공백과 사업 구조조정 영향으로 실적 부진이 불가피했다"며 "하반기부터는 '가디스오더'를 시작으로 주요 신작이 순차 출시돼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정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 활성화 대책 하반기 발표"

정부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을 활성화하는 대책을 하반기 발표하겠다고 밝혔다.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탄소크레딧 유

화석연료 보험 늘리는 국내 손보사들...기후위험 대응력 높이려면?

글로벌 주요 보험사들은 화석연료 배제를 선언하고 있지만 국내 석탄 보험은 1년 사이에 82%가 늘어날 정도로 기후위기에 둔감하다는 지적이다. 이승준

네이버·국립생태원, 생물다양성 보호 나선다

네이버와 국립생태원이 13일 생물다양성 대응 및 생태계 보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네이버 본사에서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네이버와 국립생태

"이게 정말 세상을 바꿀까?"...주춤하는 'ESG 투자'

미국을 중심으로 '반(反) ESG' 기류가 거세진 가운데, 각 국의 정치·경제적 상황에 따라 정책 방향이 엇갈리면서 ESG 투자의 실효성 문제가 거론되고

SK이노베이션, MSCI ESG평가서 최고등급 'AAA' 획득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최고 성과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ESG 평가기

산재사망 OECD평균으로 줄인다...공시제와 작업중지권 확대 추진

정부가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산업안전보건 공시제, 작업중지권 확대 등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 대국민 보고대회를 앞두고 있

기후/환경

+

'루돌프' 못보는 거야?...세기말 온난화로 80% 줄어든다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북유럽과 북극 등에 서식하는 야생 순록 개체수가 지난 수십 년간 3분의 2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로 간다면 세기말

신라때 만든 저수지 인근 공장화재로 유해물질 '범벅'...물고기 떼죽음

신라 시기에 만들어진 국보급 저수지가 인근 화장품 공장 화재로 발생한 유해물질에 의해 오염되면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14일 연합뉴스에 따르

"현 2035 NDC는 위헌"...국가온실가스 결정절차 가처분 신청

정부의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결정절차에 가처분 신청이 제기됐다.14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환경보건위원회와 기후위기 헌법소원

에어로졸의 반전...지구 식히는줄 알았더니 온난화 부추겨

햇빛을 반사해 지구를 식히는 '냉각효과'로 지구온난화를 억제한다고 알려진 에어로졸이 오히려 온난화를 부추기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광

[연휴날씨] 폭우 끝 폭염 시작…낮에는 '찜통' 밤에는 '열대야'

물벼락을 맞았던 서울과 수도권은 광복절인 15일부터 또다시 불볕더위가 찾아온다. 폭우 끝에 폭염이 시작되는 것이다. 광복절을 시작으로 이번 연휴

잠기고 끊기고 무너지고...수도권 200㎜ 물폭탄에 곳곳 '물난리'

7월 경남과 광주를 할퀴었던 집중호우가 이번에는 수도권 일대를 강타하면서 많은 피해를 낳았다.13일 서울과 수도권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집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