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로도 끄떡없다...고령자 보행 돕는 AI기반 보조로봇 개발

장다해 기자 / 기사승인 : 2025-06-11 10:15:40
  • -
  • +
  • 인쇄
▲AI 기반 고령자 보행 보조 로봇 '적응형 워커'와 GIST 연구팀 (사진=GIST)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고령자 보행보조로봇이 개발됐다. 속도를 자동으로 조절하고, 경사로에서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AI융합학과 김경중 교수와 김승준 교수 연구팀은 AI 기술을 적용한 보행보조로봇 '적응형 워커(Adaptive Walker)'를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기존의 보행보조 기술은 인지 기능이 저하된 고령자가 조작하기 어렵고 다양한 실내외 환경에 즉각 대응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 특히 경사로에서 균형을 유지하거나 보행속도 조절은 실사용에서 큰 장애물로 작용해 왔다.

이에 연구팀은 사용자의 인지 부담을 최소화하고,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AI 기반의 보행보조로봇을 개발했다. 이 로봇은 △사용자 의도에 따라 속도를 자동 조절하는 기능과 △경사로에서도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하도록 돕는 두 가지 핵심기능을 탑재했다.

워커의 팔받침 부분에는 GIST와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공동연구로 개발된 고해상도 촉각 센서가 부착돼 있다. 이 센서를 통해 속도 제어가 가능해졌다. 이 센서는 사용자의 팔 움직임을 정밀하게 감지하며, 수집된 데이터를 인공신경망 기반의 AI 모델이 분석해 사용자가 의도한 가속도를 예측한다.

예측된 정보는 로봇의 모터 제어에 반영돼 별도의 버튼 조작없이 사용자의 자연스러운 움직임만으로도 속도조절이 가능하다. 실험 결과, 사용자의 보행속도를 20% 이내의 오차로 정확히 추종해  직관적인 속도 제어의 유효성이 입증됐다.

관성 센서를 활용한 자세 조절도 가능하다. 로봇에는 지면의 기울기를 실시간 감지하는 관성측정센서(IMU)가 탑재돼 있다. 경사로에 진입했을 때 로봇이 이를 감지하고 앞 또는 뒤쪽 다리 길이를 자동조절함으로써 사용자의 균형을 효과적으로 유지시킨다.

실제 실험에서도 로봇이 1도 이내의 오차로 수평을 유지하며 경사로에서도 안정적인 자세를 확보할 수 있음이 확인됐다.

관성 측정 센서(IMU, Inertial Measurement Unit)는 가속도계와 자이로스코프를 결합한 장치로, 물체의 이동, 회전, 기울기 등 자세 변화를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센서이다. IMU는 GPS가 작동하지 않는 실내 환경에서도 움직임과 방향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 스마트폰, 드론, 자율주행차,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된다.

김경중 교수는 "이번 연구는 보행이 불편한 고령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술적 해법을 제시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기능을 갖춘 차세대 보행 보조 장치를 개발해 고령자의 이동 편의성을 극대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삼천리 70년' 나눔과 봉사 실천..."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은 삼천리는 지역사회 곳곳에서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면서 나눔상생을 실천하고 있다.20일 삼

네이버, 2024년 재생에너지 사용 통해 온실가스 9144톤 감축

네이버가 지난해 탄소배출량을 3만925톤(tCO2eq) 절감하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통해 감축한 온실가스가 9144톤에 달했다.네이버는 20일 발간한 '2024 통합보

사외이사 안건 찬성률 95.3%...상장사 이사회는 '거수기'로 전락?

사외이사 이사회 안건 찬성률이 95.3%에 달하는 등 올 상반기 국내 상장사들의 이사회 기능과 감사 독립성이 전반적으로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손기원의 ESG인사이드] 보여주기식 'ESG공시' 벗어나려면?

ESG 공시는 더이상 선택이 아니다. 지속가능성 정보가 자본과 규제의 흐름을 결정짓는 시대,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 수준을 점검하고 공시 역량을 평가

노동자 사망사고·압수수색 이후...SPC '컴플라이언스 위원회' 출범

노동자 끼임 사망 사고로 압수수색을 받았던 SPC그룹이 윤리·준법 체계를 감독하는 상설독립기구인 'SPC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를 구성하고 19일 출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기후/환경

+

비 오면 벽체 내려앉아...세계문화유산 무령왕릉 5호분 보존처리 시급

단시간에 많은 비가 쏟아지는 '극한호우'가 이어지는 가운데 공주 무령왕릉 5호분이 장마철 등 강우량이 많은 시기에 토양에 수분이 증가하면서 벽체

지구 기온 4℃ 오르면...2100년 식량 생산량 절반으로 '뚝'

지구온난화로 인해 2100년에 이르면 식량 생산량이 절반가량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솔로몬 샹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연구팀은 지구 평균기온

항공권에 '비행세' 부과하면...기후기금 167조원 확보 가능

항공권에 '비행세'를 부과하면 기후피해 회복기금으로 연간 1060억유로, 우리돈 167조2000억원 이상을 모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19일(현지시간)

올해도 미국은 '열돔'에 갇혔다...다음주까지 폭염 시달려

올해도 미국의 폭염은 더 뜨겁고 길어질 전망이다. 19일(현지시간) 미국 기상청(NWS)에 따르면 이번 주말 중서부에서 동부 연안에 이르는 지역에 열돔 현

환경공익사업 지원금을 로비에 활용?...EU, NGO 자금조사 착수

환경 등 공익사업을 수행하라고 지급된 유럽연합(EU)의 보조금이 NGO들의 정치적 로비에 활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EU가 자금 흐름을 들여다보

퍼붓다 그쳤다 반복...수도권 '국지성 폭우'로 피해 속출

인천 등 수도권 곳곳에 강한 비가 쏟아졌다 그쳤다는 반복하는 국지성 호우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기상청은 일부 지역을 제외한 인천 전역과 경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