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돔에 갇힌 호주...50℃ 안팎 유례없는 폭염에 '신음'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02-03 08:05:03
  • -
  • +
  • 인쇄
▲지난달 9일 호주 빅토리아주 시모어 외곽에서 발생한 롱우드 산불로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호주의 폭염 현상이 심상치가 않다. 연일 최고기온을 갈아치우는 폭염으로 호주는 극한상황까지 치닫고 있다.

최근 호주 기상청에 따르면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북부의 안다무카 마을은 지난달 30일 50℃까지 치솟았다. 이 지역뿐만 아니라 뉴사우스웨일스주(NSW)와 빅토리아주 등 관측소 50여곳에서 최고기온 기록이 속출했다. 빅토리아주 말리 지역의 홉타운과 월피업은 낮 최고기온이 48.9℃를 기록하며 주(州) 사상 최고치를 세웠고, 국경 인근 NSW의 푼캐리는 49.7℃를 기록하면서 주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의 마리, 윌캐니아와 NSW 화이트클리프스도 사흘 연속 48℃를 넘기는 등 호주는 현재 유례없는 폭염을 겪고 있다.

폭염 현상은 한여름 평균기온이 18℃ 안팎에 머무는 호주의 고산지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고산지대 평균기온이 처음으로 30℃를 넘었다. 스키휴양지로 유명한 폴스 크릭은 지난달 28일 낮 기온이 30.5℃까지 치솟았고, 페리셔 밸리도 30.8℃를 기록했다. 같은 날 멜버른은 23.6℃, 시드니는 28.5℃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해발 1700m 고지대가 해안 대도시보다 기온이 더 높은 기현상이 나타났다.

밤에도 열이 식지 않아 열대야 피해도 심각하다. 애들레이드는 낮 최고 44.7℃를 찍은 뒤 밤에도 최저기온이 34.1℃를 기록했다. 이는 평년보다 18℃ 높은 기온으로, 관측 이래 가장 더운 밤이었다.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와 빅토리아주, NSW 내륙의 수십 개 도시가 닷새 이상 40℃를 넘는 폭염을 겪었고, 일부 지역은 일주일 가까이 폭염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번 폭염은 서부에서 시작된 열돔 현상이 남동부로 이동한 뒤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발생하고 있다. 태즈먼해에 자리잡은 강력한 고기압과 웨스트오스트레일리아주에 남아있던 열대저기압이 찬 공기의 유입을 차단하면서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대륙 상공에 갇힌 것이다. 사이먼 그레인저 기상청 수석 기후학자는 "이번 폭염은 2009년과 1939년 1월 폭염에 맞먹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폭염이 장기화되면서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애들레이드에서 응급실을 방문한 온열질환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배로 늘었다. 게다가 찌는 듯한 폭염에 산불까지 번지면서 멜버른은 산불연기로 대기질 상태가 최악이다. 현재 대기오염 경보까지 발령됐다.

호주는 올 1월초에도 폭염이 발생했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로 이러한 폭염의 발생 가능성이 5배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호주 기상청은 오는 가을까지도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제철 '탄소저감강판' 양산 돌입..."고로보다 탄소배출량 20% 저감"

현대제철이 기존 자사 고로 생산제품보다 탄소배출량을 20% 감축한 '탄소저감강판'을 본격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현대제철은 "그동안 축적한

LS 해외봉사단 '20주년'..."미래세대 위한 사회공헌 지속"

LS의 대표적인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인 'LS 대학생 해외봉사단'이 20주년을 맞은 지난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각지의 초등학교에서 예체능 실습과 위생

[최남수의 EGS풍향계] ESG요소 강화하는 해외연기금들...우리는?

지난해 4월 국민연금연구원은 'ESG 투자에 관한 논쟁과 정책동향'이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ESG 투자에 대한 회의적 시각과 반(反)ESG 정책

양산시 '원동습지' KT 기상관측장비 설치...습지 생태연구 고도화

경상남도 양산시에 위치한 '원동습지'에 자동기상관측장비가 설치됐다.국립생태원과 KT는 2월 2일 세계 습지의 날을 맞아 경상남도 양산시 원동습지에

삼성 '비스포크 AI 콤보' 세탁기 폐유리 재생원료 10% 사용

삼성전자가 폐유리를 재활용한 복합섬유 소재를 '비스포크 AI 콤보' 일체형 세탁건조기에 적용해 글로벌 인증기관인 'UL솔루션즈'로부터 ECV(Environmental C

경기도 '기후테크 스타트업' 모집...기업당 4000만원 지원

경기도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글로벌 유니콘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오는 2월 20일까지 '기후테크 스타트업 육성 3기' 34개사

기후/환경

+

열돔에 갇힌 호주...50℃ 안팎 유례없는 폭염에 '신음'

호주의 폭염 현상이 심상치가 않다. 연일 최고기온을 갈아치우는 폭염으로 호주는 극한상황까지 치닫고 있다.최근 호주 기상청에 따르면 사우스오스

기후비용 이익낸 기업에게 징수...유엔 '기후세' 논의 본격화

국제연합(UN)이 화석연료 기업에 세금을 매겨 기후 피해복구에 쓰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유엔 뉴욕본부에서 1일(현지시간)부터 재개된 국제조세

이구아나도 기절했다...美 역대급 겨울폭풍에 110명 사망

미국이 30년만에 최악의 겨울을 보내고 있다. 2주 사이에 연달아 닥친 겨울폭풍으로 사망자가 110명까지 불어나고, 정전사태로 난방을 하지 못하는 가구

EU 탄소배출권 '갈수록 귀해진다'..."내년 107유로까지 인상"

유럽연합(EU) 탄소배출권 가격이 단기 등락을 거치더라도 앞으로는 더 비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30일(현지시간) 유럽 금융시장 전문매체 마켓스

[날씨] 밤새 '눈폭탄' 예보...출근길 '빙판길' 조심

폭설로 월요일 출근길 교통대란이 예상된다.1일 밤 경기와 강원 북부지역 등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에서 내리기 시작한 눈은 월요일인 2일 새벽

난립하는 美 데이터센터에...가스발전 설비 3배 늘었다

미국이 인공지능(AI)의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가스발전량을 대폭 늘리면서, 전세계 신규 가스화력 발전소 건설이 사상 최대로 치솟고 있다. 이는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