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세계 연안에 비해 3배 빠른 속도로 수온이 상승한 동해는 바닷물의 영양분도 크게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최근 22년간의 인공위성 자료와 수산과학조사선 자료를 분석해보니, 해양온난화로 인해 동해 연안의 기초생산력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국립수산과학원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동해의 수온이 전세계 평균속도보다 3배 이상 빠르게 상승했다. 1968∼2023년 56년간 전지구 표층 수온이 0.7℃ 오르는 사이, 동해는 1.9℃나 올랐다.
동해 바닷물이 뜨거워지면서 표층과 저층의 수온차가 갈수록 커지면서 성층(표층과 저층 사이)이 강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수층간에 물질 순환이 약해져 영양염 공급이 떨어지고 있다. 그만큼 기초생산력이 감소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초생산력은 식물플랑크톤이 광합성으로 유기화합물을 생산하는 능력으로 생태계 에너지 공급원의 최소단위를 말한다.
2003년~2024년까지 최근 22년간의 인공위성 정보를 분석한 결과, 동해 연안 기초생산력은 연간 0.3%씩 감소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수산과학조사선을 통해 관측한 결과, 2024년 기초생산력은 최근 6년(2018~2023년) 평균 대비 약 13% 감소했다. 중·대형 식물플랑크톤의 분포 범위는 연간 1630평방킬로미터(㎢) 줄어들어 해양생태계 구조가 변하고 있다는 것이 뚜렷이 나타났다.
1990년~2023년까지 동해 연안 성층의 강도는 연평균 약 1.83%씩 증가추세를 보였다. 특히 2015년 이후에는 과거 25년 평균과 비교해 약 13.8% 증가했다. 이는 전 지구적 성층 강도의 평균 증가율인 약 4.9%보다 2.5배 이상 높았다.
이러한 성층 강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대기로부터 공급되는 열에너지의 증가와 △저위도로부터 우리 해역으로 열을 공급하는 동한난류 세력의 증가 등 해양온난화 심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으며, 이러한 물리·화학적 변화는 동해 연안 생태계의 기초생산력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명태 등 동해안의 어획량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