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의 올 7월은 2018년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더웠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 7월 전국 평균기온은 27.1℃로 나타났다. '20세기 최악의 더위'가 나타난 1994년 7월 평균기온 27.7℃에 이어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된 1973년 이후 두번째로 높은 기온이다.
7월 평균 최고기온과 평균 최저기온은 각각 32.0℃와 23.0℃로 역대 2위와 3위였다.폭염일수(일최고기온이 33℃ 이상인 날)는 14.5일로 1994년 7월(17.7일)과 2018년 7월(15.4일)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열대야일(밤 최저기온이 25℃ 이상인 날)은 6.7일로 역대 4번째로 많았다. 7월 열대야가 올해보다 잦았던 해는 2024년(8.8일), 1994년(8.5일), 2018년(7.1일)이다.
바다는 가장 뜨거웠다. 지난달 우리나라 해역 해수면 온도는 24.6℃로 최근 10년 중 제일 높았다. 최근 10년 평균(23.3℃) 대비 1.3℃나 오른 수준이다.
지난달은 특히 상순과 하순이 매우 더웠다. 지난달 8일엔 경기 의왕과 광명 최고기온이 40℃를 넘기도 했다. 6월 29일부터 7월 10일까지 약 2주간 7월 4일 하루를 빼고 매일 일평균기온이 해당일 기준 역대 1위를 찍었다. 4일은 일평균기온이 해당일 기준으로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열대 서태평양에서 대류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북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높아 북태평양고기압이 예년보다 일찍 세력을 확장하며 6월 말 시작한 더위가 7월 상순까지 이어진 것이다.
이로 인해 지난달 상순 전국 평균기온은 28.2℃를 기록, 7월 상순 전국 평균기온 가운데 가장 높았다. 평균 최고기온(33.1℃)과 평균 최저기온(24.1℃)도 역대 최고였다.
지난달 하순에는 북태평양고기압에 더해 티베트고기압까지 우리나라 부근으로 확장, 우리나라가 두겹의 고기압으로 덮이면서 매우 더웠다. 이 시기 전국 평균기온과 평균 최고기온은 28.4℃와 33.9℃로 7월 하순 기준 역대 2위였고 평균 최저기온 23.7℃로 5위였다.
25∼30일에는 고기압권에 놓여 햇볕이 강한 가운데 제7호 태풍 프란시스코와 제8호 태풍 꼬마이에서 뜨거운 수증기가 주입되면서 땡볕더위에 찜통더위가 합쳐져 나타났다.
26일에는 해발고도가 772m인 대관령의 낮 기온이 33.1℃까지 올라 1971년 대관령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사상 첫 폭염이 기록되기도 했다. 대관령은 기상관측값 전국 평균치를 낼 때 반영되는 62개 관측지점 중 해발고도가 가장 높다.
상순과 하순의 폭염 사이에는 폭우가 쏟아졌다. 지난달 전국 강수량은 249.0㎜로 평년 7월 강수량(296.5㎜)의 85.8%였다.
상순과 하순 강수량은 각각 3.9㎜와 6.1㎜로 각각 7월 상순과 하순 기준 하위 1위와 하위 3위로 매우 적었으나 중순에 평년 강수량(106.5㎜)의 2배가 넘는 239.4㎜의 비가 내렸다. 지난달 중순 강수량은 7월 중순 기준 역대 4번째로 많았다.
13∼15일에는 제주 남쪽 해상의 열대저압부에서 변질한 저기압이 강원영동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150㎜ 이상, 16∼20일에는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돼 전국에 200∼700㎜ 비가 내렸다.
또 17일 충남 서산(1시간 최다 강수량 114.9㎜)과 경남 산청(86.2㎜)·광주(76.2㎜), 19일 경남 합천(78.6㎜)에서는 각 지역 7월 '1시간 최다 강수량' 신기록이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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