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 도중 150명 '열사병'…美 1.6억명 열돔에 갇혀있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6-25 17:27:30
  • -
  • +
  • 인쇄
▲열돔에 초여름 폭염을 겪고 있는 뉴욕(사진=AP 연합뉴스)

미국 동부에 위치한 뉴저지주의 한 고등학교 졸업식에서 학생 150여명이 열사병으로 쓰러지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현재 미국은 열돔 현상으로 1억6000만명의 사람들이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 기상청(NWS)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오후 1시 30분께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 기온은 37.2℃에 달했다. 13년만에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했다. 뉴욕 퀸즈에 있는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은 이날 38.9℃로 나타나 역대 6월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뉴욕보다 북쪽에 있는 보스턴도 37.8℃에 달했다.

뉴저지, 필라델피아, 볼티모어, 워싱턴DC 등 대도시가 몰려있는 동부 연안지역도 이날 최고 기온이 40℃에 육박하거나 이를 웃도는 폭염이 지속됐다.

뉴저지 패터슨은 이날 최대 32.2℃까지 올랐으며, 습도로 인해 체감온도는 42℃에 달했다. 이 때문에 한 고등학교에서 진행된 야외 졸업식에서 졸업생들이 이름을 호명받는 도중 150여명이 어지러움을 호소했고, 이 가운데 16명은 현지 병원으로 이송됐다. 중서부 도시 세인트 루이스 인근에서는 38℃ 폭염 속에서 55세 여성이 냉방없이 지내다가 자택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되는 일도 있었다.

NWS는 이들 대도시 지역을 포함해 미국 동부 연안 약 3분의 1 지역에 폭염 경보 및 주의보를 발령한 상태다. 이밖에도 인디애나주 북부 및 오하이오주 북서부 등 미국 중서부 일대에도 폭염 경보가 발령됐다. 폭염경보에 영향을 받는 인구는 약 1억6000만명을 추산된다.

6월 초임에도 불구하고 7월 한여름 수준의 폭염이 나타난 건 지난 주말 미 중서부를 중심으로 형성된 열돔이 동부로 이동하면서 지표면을 뜨겁게 달구고 있기 때문이다. '열돔' 현상은 고기압이 강한 세력을 유지하면서 뜨거운 공기를 가두는 것으로, 뜨거운 햇볕에 의해 공기가 계속 달궈지면서 장기간 가마솥 더위가 이어진다.

미국 열돔 현상은 주로 남부와 남서부 지역에 나타나는데, 이처럼 초여름에 동부 지역에 형성되는 건 매우 드문 편이다. NWS는 "최근 기상이변으로 열돔 현상의 규칙성이 깨지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메인, 버몬트, 뉴햄프셔주 등 동북부 지역에서 열돔 현상이 발생해 여름에도 비교적 선선한 지역이 폭염에 시달리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NWS는 오는 25일부터 기록적인 폭염 영향에서 서서히 벗어나면서 오는 27일부터 6월 평년 기온을 되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대주·ESG경영개발원, ESG 컨설팅·공시 '협력'

대주회계법인과 한국ESG경영개발원(KEMI)이 ESRS·ISSB 등 국제공시 표준 기반 통합 컨설팅 서비스 공동개발에 나선다.양사는 14일 ESG 전략·공시&mi

JYP, 美 타임지 '지속가능 성장기업' 세계 1위

JYP엔터테인먼트가 미국 타임지 선정 '세계 최고의 지속가능 성장기업' 세계 1위에 올랐다.JYP는 미국 주간지 타임과 독일 시장분석기업 스태티스타가

우리은행, 1500억 녹색채권 발행…녹색금융 지원 확대

우리은행이 1500억원 규모의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하며 친환경 분야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한다.우리은행은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

"페트병 모아 사육곰 구한다"...수퍼빈, 곰 구출 프로젝트 동참

AI 기후테크기업 수퍼빈이 이달 1일 녹색연합과 함께 사육곰 구출프로젝트 '곰 이삿짐센터'를 시작하며, 전국 어디서나 참여할 수 있는 자원순환형 기

아름다운가게, 돌봄 공백에 놓은 아동·청소년 돕는다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가 재단법인 서울시복지재단, 사단법인 피스모모와 함께 13일 협약식을 갖고 '가족돌봄아동·청소년 연결 및 지원사업-함께

LG CNS 'LG ESG 인텔리전스' ASOCIO 어워드 ESG 수상

LG CNS가 자체 개발한 ESG 데이터 플랫폼 'LG ESG 인텔리전스'로 국제적 권위가 있는 아시아·오세아니아 정보산업기구(ASOCIO) 어워드에서 'ESG 부문'을

기후/환경

+

[COP30] 다국가 연합, 화석연료 퇴출 ‘로드맵’ 공식 제안

COP30에서 각국이 화석연료 감축을 위한 국제 로드맵 마련을 공식 제안했다.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유

조류도감 덮친 남대서양 '비상'...코끼리물범 절반 '떼죽음''

남대서양의 코끼리물범 절반 이상이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남극조사단(British Antarctic Survey,BAS)은 "현지 조사 결과,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대형

[COP30] 성별의 정의 둘러싼 논쟁에...여성 지원계획 좌초 위기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채택될 '젠더 행동계획'을 앞두고 일부 국가가 '젠더' 정의에 이견을 제기하며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태양광 이용해 이산화탄소를 연료로?...'인공 광촉매' 개발

태양광을 이용해 이산화탄소를 메탄으로 전환할 수 있는 촉매를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인수일 에너지공학과 교수연구팀

[주말날씨] 맑고 온화한 가을...17일부터 기온 '뚝'

이번 주말은 대체로 맑고 온화한 늦가을 날씨를 보이겠다. 당분간 내륙·산지를 중심으로 아침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고, 내륙을 중심으로 일교

5년내 화석연료 종말?...IEA "재생에너지로 공급체계 대전환 궤도"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공급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5년 내에 화석연료 시대가 사실상 종말을 맞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12일(현지시간) 국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