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들어 가장 높은 37.8℃까지 치솟았던 8일 서울은 퇴근길 '기습폭우'에 도로가 물에 잠기는 등 일대 혼란이 발생했다. 이날 기습폭우의 원인으로 '폭염'이 지목된만큼 앞으로 예측불허 폭우가 잦아질 가능성이 높아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8일 오후 6시50분부터 갑자기 쏟아진 폭우는 2시간동안 60㎜ 이상 퍼부었다. 기상 당국은 부랴부랴 '호우주의보'까지 발령했지만 피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폭우는 오후 8시까지 이어지다가 그쳤다.
하필 사람들의 이동이 많은 퇴근길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물에 잠긴 도로와 지하차도 등이 다수 발생해 대중교통 운행이 일시적으로 중단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서울 고척동의 한 아파트 단지도 물에 잠기고 양천구 목동교 인근과 양화대교 인근도 침수됐다. 서부간선도로 성산 방면 오목교 동측 지하차도도 한때 전면 통제됐고, 목동 IC 올림픽대로 하남 방면 월드컵대로 남단∼성산대교 남단 구간 하위 3개 차로도 통제됐다.
올림픽대로 하남 방향과 국립현충원에서 중앙대입구 방면 현충로 등에서 빗길 속 차량 추돌 사고가 발생했고, 서울 지하철 1호선 일부 구간에서 열차가 멈추는 일도 벌어졌다. 오후 7시 6분경 노량진∼대방역 상·하행선을 지나는 KTX와 지하철 등 열차들이 멈춰서야 했고, 신도림∼구로역 상·하행선 열차도 오후 7시 9분경 운행이 중단됐다. 이들 선로는 7시 30분을 전후로 운행이 재개됐다.
이번 기습폭우는 폭염에 의한 대기 불안정이 원인으로 꼽혔다.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강한 상승 기류가 생기고, 이 상승기류가 다른 공기층과 충돌하면서 곳곳에 강한 비구름을 발달시킨 것이다.
35℃를 넘는 폭염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대기의 불안정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오늘 밤에도 "전국 곳곳에 시간당 30㎜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릴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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