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재생에너지 무섭게 늘리더니...전력부문 탄소배출량 '역대 최저'

장다해 기자 / 기사승인 : 2025-07-17 15:46:17
  • -
  • +
  • 인쇄
▲ 중국 허베이성에 즐비하게 세워진 풍력터빈 (사진=REUTERS/Tingshu Wang)

올 상반기 중국의 전력부문 탄소배출량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석탄발전을 줄이고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높인 결과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의 전기 1킬로와트시(kWh)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평균 492g이었다. 중국에서 kWh당 500g 미만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2023년 상반기 탄소배출량 539g/kWh과 비교하면 약 8.7% 감소한 것이며, 지난해 상반기 514g/kWh보다 약 4.3% 줄어든 수준이다. 

중국은 1초당 약 100개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9분마다 풍력터빈 1기를 설치할 수준으로 재생에너지 비중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지난 5월 한달간 추가한 태양광 발전용량만 93GW였다. 태양광 패널 약 2억3000만장을 한달에 설치했다는 것이다. 5월에 설치된 풍력터빈은 약 5300기로, 25GW에 달했다.

중국 국가에너지국에 따르면 5월말 기준 중국의 누적 태양광 발전용량은 1.08테라와트(TW)다. 이는 전세계 태양광 설비용량의 약 절반에 해당한다. 2019년까지만 해도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이 약 13%에 불과했던 중국은 매년 이를 약 2%씩 늘리면서 올해 24%까지 끌어올렸다. 24% 가운데 14%가 풍력이 차지할 정도로 풍력발전 비중이 늘었다. 2019년과 비교하면 2배 상승이다. 나머지는 태양광이 6%, 수력이 4%다.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이 늘면서 화력발전은 상대적으로 쪼그라들고 있다. 2019년 85%에 달했던 화력발전은 현재 75%로 10% 줄었다. 중국에서 원자력 발전비중은 1% 수준에 불과하다.

'전세계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은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34%를 차지할 정도로 '탄소 다배출국'이다. 코로나19 시기에 멈췄던 공장과 건설이 엔데믹 이후에 재개되면서 2023년 6월에 13억톤CO₂까지 배출량이 늘어났다가, 재생에너지 확대와 경기둔화로 올초에 12.2억톤CO₂까지 줄었다. 올 5월까지 12개월 연속 탄소배출량이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2030년 탄소배출량 감축 목표를 이행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은 2030년까지 2005년 대비 탄소배출량을 65%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2020년부터 2025년까지 18%를 감축해야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아직 절반도 달성하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2005년 대비 7.9% 감축에 그쳤다.

이에 중국 정부는 남은 5년동안 10.1%를 감축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발전용량 비중의 속도를 더 높일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환경규제 강한 국가일수록 친환경 제품 생산지로 각광...이유는?

친환경 제품을 제조하는 기업들이 환경규제가 강한 국가로 생산거점을 옮기는 '녹색 피난처'(green haven) 전략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과학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무늬만 친환경?...탄소배출량이 내연기관차급

저탄소 친환경 자동차로 규정되고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PHEV)가 실제로는 휘발유 내연기관 자동차와 맞먹는 탄소를 배출하고 있는 것

KT 불법 기지국 4개→20개로...소액결제 피해자 더 늘었다

KT가 자사 통신망에 접속해 가입자 불법결제에 이용한 불법 초소형기지국(펨토셀)이 20개였던 것으로 전수조사 결과 드러났다. 당초 알려진 바로는 불

현대차, 인니에 플라스틱 자원순환시설 개소...수거부터 교육까지

현대자동차가 지속가능한 자원순환 생태계 조성 일환으로 인도네시아에 지역주민 주도형 플라스틱 자원순환시설을 개소했다. 16일(현지시간) 인도네

삼성전자-삼성물산, 혈액으로 암 조기진단 美기업에 1.1억불 투자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증상이 없는 사람의 혈액 채취만으로 암을 조기 진단하는 미국 생명공학 기업 '그레일(Grail)'에 16일(현지시간) 1억1000만달러를

[현장&] "아름다운가게 지역매장은 왜 소비쿠폰 안돼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정리를 한다. 여름내내 입었던 옷들을 옷장에서 꺼내 상자에 집어넣고, 상자에 있던 가을겨울 옷들을 꺼내서 옷장에 하나씩 정

기후/환경

+

"70억달러 태양광 보조금 내놔!"...美 22개주 연방정부 대상 소송

트럼프 행정부가 70억달러 규모의 태양광발전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자, 미국 22개 주에서 이를 막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16일(현지시간) 롭 본타 미국

환경규제 강한 국가일수록 친환경 제품 생산지로 각광...이유는?

친환경 제품을 제조하는 기업들이 환경규제가 강한 국가로 생산거점을 옮기는 '녹색 피난처'(green haven) 전략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과학기

탄소감축과 자연회복 동시 추진...UNEP, 개도국에 1억불 투입

유엔환경계획(UNEP)이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과 생물다양성 보전을 동시에 추진하기 위한 1억달러 규모의 국제 프로그램을 출범했다.16일(현지시

[주말날씨] 비온 후 '쌀쌀'...서울 기온 5℃까지 '뚝'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이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추워지니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비는 17일 저녁 서쪽부터 내리기 시작해 밤사

기후변화에 위력 커진 태풍...알래스카 마을 휩쓸었다

미국 알래스카 해안이 태풍 할롱에 초토화됐다. 폭풍으로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으며 1500명 이상의 마을 주민이 이재민이 됐다.15일(현지시간) 알

올여름 52년만에 제일 더웠다...온열질환자 20% '껑충'

1973년 이후 가장 더웠던 올여름 온열질환자 수가 작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 2018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5월 15일부터 9월 2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