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가 전체 발전용량의 50%를 재생에너지로 채웠다. 이는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인도가 정한 2030년 목표보다 5년 빠르게 달성한 것이다.
14일(현지시간) 인도 정부가 공식 발표한 바에 따르면 올 6월말 기준 인도의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비중은 48.27%를 차지했다. 원자력은 1.81%에 불과했다. 이는 인도가 2030년 비화석연료 에너지 발전설비 비중을 50%까지 늘리겠다는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무려 5년이나 앞당긴 결과다. 올해 6월말 총 발전용량 484.8GW 가운데 234GW를 재생에너지로 달성한 것이다.
인도 정부는 지난 10년동안 약 810억달러(약 100조원)를 투입해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설비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도록 유도한 결과, 10년 사이에 30배가 늘었다. 아울러 인도 정부는 지난 2022년부터 청정에너지를 사용하는 기업에게 전기료를 할인해주는 법을 제정한데 이어, 공기업에게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도록 권고했다. 또 2023년에는 4억5200만달러(약 6000억원)의 투자계획도 발표했다.
인도는 지난해 4월부터 약 1800만가구에게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역대 최대규모의 30GW 재생에너지 설비를 추가하면서 전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청정에너지 설비를 보유하게 됐다. 지금도 인도는 세계 최대규모의 풍력·태양광 복합발전단지를 포함해 여러 곳에 대형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구축하고 있다.
다만 이처럼 인도가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공격적으로 구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은 24%에 그치고 있다. 그 이유는 석탄발전량이 여전히 75%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는 중국 다음으로 석탄발전 비중이 높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2023-2024년 기준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비중이 22%에 그쳤다. 지난해말 기준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은 10.1% 정도였다. 올해 발표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2023년 30GW였던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2030년 78GW로 늘리고, 2038년에 121.9GW까지 확대해 전체 77.3%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이러한 계획이 실현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가 지구 평균기온 1.5℃ 억제 목표와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고 비판을 받고 있다. 기후 행동 추적(Climate Action Tracker, CAT)은 모든 국가가 한국과 같은 접근 방식에 따른다면, 지구 평균기온이 3°C 이상, 최대 4°C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목표했던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은 21.6%였는데 11차에서는 이보다 0.1%포인트 높인 21.7%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이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수준의 기후리더십과는 여전히 거리가 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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