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의 복원 노력으로 탄생한 멸종위기 야생동물 '붉은여우' 30마리가 소백산 일대에 방사된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다년간의 시행착오 끝에 탄생한 1년생 새끼 붉은여우 30마리를 소백산 일대에 방사할 계획으로, 복원시설 출입문을 개방해 자연스럽게 시설 밖으로 나가도록 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복원시설 출입문 개방 이후 모든 개체가 완전히 시설밖으로 나가기까지 약 10일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붉은여우'는 197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야생동물이었지만 1970년대 쥐잡기 운동 여파로 2차 독극물 중독에 의해 개체수가 급감하면서 자연에서 거의 자취를 감췄다.
2004년 강원도 양구군에서 붉은여우가 죽은 채로 발견되자, 환경부는 여우 복원을 위한 연구과정을 거쳐 2012년부터 국립공원공단에서 소백산 일원에 개체군 복원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공단은 개체 스트레스를 낮추고 암·수 호감도를 파악해 자연교미를 유도하는 등의 방법으로 출산 성공률을 높였다. 2019년 이후로는 연평균 약 30마리의 새끼가 태어날 정도로 증식기술은 안정화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여우는 야생에서 장거리를 이동하고 저지대 산지 주변에서 서식하는 것이 특징이며, 생태적으로는 중간 포식자로서 설치류, 조류, 개구리, 뱀 등 소형 동물을 먹이로 하여 개체수 조절과 같은 생태계 균형에 기여한다. 야생에서 최대수명은 9년으로 알려져 있으나 로드킬, 불법엽구, 농약, 질병 등의 위협으로 6년 이상 생존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특히 방사 초기 생존율이 낮아 안정적인 개체군 조성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공단은 방사 과정에서 여우가 받는 스트레스를 줄이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주대영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여우가 다시 자연에 잘 정착하기 위해서 로드킬·불법엽구·농약 등 위협요인에 대한 서식환경 개선에 더 노력하겠다"며 "국민들께서도 야생동물과의 공존을 위해 협조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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