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11월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개최국인 브라질이 각국에 '2035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2035 NDC) 제출을 촉구하고 나섰다. 현재까지 유엔(UN)에 '2035 NDC'를 제출한 국가는 28개국에 불과하며,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과 유럽연합(EU) 등은 아직도 제출하지 않았다.
19일(현지시간) COP30 의장국인 브라질은 세계 각국 정부를 대상으로 오는 9월 25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연례총회에 참석할 것을 요청했다. 유엔은 이 총회 개최일까지 전세계 기후목표 현황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고, 각국은 이날까지 '2035 NDC'를 제출해야 한다.
안드레 코레아 두 라고 COP30 의장은 각국 정부에 서한을 보내 NDC 제출을 촉구했다. 그는 "NDC는 단순히 기후목표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공유하는 미래의 비전을 나타내고 이를 함께 실현할 수 있게 해주는 협력의 수단"이라며 "살기 좋은 지구를 보장하고 모든 경제를 보호하며 모든 사람, 모든 세대의 생활 수준과 삶의 기회를 향상시키는 일은 우리의 공동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두 라고 의장은 "중국은 기후문제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중국의 NDC 발표에 기대를 걸었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주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 1시간 통화를 했는데, 이 통화의 핵심 주제는 기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브라질은 미·러 회담 등의 여파로 지정학적 상황 악화에 직면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을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시키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화석연료 수요를 크게 늘리면서 COP30의 미래도 불투명한 상태다.
회담을 개최하는 데에도 차질을 겪고 있다. 개최지인 브라질 벨렘은 아마존강 어귀에 위치한 작은 도시로, 호텔을 비롯한 숙박시설이 부족하다는 문제가 대두됐다. 벨렘의 호텔 객실은 1만8000개인데 COP30 참석 인원은 무려 5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브라질 정부는 6000명을 수용할 대형 유람선 두 척을 의뢰하고 벨렘 주민들이 객실과 아파트를 임대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문제는 비용이다. 가장 저렴한 객실도 1박에 400달러(56만원), 웬만한 호텔 객실은 1박에 1000달러(140만원)를 훌쩍 넘는다는 것이다.
이에 회담에 참가하는 개발도상국과 시민사회단체 등은 이 비용을 감당하지 못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벨렘공항도 대표단 인원을 수용할 능력과 보안 문제를 두고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