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년간 벌채 등 토지개간으로 국지적 기온이 상승하면서 열대지방에서 50만명이 사망했다고 연구결과가 나왔다. 숲이 사라지면서 기온이 오르고 산불이 늘어나 연간 2만8330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얘기다.
27일(현지시간) 브라질·가나·영국 연구팀은 산림벌채 및 토지개간이 아마존, 콩고 및 동남아시아의 열대우림 기온을 높이면서 이같은 결과를 초래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토지개간으로 그늘과 강수량이 줄어들고, 화재 위험은 커지고 있다. 연구팀은 이 때문에 열대우림 기온이 상승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2001년~2020년 사이에 열대지방에 거주하는 약 3억4500만명이 산림 벌채에 의한 온난화로 고통을 받았다. 이 가운데 50% 이상이 동남아 사람들이었고 약 3분의 1은 열대 아프리카, 나머지는 중남미 거주자들이었다.
3℃까지 오르는 기온에 노출된 인구는 260만명에 달했다. 또 연간 2만8330명이 온열질환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벌채가 국지적 온난화를 유발한다는 연구는 이전에도 나왔지만, 이번 연구는 산림벌채가 일으키는 국지적 온난화로 인한 사망자수를 처음으로 추산했다는 점이 다르다.
연구를 주도한 도미닉 스프랙클렌 영국 리즈대학 교수는 "산림벌채가 지역사회에 끼치는 위험은 글로벌 기후의제와 농업 시장에서 간과되곤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숲을 보호해야 온열질환으로부터 생명을 지키고 농장 생산량도 높일 수 있다"며 "숲은 기후뿐만 아니라 온도를 조절하고, 비를 내리게 하고 농업을 돕는 등 지역사회에 직접적인 혜택을 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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