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이민 당국이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에서 한국인 근로자 300여명이 체포·구금한데 분개한 국내 소비자들이 테슬라 주문을 취소하는 등 미국산 불매운동에 나설 조짐이다.
12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서비스(SNS) 등에는 테슬라, 코스트코, 맥도날드, 스타벅스 등 미국 브랜드에 대한 불매 관련 글들이 잇달아 올라왔다.
이같은 게시글은 지난 10일 미국 조지아주에 구금된 한국인들의 송환이 늦어진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이에 분노한 우리 국민들이 불매 운동으로 반감을 표시하기 시작하면서 시작됐다. X(옛 트위터)에는 "코스트코 불매로 나만의 반미운동 시작", "아마존 버리고 쿠팡 쓰겠다", "넷플릭스, 애플뮤직 구독 다 끊겠다" 등 불매 의사를 밝히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미국산 전기자동차 테슬라를 계약했다가 취소했다는 글이 줄줄이 올라왔다. 한 게시글에는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던 '모델Y' 계약을 조지아 구금 사태를 보고 바로 취소했다"며 "미국의 행태에 너무 화가 나 뭔가 표현하고 싶었다"는 글과 함께 계약 취소 인증 사진이 올라왔다. 다른 글에도 "4년동안 기다린 사이버트럭 주문 취소하고 GV90으로 마음먹었다"며 "이번에 국산차나 이용해볼까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테슬라 말고 링컨, 포드 등 이런 미국산 차들도 불매하면 좋겠다", "미국의 패악질에도 나랑은 상관없다하는 건 역사를 잊는 것" 등 미국을 질타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댓글 역시 "미국은 더 이상 우방국으로 볼 수 없다", "누가 보면 집단 테러리스트를 체포하는 줄 알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다만 일각에서는 "불매 운동을 한다고 영향을 주는 게 있나", "오히려 국내 계약업체나 가맹점주들만 고통받는 건데 왜 하는지 모르겠다" 등 불매 운동 실효성에 의문을 던지는 이들도 있었다.
미국산 불매 운동은 비단 우리나라 뿐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조치에 반미 정서가 확산되면서 해외에서도 반미 불매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50% 고율 관세가 매겨진 인도에서는 맥도날드, 코카콜라, 애플 등 미국 다국적 기업에 대한 불매 운동이 벌어지고 있고, 35% 관세를 부과받은 캐나다는 미국산 주류 판매를 금지하고 자국 제품 구매를 장려하는 국가 수준의 운동이 일어났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조지아주 한국인 근로자들이 예정보다 송환이 지연됐던 경우에 대해 "미국 측이 미국 영토 내에서 구금자들에게 수갑을 채워 이송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이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던 중 트럼프 대통령이 '자유롭게 돌아가게 하라'고 지시해, 일단 이송을 중단하고 행정절차를 바꾸느라 지연됐다"고 밝혔다.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 316명은 12일 오후 2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