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HER'는 주인공 테오도르가 인공지능(AI) 챗봇 '사만다'와 대화하면서 상처를 치유하고 점점 사랑을 느끼는 과정을 그렸다. 그런데 이런 영화가 현실이 될 판이다. 오는 12월 챗GPT에 성적 대화가 가능하도록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14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서비스(SNS) 계정에 "오는 12월 공개될 새로운 버전의 챗GPT에 성인인증을 거친 이용자들이 성적대화를 할 수 있는 기능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샘 올트먼은 "현재까지 정신건강 문제를 우려해 GPT를 상당히 제한적으로 설계했지만, 정신건강 문제가 없는 이용자에게는 이러한 챗봇이 흥미를 잃게 한다"면서 "원한다면 챗GPT가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대화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인간과 같은 반응이나 이모티콘, 친구같은 행동을 더 강화하는데 그치지 않고 성인 이용자에게 성적인 대화까지 가능하도록 기능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AI 성인 콘텐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xAI에서는 이미 '스파이시모드'를 통해 제한적이나마 성인용 이미지 제작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AI 챗봇을 둘러싼 우려도 크다. 올 4월 미국캘리포니아에서 16세 소년이 챗봇과 수개월 대화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스탠포드 의과대학 정신과 의사 니나 바산 박사는 "AI 챗봇을 친구처럼 설계하면 청소년에게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이번 오픈AI 서비스 확장이 챗봇 유료 구독자를 늘리는데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결국 사회적 논란을 불러 규제 압박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청소년 AI활용에 대한 위험성을 보고한 스탠포드대학 연구보고서는 'Why AI companions and young people can make for a dangerous mix'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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