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일하던 20대 직원이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인해 과로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직원은 지난 7월 숨졌는데 사망원인에 대한 의혹이 뒤늦게 제기되면서 사회적 파장을 낳고 있다.
정혜경 진보당 의원은 런던베이글뮤지엄 직원 정모 씨의 과로사 정황에 대해 같은 지점에서 근무하던 직원에게 받은 제보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입사한 이 직원은 주 58시간에서 80시간 일하는 등 격무에 시달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29일 밝혔다.
정씨 사망 당시 같은 지점에서 근무하고 있었던 제보자 A씨는 "직원들도 기사를 보고 사망사고를 알았다. 당시 회사를 통해 장례 소식을 전해들었는데, (사망원인이) 교통사고라고 들었다"고 전했다.
A씨는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지점 정원씨의 사망 당시 근로환경도 열악했다고도 말했다. 그는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정씨 사망시기)가 시기적으로 어려웠다. 화장실도 가기 어려웠고, 진짜 바쁠 때는 밤까지 연장해도 밥도 안줬다. 다들 사회초년생이고 처음 일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원래 이런 거구나 하고 버텼던 것같다"고 말했다.
A씨는 "추모 분위기도 전혀 없었다"며 당시의 분위기를 전했다. 또 회사가 직원들에게 근로환경에 대해 외부에 함구하도록 한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A씨가 지난 28일 지인에게 보낸 SNS 메시지에 따르면 "녹취촬영 거부하라 그러고, 손님이 물어보면 잘 다니고 있다고 대답하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정혜경 의원실이 제보받은 10월 28일 런던베이글뮤지엄 아침조회 내용에 따르면 "개인SNS에는 확인되지 않는 내용은 절대 게시하지 말아달라"는 내용도 담겨있다.
숨진 정씨는 지난 7월 16일 오전 8시20분경 인천시 미추홀구 한 아파트에 있는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점의 직원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은 지난 22일 근로복지공단 경인지역본부에 산업재해를 신청했다. 유족에 따르면 키 185㎝, 체중 80㎏의 건장한 청년이던 정씨가 신규 지점 개업 준비와 운영 업무를 병행하며 극심한 업무 부담에 시달렸다는 것이다.
유족 측이 카카오톡 대화 내용과 대중교통 이용 내역 등을 토대로 근로시간을 추산한 결과, 고인은 사망 전 1주일 동안 80시간 12분가량 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망 전 12주동안 매주 평균 60시간 21분을 일한 것으로 추정된다. 근로복지공단이 정한 급성·단기·만기 과로에 모두 해당하는 수준이다.
특히 그는 사망 전날 오전 8시 58분부터 오후 11시 54분까지 15시간가량 식사를 하지 못한 채 계속 근무한 정황도 카카오톡 대화에서 나타났다. 그는 "오늘 밥 못 먹으러 가서 계속 일하는 중"이라거나 "이슈가 있어서 밥 먹으러 갈 수가 (없었어)"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남겼다.
런던베이글뮤지엄 측은 출퇴근 기록이 없다는 이유로 관련 자료를 내놓지 않고 있다. 사측은 "고인의 일에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주 80시간 근무' 등 유족의 일부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이에 노동부는 유족 측의 과로사 주장과 관련해 런던베이글뮤지엄에 대한 근로감독을 검토하고 있다.
정혜경 의원은 오는 30일 국정감사에서 고용노동부의 철저한 조사와 감독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해당 업장에서는 승진할수록 업무량이 폭발해서 오히려 직급을 달자마자 퇴사하는 사람도 많았다고 한다"며 "청년 직원이 목숨을 잃었는데 회사가 그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유족들에게 사과부터 하고 청년 노동자의 죽음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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