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탄소가격' 오르기 시작했다… 철강·시멘트까지 ETS 확대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5-12-15 11: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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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이미지

세계 최대 탄소시장인 중국에서 탄소배출권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면서, 철강·시멘트 등 고배출 산업을 포함한 배출권거래제가 본격 시험대에 올랐다.

13일(현지시간) 에너지·원자재 전문매체 디스커버리얼럿에 따르면 중국의 탄소배출권 가격은 철강과 시멘트 등 금속·소재 산업이 국가 배출권거래제 적용대상에 포함되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발전부문 중심으로 운영돼온 중국 배출권거래제가 산업 전반으로 확대되며 가격신호가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철강과 시멘트는 중국에서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산업에 속한다. 이들 산업이 배출권거래제에 포함되면서 배출권을 사려는 기업이 늘었고, 그 결과 그동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던 중국의 탄소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중국의 탄소시장이 단순한 행정관리 제도를 넘어, 기업에 실제 비용 부담을 주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뜻이다.

중국의 배출권거래제는 참여 기업수와 배출량 기준으로 이미 세계 최대 규모지만, 탄소가격이 낮고 배출권 할당이 느슨해 실질적인 감축효과가 크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철강과 시멘트처럼 에너지를 많이 쓰는 제조업이 포함되면서, 기업들이 배출량을 관리하고 저탄소 설비에 투자해야 할 압박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중국 산업뿐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 중국은 세계 최대 철강·시멘트 생산국이자 수출국으로, 탄소 비용이 오르면 생산 원가가 올라가고 국제 가격 경쟁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동시에 에너지 효율을 높이거나, 탄소배출을 줄이는 공정과 기술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제사회에서는 중국의 배출권거래제 확대를 파리협정 이후 글로벌 탄소시장이 한 단계 발전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미 유럽연합이 배출권거래제를 통해 산업 전반에 탄소 가격을 정착시킨 가운데, 중국까지 가격 기능을 강화하면서 주요 경제권을 중심으로 '탄소 비용'이 제도화되는 흐름이 빨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실제 배출 감축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배출권 할당기준을 더 엄격하게 하고, 시장운영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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