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 있는 세계적인 박물관 '루브르'가 이번에는 누수가 발생해 400여점에 이르는 고서적이 물에 젖었다. 지난 10월 보석 도난 사건을 겪은 지 한달여만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
7일(현지시간) 루브르박물관은 지난달 26일 누수가 발견됐으며, 이로 인해 이집트 전시관에 있던 도서 300~400권이 손상됐다고 밝혔다.
프랑시 스탱보크 루브르 부국장은 피해 작품이 연구자들이 사용하는 "이집트학 서적과 과학문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손상된 서적들은 19세기 후반∼20세기 초반의 것"이며 "매우 유용하지만 절대 유일무이한 것은 아니다"며 애써 피해를 축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그는 "현재로서 해당 소장품에 회복할 수 없는 명확한 손실은 없다"며 물에 젖은 소장품들이 건조된 뒤 복원 과정을 거친 다음 서가로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예술전문 사이트 라 트리뷴 드 라르는 이번 누수로 인해 약 400권의 희귀 도서가 피해를 봤다고 꼬집었다.
루브르의 누수 원인은 배관 노후화로 추정되고 있다. 박물관은 난방·환기시스템 밸브가 실수로 열렸고, 도서가 보관된 건물 천장을 통해 물이 스며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탱보크는 배관 노후화 문제가 이미 알려진 문제로, 내년 9월 수리가 예정돼 있었다고 전했다.
최근 보석 도난 사건부터 이번 누수에 이르기까지 여러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루브르 박물관의 관리부실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0월 루브르 박물관은 4인조 괴한의 침입으로 1499억원 상당의 보석 8점을 도난당한 뒤 부실한 보안관리에 대한 비판에 직면했다. 지난달에는 안전상의 이유로 도자기 전시관인 캄파나 갤러리를 폐쇄했다.
루브르는 내년부터 비(非) 유럽연합(EU) 관광객 입장료를 현재 22유로(3만7000원)에서 32유로(5만5000원)로 인상할 방침이다. 입장료 인상으로 얻는 추가 수입은 보수·개선 작업에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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