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거한 투명페트병으로 만든 재생 플라스틱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식품용 안전기준을 통과했다.
인공지능(AI) 순환경제 기업 수퍼빈은 자사 프리미엄 재생소재 '리퓨리움 r-PET 펠렛'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식품용 기구·용기·포장 기준 적합 인증을 획득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수퍼빈이 생산한 재생원료는 생수나 음료 등을 담을 수 있는 페트병으로 다시 제조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인증은 재활용 선별장에서 공급되는 혼합 플라스틱 베일이 아닌, 분리배출된 투명 페트병을 원료로 한 재생소재가 처음 식약처 인증을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존 식품용 r-PET 원료는 혼합 베일에서 페트(PET)를 선별해 생산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식품용·비식품용 용기가 혼재돼 있고 오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한계로 꼽혔다.
수퍼빈은 AI 무인회수기 '네프론'을 통해 투명 페트병만을 선별 수거하고 있다. 투입 시 보상을 제공하는 인센티브 구조로 분리배출 참여를 유도하며, AI 선별 기술을 통해 오염 가능성이 낮은 원물을 확보한다는 설명이다.
현재 네프론은 전국에 약 1650대가 설치돼 있으며, 이를 포함한 수퍼빈의 자체 수거 체계를 통해 매월 1000톤 이상의 투명 페트병이 확보되고 있다. 수거된 원물은 다른 자원과 혼합되지 않은 상태로 자체 물류망을 통해 재생소재 공장으로 운송된다.
재생 공정에는 유럽 식품안전청과 미국 식품의약국이 승인한 에레마 바큐나이트(EREMA Vacunite) 기술이 적용됐다. 원료 수거부터 운송, 재생소재 생산까지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함으로써 식품용 재생소재에 요구되는 안전성과 추적성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정부가 2030년까지 투명 페트병에 대한 재생소재 사용 비율을 30%로 확대할 계획인 가운데, 글로벌 식음료 기업들도 ESG 목표 달성을 위해 식품용 재생소재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안정적인 품질과 추적성을 갖춘 r-PET 원료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퍼빈은 이번 인증을 계기로 '리퓨리움' 브랜드를 앞세워 국내외 식음료·패키징 기업과의 협력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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