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기술인력 대거 승진·발탁...R&D본부장에 만프레드 하러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12-18 10:5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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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 20명 줄어든 219명 임원인사
송창현 사장 후임은 '공석'..."곧 선임예정"
▲현대차 R&D본부장에 선임된 만프레드 하러(좌) 사장과 제조부문장에 선임된 정준철 사장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의 제품경쟁력을 책임질 수장으로 정준철 부사장과 만프레드 하러 부사장이 각각 제조부문장과 R&D본부장 사장으로 승진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26년도 임원인사를 통해 4명의 사장 승진을 포함한 219명의 승진인사를 18일 단행했다. 현대차는 이번 인사의 특징을 "소프트웨어 중심의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 하기 위해 R&D 및 핵심기술 경쟁력 강화 중심의 인사를 실시했다"면서 "미국 관세 문제 등 글로벌 불확실성과 공급망 리스크 해소에 기여한 리더를 승진시키고 분야별 전문성을 중심으로 대대적 세대교체를 단행한 것이 이번 정기 임원인사의 주요한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정준철(제조부문장) 부사장과 만프레드 하러(R&D본부장)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 것이다. 만프레드 하러 사장은 앞서 용퇴했던 양희원 R&D본부장의 자리를 이어받은 것이다. 하지만 지난 5일 사임한 송창현 AVP본부 사장의 후임은 아직 선임하지 않았다. 항간에 최진희 포티투닷 부대표 등이 거론됐지만 현대차는 "후임을 빠른 시일 내 선임할 계획"이라고만 밝혔다.

R&D본부장에 새로 임명된 만프레드 하러 사장은 2024년 현대차그룹에 합류한 이후 R&D본부 차량개발담당 부사장으로 있으면서 전문적인 기술 전문성을 바탕으로 차량의 기본성능 향상을 주도한 인물로 꼽힌다. 특히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기아만의 브랜드 정체성 확립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으로 만프레드 하러 사장은 소프트웨어(SW)를 비롯한 모든 유관 부문과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SDV(Software-Defined Vehicle) 성공을 위한 R&D 경쟁력을 제고할 예정이라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아울러 현대차는 '송창현 전 사장의 주도로 구축해온 SDV 개발전략 수립과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Pleos Connect(플레오스 커넥트)', 자율주행 기술 'Atria(아트리아) AI' 등의 기술 내재화를 바탕으로, SDV 핵심기술의 양산전개를 위해 차세대 개발 프로젝트를 예정대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제조부문장으로 선임된 정준철 사장은 앞으로 제조부문은 하드웨어 영역에서 제조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oftware Defined Factory, SDF) 구축을 가속화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정준철 사장은 완성차 생산기술을 담당하는 제조솔루션본부와 수익성과 공급망 관리의 핵심인 구매본부를 총괄하고 있으며, 이번 승진을 통해 소프트웨어 중심의 미래 생산체계 구축과 로보틱스 등 그룹의 차세대 생산체계 구축에 주력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국내공장을 총괄하는 국내생산담당 겸 최고안전보건책임자로 제조기술 엔지니어링에 정통한 현대생기센터 최영일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새로 임명했다. 최영일 부사장은 앞으로 기술 중심의 공장으로 조직을 재편하면서 현대차그룹의 마더 팩토리(Mother Factory)인 국내 공장의 핵심적 위상과 기술력을 공고히 해나갈 예정이다.

기아 북미권역본부장을 맡고 있는 윤승규 부사장은 북미지역 시장지배력을 강화한 공로로 사장으로 승진됐다. 윤승규 사장은 본사 미주실장, 미국/캐나다 판매법인장을 거치며 비즈니스 전문성과 북미 시장의 인사이트를 보유한 판매 전문가로 손꼽힌다. 이번 사장 승진을 통해 어려운 경쟁환경 속에서도 전년대비 8%가 넘는 소매 판매 신장을 이뤄내며 기아의 글로벌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현대제철 신임 대표이사는 현대제철 생산본부장 이보룡 부사장이 맡는다. 현대제철 서강현 사장은 그룹 기획조정담당으로 이동한다. 이보룡 신임대표는 30년 이상의 풍부한 철강업계 경험을 기반으로 R&D 분야 내 엔지니어링 전문성뿐만 아니라 철강사업 총괄운영 경험까지도 풍부한 것이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히며, 전략적인 대규모 설비/기술 투자 등을 연속성 있게 추진해 나감으로써 현대제철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장재훈 부회장은 현대차그룹 담당 부회장으로서 그룹의 전방위적인 미래 사업 및 기술 확보를 위한 그룹 차원의 시너지 제고와 민첩한 실행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장 부회장은 모빌리티·수소 에너지·로보틱스 등 그룹 핵심 미래 사업의 전반적인 추진 방향을 조율하고 사업간 유기적인 연계를 목표로 관련 부문을 총괄한다.

이날 현대차그룹은 4명의 사장 승진 외에도 부사장 14명, 전무 25명, 상무 신규선임 176명 등 총 219명의 임원 승진인사를 실시했다. 이는 지난해 239명 승진규모보다 20명 줄어든 것이다. 현대카드 조창현 대표와 현대커머셜 전시우 대표도 나란히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년 연속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를 세계적인 반열에 올리는데 기여한 브랜드마케팅본부장 지성원(47) 전무도 40대 부사장으로 발탁됐다. 80년대생 상무로는 조범수 현대차 외장디자인실장(42)과 권혜령 현대건설 플랜트기술영업팀장(45) 등 12명이 신규 선임됐다. 또 승진자의 30%가량이 R&D와 주요 기술 분야에서 나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임원 인사를 통해 글로벌 불확실성의 위기를 체질 개선과 재도약의 기회로 삼아, 인적쇄신과 리더십 체질변화를 과감하게 추진했다"며 "SDV 경쟁에서의 압도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혁신적인 인사와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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