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화학물질' PFAS, 전도성 고분자로 모아 없앤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01-15 17:32:56
  • -
  • +
  • 인쇄
▲전도성 고분자의 전기적 상태 변화에 따른 과불화화합물 흡·탈착 매커니즘 (사진=UNIST)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리는 과불화화합물(PFAS)을 처리하는 새로운 기술이 개발됐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지구환경도시건설공학과 김귀용 교수와 반도체소재·부품대학원 김병조 교수팀은 전도성 고분자를 이용해 물속에 퍼져있는 과불화화합물을 흡착시켜 농축한 뒤 이를 전기분해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과불화화합물은 프라이팬 코팅, 방수 의류 제조, 반도체 공정 등에 쓰는 물질로, 한번 환경에 유출되면 수백 년간 거의 분해되지 않는다. 최근 과불화화합물이 극미량만 들어있어도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가 잇따르면서 우리나라, 미국 등에서는 음용수에 포함된 과불화화합물 함량을 리터당 나노그램 수준 이하로까지 강화하고 있다. 이에 저농도 과불화화합물 폐수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현행 기술은 분리와 처리 단계가 구분돼있다. 활성탄 등을 이용해 폐수에서 과불화화합물을 흡착시킨 뒤 이를 고온에서 소각하거나 매립하는데, 매립의 경우 과불화화합물을 분해하지 못하고 격리하는 데 그친다.

이에 연구팀은 전도성 고분자의 성질이 고분자에 걸리는 전압 방향 등에 따라 바뀌는 점에서 착안해, 저농도 폐수에서 과불화화합물을 농축·분리하는 기술을 고안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도성 고분자가 코팅된 전극을 폐수에 넣고 전압을 가하면, 자석이 철가루를 끌어모으듯 과불화화합물을 모으는 방식이다. 이후 전압 방향을 바꾸면 전극에 붙어있던 과불화화합물이 다시 떨어져 나온다. 과불화화합물만 선택적으로 골라내 처리에 드는 에너지를 절감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 방식을 적용해 분해에 드는 전기에너지를 기존 대비 1/20으로 줄였으며, 하수 처리수, 수돗물과 같은 복잡한 수질 조건에서도 적용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 연구팀은 분리와 분해 작업을 합쳐 처리 공정을 단순화했다고 덧붙였다. 분해조 하나에 과불화화합물을 모으는 흡착 전극과 이를 분해하는 전극이 함께 들어간 정화시스템을 개발한 것이다.

김귀용 교수는 "전도성 고분자는 일반 흡착제와 달리 탈착 및 재생을 위한 화학약품 처리 등이 필요없고, 흡착된 과불화화합물을 다시 쉽게 분리할 수 있어 저농도 과불화화합물 폐수 처리에 경제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분리와 처리 단계를 일원화하고 폐수에서 분리된 과불화화합물을 매립이나 소각하는 것이 아닌 분해까지 할 수 있다는 점도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분자동역학 시뮬레이션을 통해 전도성 고분자의 과불화화합물 흡착과 탈착 원리도 규명했다. 시뮬레이션 연구를 주도한 김병조 교수는 “이번 계산·시뮬레이션 결과는 향후 오염물 선택성과 가역성을 동시에 갖는 새로운 흡착제를 설계하는 데에도 중요한 기준을 제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환경과학기술(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대한항공 1년새 '운항 탄소배출' 42만톤 줄였다

대한항공의 '운항 탄소배출량'이 1년 사이에 42만톤 줄었다. 42만톤은 승용차 10만대가 1년간 배출하는 탄소량과 맞먹는다. '운항 탄소배출'은 항공기 연

LS머트리얼즈, 글로벌 ESG 평가 '실버' 등급 획득

LS머트리얼즈가 글로벌 ESG 평가에서 '실버' 등급을 획득했다고 26일 밝혔다.실버 등급은 전체 평가대상 기업 가운데 상위 1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회사

삼성전자 '자원순환' 확장한다..."태블릿과 PC도 재활용 소재 사용"

삼성전자는 갤럭시S 스마트폰뿐 아니라 갤럭시워치와 태블릿PC, PC 등 모든 모바일 기기에 1가지 이상의 재활용 소재를 사용할 계획이다. 오는 3월 11일

자사주 소각 의무화한 '3차 상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

상장사가 보유한 자사주를 원칙적으로 소각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상법 개정안이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국회는 이날 본회의에 상정된 '3차 상

녹전연 "ESG 공시는 스코프3 포함시켜 법정공시로 시행해야"

2028년 자산 30조원 상장사를 대상으로 시행될 예정인 'ESG 공시'에 대해 '법정 공시'가 아닌 '거래소 공시'로 우선 도입하고, 공급망 배출을 관리할 수 있

롯데-HD현대 '대산 석화공장' 합병 승인...고부가·친환경으로 사업재편

산업통상부가 HD현대케미칼과 롯데케미칼의 대산공장 합병을 승인했다. 산업통상부는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산업경제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

기후/환경

+

파나마의 변심...가까스로 합의한 '해운 탄소세' 무산되나?

도입이 1년 연기됐던 선박의 '해운 탄소세'가 미국의 압박에 의해 완전히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핵심 해운국인 파나마가 돌연 입장을 바꾸면서 해운의

美 서부의 '젖줄' 마른다...콜로라도강 수량 20% 감소에 '데드풀' 직면

미국 서부의 핵심 수자원인 콜로라도강의 수량이 빠르게 줄고 있다.26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콜로라도강 유역의 연

[주말날씨] 평년보다 '따뜻'...건조·큰 일교차 지속

이번 주말은 평년보다 기온이 오르며 일교차가 크고 따뜻한 봄 날씨가 이어지겠다.남부 저기압의 영향으로 제주와 남부지방에 비가 내리겠지만, 수도

아마존 '지구의 허파' 옛말됐다...2023년부터 탄소배출원 전환

'지구의 허파' 역할을 했던 열대우림 아마존이 탄소흡수원이 아니라 이미 탄소배출원으로 전환됐다는 진단이다.독일 막스플랑크 생지구화학연구소를

교육부, 2030년까지 국공립 학교 4378교에 태양광 설치

정부가 2030년까지 국공립 초·중등학교 4378교에 단계적으로 태양광 발전 설비를 확충한다. 학교 전기 사용량·요금 증가 부담에 대응하는 한편

기후위기에 '인공강우' 주목하는 국가들..."만능해결책 아냐"

극단적 가뭄을 겪는 지역이 늘어나고 물부족이나 대기오염이 발생하는 국가들이 갈수록 많아지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인공강우'(클라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