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문제와 연계해 유럽을 상대로 예고했던 관세 부과 계획을 철회하며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 회담 후, 덴마크를 포함한 유럽 국가들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을 더 이상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린란드와 북극 지역을 둘러싼 현안과 관련해 "미래 협상을 위한 틀을 마련했다"며, 해당 틀을 바탕으로 추가적인 무역 조치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그린란드의 군사·자원적 가치를 강조하며, 미국의 전략적 이해에 유럽이 협조하지 않을 경우 통상 압박을 포함한 대응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해 왔다. 특히 덴마크가 그린란드의 지위와 관련해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자, 유럽 여러 국가를 대상으로 한 관세 부과 방안이 공개적으로 거론되며 미·유럽간 긴장이 고조됐다.
관세 대상에는 덴마크뿐 아니라 독일, 프랑스 등 주요 유럽 국가들이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됐고, 실제 부과 시 미·EU 무역 갈등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유럽연합 내부에서는 안보 동맹을 유지하는 국가들을 상대로 한 통상 압박이 외교·군사 협력 전반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이번 철회 결정은 이러한 외교·안보적 부담을 고려한 조정으로 풀이된다. 나토 사무총장과의 회담 직후 발표됐다는 점에서, 군사·안보 협력과 통상 갈등을 분리 관리하려는 의도가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동시에 관세 위협을 협상 지렛대로 활용한 뒤, 일정 수준의 외교적 메시지를 전달한 뒤 물러서는 트럼프 특유의 협상 방식이라는 평가도 뒤따른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 이후 동맹과의 관계에서도 '압박과 조정'을 병행하는 접근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향후 대외 통상 전략의 방향을 가늠하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관세를 즉각적인 제재 수단이 아닌 협상용 카드로 활용하는 기조가 재확인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관세 부과 계획이 철회됐다고 해서 미국의 그린란드 및 북극 지역에 대한 전략적 관심이 약화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논의는 이어질 전망이다. 북극 항로와 에너지·광물 자원, 군사적 요충지로서의 가치가 부각되는 상황에서, 향후 협상 과정에서 다시 통상 압박 수단이 거론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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