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비중 뒤집힌 유럽...재생에너지, 화석연료 첫 '추월'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6-01-22 12:26:43
  • -
  • +
  • 인쇄

유럽연합(EU)에서 2025년 처음으로 풍력과 태양광 발전량이 석탄·가스 등 화석연료 발전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에너지전환 연구기관 엠버가 발표한 '연례 전력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EU 전력 생산에서 풍력과 태양광이 차지한 비중은 약 30%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석탄·가스·석유 등 화석연료 발전 비중은 약 29%로, 재생에너지가 처음으로 화석연료를 추월했다.

보고서는 이번 변화를 EU 전력시스템이 화석연료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전환점으로 평가했다.

특히 태양광 발전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태양광은 2025년 EU 전체 전력의 약 13%를 차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에너지 가격 급등과 지정학적 리스크 이후 각국이 태양광 설비 확충에 속도를 내면서 신규 발전 용량이 빠르게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풍력 발전도 약 17%를 차지하며 안정적인 비중을 유지했다.

반면 석탄 발전 비중은 10% 미만으로 떨어지며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석탄 발전은 기후 대응과 대기오염 문제로 EU 전역에서 단계적 퇴출이 추진되고 있으며, 다수 회원국이 발전소 폐쇄 일정을 앞당기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화석연료 사용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은 아니다. 보고서는 2025년 일부 국가에서 가스 발전 사용이 소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가뭄과 기후 변동성으로 수력 발전량이 줄어들면서, 단기적인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가스 발전이 활용된 데 따른 것이다.

보고서는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가 새로운 과제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태양광과 풍력은 발전량 변동성이 큰 만큼, 송전망 확충과 에너지 저장장치 구축이 병행되지 않으면 전력 과잉이나 공급 불안정 문제가 반복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일부 회원국에서는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늘었음에도 전력망 제약으로 발전량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변화가 기후 대응을 넘어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재생에너지 확대는 화석연료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에너지 가격 변동성과 지정학적 리스크를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EU가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설비 확대와 함께 전력망 투자와 제도 개편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단순한 발전 비중 증가를 넘어, 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전력 시스템 구축이 향후 EU 에너지 전환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아름다운가게, 설 앞두고 소외이웃에 '나눔보따리' 배달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는 설 명절을 앞두고 소외이웃에게 따뜻한 안부를 전하는 나눔캠페인 '아름다운 나눔보따리'를 7~8일 이틀간 진행했다고 9일 밝

국가녹색기술연구소 5대 소장에 '오대균 박사' 임명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부설 국가녹색기술연구소(NIGT) 제5대 소장으로 오대균 박사가 5일 임명됐다. 이에 따라 오 신임 소장은 오는 2029년 2월 4일까지

기초지자체 69% '얼치기' 탄소계획...벼락감축이거나 눈속임

전국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국가가 정한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목표 40% 이상의 목표를 수립한 곳은 23곳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 기초지자체

스프링클러가 없었다...SPC 시화공장 화재로 또 '도마위'

화재가 발생한 건물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다. 의무 설치대상이 아니었다. 옥내 설치된 소화전만으로 삽시간에 번지는 불길을 끄기는 역부족이었다.

"AI는 새로운 기후리스크...올해 글로벌 ESG경영의 화두"

AI 확산이 가져다주는 기후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글로벌 ESG 경영의 새로운 과제로 등장했다. 국내에서는 상법 개정에 따른 기업 지배구조 개편이 중

현대제철 '탄소저감강판' 양산 돌입..."고로보다 탄소배출량 20% 저감"

현대제철이 기존 자사 고로 생산제품보다 탄소배출량을 20% 감축한 '탄소저감강판'을 본격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현대제철은 "그동안 축적한

기후/환경

+

서울시 '대형건물 에너지 등급제' 저조한 참여에 '속앓이'

서울시가 대형 건물의 온실가스 감축을 유도하기 위해 '에너지 신고·등급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참여도가 낮아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속을 끓이

기상청 '바람·햇빛' 분석자료 공개…"재생에너지 보급확대 지원"

기상청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바람·햇빛 분석정보를 민간에 공개해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지원에 나선다. 올해 하반기에는 한국형 수치예보모

북극 항로 선박 운항 급증...빙하 녹이는 오염물질 배출도 급증

지구온난화 탓에 열린 북극 항로로 선박 운항이 늘어나면서 이 과정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이 빙하를 더 빠르게 녹이고 있다는 지적이다.10일(현지시간)

'살 파먹는 구더기' 기후변화로 美로 북상...인체 감염시 '끔찍'

중남미 지역에 서식하는 '살 파먹는 구더기'가 기후변화로 미국 남부로 확산되고 있어, 미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는 '살 파먹는 구더

"자연 파괴하면서 성장하는 경제모델 지속하면 안돼"

국내총생산(GDP)을 중심으로 한 성장 지표가 환경파괴와 기후위기 실상을 가리고 있다는 지적이다.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현재 세계 경제

[날씨] 11일 오전까지 '눈비'...도로 '살얼음' 조심

건조했던 대기를 적셔줄 눈비가 내린다. 다만 동해안은 비소식이 없다.10일 오전부터 11일 오전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나 눈이 예보됐다. 이날 오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