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2℃ 높아지면 전세계 인구의 41%가 극심한 폭염을 겪을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지저스 리자나 환경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지구 평균기온이 2℃까지 상승하는 기후시나리오에서 하루종일 에어컨을 켜둬야 할만큼 극심한 폭염을 겪는 인구가 2050년에 이르면 37억9000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2010년 극심한 폭염을 겪은 인구 15억4000만명보다 2배 이상 증가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3가지 기후변화 시나리오로 분석했다. 산업화 이전 대비 1℃ 상승했을 때와 1.5℃ 상승했을 때, 2℃ 상승했을 때 전세계 온도변화를 격자형 지도로 냉방도일(CDD:Cooling Degree Days)로 표시했다.
CDD는 특정지역이 열스트레스에 얼마나 노출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기준으로 사용되고 있다. 사람이 살기좋은 기온 '18℃'를 기준으로 설정하고, 이 기온을 넘어서는 날을 누적으로 계산하는 방식이다. 일평균 기온이 20℃면 2CDD, 이 상태가 이틀간 이어지면 4CDD로 표시한다.
그 결과 지구온난화로 지구 평균기온이 2℃까지 상승했을 때 3000CDD 지역에 살게 된 인구수는 2050년에 37억9000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3000CDD는 1년 내내 에어컨 없이는 일상생활이나 생존할 수 없을 정도의 덥고 습한 상태가 지속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0년 기준에서 3000CDD 지역에 살고 있는 인구는 15억4000만명 정도였는데 앞으로 25년 후 극한폭염을 겪게 되는 인구가 2배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온이 가장 큰폭으로 상승하는 지역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과 남수단, 라오스, 브라질이지만, 인도와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이 폭염에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으로 연구진은 분석했다.
연구에 참여한 라디카 코슬라 옥스퍼드대 기업환경정책연구소 연구원은 "2℃ 상승도 심각하지만 코앞까지 다가온 1.5℃ 전후 구간에서 미치는 영향이 더 심각하다"며 "1.5℃를 넘어서는 순간 기존의 기후에 맞게 설계된 교육, 보건, 농업 전반에 전례없는 충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폭염이 열대지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고 짚었다. 북반구 고소득 국가들 역시 건물과 인프라가 기존 기후에 맞춰 설계돼 있는만큼 폭염일수가 증가하면 그만큼 피해를 입게 된다고 했다. 무엇보다 급증하는 냉방 수요에 취약한 인프라를 갖고 있다. 일례로 영국은 노후한 건축물과 전력 인프라 탓에 폭염에 매우 취약하다. 지난 2023년 이례적인 폭염으로 냉방 수요가 급증하면서 석탄발전소를 다시 가동하기도 했고, 폭염으로 많은 사람들이 열사병으로 숨지거나 피해를 입었다.
코슬라는 "지구의 어느 지역도 더위를 피해갈 수 없다"며 "국가 전반에 걸쳐 준비 부족이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연구진은 "폭염이 증가하면 에너지 빈곤을 비롯해 전력망 부담, 노동 생산성 저하, 건강 피해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각국이 감축 정책과 함께 도시설계 개선, 건물단열 강화, 냉방효율 향상, 전력망 투자 등 적응 전략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논문은 지속가능성 부문 국제학술지 '네이처 서스테이너빌리티'에 1월 26일자 온라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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