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세계 에너지전환 분야 투자금이 2조3000억달러(약 3287조8040억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9일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에너지전환 분야 투자금은 전년대비 8% 늘어난 2조3000억달러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약 1조1730억달러가 재생에너지 보급과 송배전망 확충에 투입됐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투자가 집중된 것이다.
다음으로는 전기차와 충전 인프라를 포함한 교통 전동화 부문에 8930억달러가 투입됐다. 아시아와 유럽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투자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지난해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등 신에너지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28.2% 증가한 1649만대를 기록했고, 유럽연합(EU)도 작년 전기차 판매량 188만370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9.9% 성장세를 보였다.
이밖에도 원자력, 수소, 탄소포집, 전기열, 청정산업, 청정항만 등 각 부문에 투자가 이뤄졌다.
알버트 청 블룸버그NEF 부대표는 "지난해는 정책과 무역의 역풍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에너지 전환이 회복력을 보여줬다"며 "에너지 안보 강화와 공급망 내재화를 추진하는 국가들이 늘고, 특히 데이터센터 건설과 맞물려 청정에너지 투자는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중국·인도·일본이 이끄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2025년 전체 투자액의 절반 수준인 1조810억달러를 투입했고, EU는 전년 대비 18% 늘어난 4550억달러를 투자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친환경 정책을 후퇴시키고 재생에너지 확대에 제동을 걸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보다 3.5% 늘어난 3780억달러의 투자가 이뤄졌다.
청정 에너지 분야 투자금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반면 석유·가스 개발과 화력발전 투자가 줄어들면서 화석연료 공급 부문에 대한 글로벌 투자금은 전년보다 90억 달러 떨어진 588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첫 하락세다.
청정에너지 투자금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보고서는 투자 확대 속도는 더뎌지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보고서는 "지난해 에너지 전환 투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증가율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며 "최근 수년간의 두 자릿수 성장 흐름에서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BNEF는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내로 억제하기 위해서는 향후 10년 동안 매년 최소 5조2000억달러의 투자가 필요하며, 이후에도 추가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투자 규모를 두 배 이상 늘려야하는 셈이다.
알버트 부대표는 "현실적이지 않은 수치지만 기후위기 최악의 시나리오를 막으려면 불가능에 도전해야 한다"며 "에너지 전환은 이미 되돌릴 수 없는 흐름에 접어들었고, 이 흐름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정책 신호 강화와 금융 유인 확대, 전력망 투자 가속, 신기술 상용화 지원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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