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곰 서식지까지 넘보는 美...북극 석유·가스 개발추진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6-02-09 12:32:53
  • -
  • +
  • 인쇄

북극곰과 순록 등 북극의 야생동물 서식지가 석유개발 대상지역에 포함될 위기에 처했다.

미국 정부는 알래스카 북극권에 위치한 보호구역 일부를 에너지 탐사와 시추 대상으로 개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가디언이 폭로했다. 해당 지역에는 순록의 주요 이동 경로와 철새 번식지, 북극곰 서식지까지 포함돼 있다.

북극은 지구 평균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는 지역이다. 해빙과 빙하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으며,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대기 중으로 탄소와 메탄이 방출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 지역이 훼손될 경우 전 세계 기후변화가 더욱 가속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그런데도 미국 정부는 북극을 화석연료 개발 대상으로 거론하고 있다. 기후대응보다 에너지 생산 확대를 우선하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는 지적이다. 환경단체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기후변화의 영향을 가장 먼저 겪고 있는 북극에서 화석연료 개발을 추진하는 것은 위험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특히 북극 개발은 단순한 지역 환경 훼손을 넘어, 기후시스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북극은 지구 기온 상승을 완충하는 역할을 해 왔는데, 이 균형이 무너지면 폭염과 이상기후가 더 잦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추를 위한 도로와 파이프라인 건설 과정에서 발생하는 토지 훼손 역시 회복이 어려운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논란은 북극 개발이 에너지 정책 차원을 넘어, 기후위기 시대에 어디까지를 개발 대상으로 허용할 것인가에 대한 기준선을 흔들고 있다는 점에서 파장이 크다. 이미 폭염과 산불, 홍수가 일상화되는 상황에서, 가장 민감한 생태계로 꼽히는 북극마저 개발 대상으로 거론되는 데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빠르게 붕괴되고 있는 북극 생태계마저 개발 대상으로 거론되는 것은 현재 전세계 기후대응이 얼마나 취약한지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라는 평가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ESG공시 로드맵, 정책 일관성 흔들려...전면 재검토해야"

금융위원회가 공개한 ESG 공시 로드맵 초안을 놓고 국회와 기후·ESG 싱크탱크가 "글로벌 기준에 뒤처질 뿐 아니라 정부 정책과도 충돌한다"며 전면

[ESG;스코어] 롯데칠성·CJ제일제당 '재생용기' 적용 1·2위...꼴찌는?

중동 전쟁으로 나프타 부족 사태가 발생하면서 재생 플라스틱 전환율이 기업의 원가구조를 좌우하는 경쟁력이 되고 있다. ESG 대응차원에서 시작됐던

서울시, 1000명 넘는 행사 '폐기물 감량계획' 의무화 추진

서울시가 하루 1000명 이상 참여하는 행사에 대해 폐기물 감량계획을 의무적으로 수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서울시는 25개 자치구가 대규모 행사

'생산적 금융' 물꼬 틔우는 시중은행들…투자전략은 '각양각색'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향후 5년간 총 1240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 지원계획을 제시하면서, 금융권 자금이 부동산이나 가계대출이 아닌 산업과 기업의

'카카오 AI 돛' 출범…"2030년까지 100개 AI 혁신기업 육성"

카카오그룹이 4대 과학기술원과 손잡고 지역 인공지능(AI) 인재와 혁신기업 육성 추진기구인 '카카오 AI 돛'을 설립한다. 카카오는 2030년까지 5년간 500억

포스코 '사고다발 기업' 오명 벗나...올들어 중대재해 'O건'

지난해 6명의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했던 포스코가 올해 들어 단 한 건의 산업재해도 발생하지 않으면서 그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포스코는 올

기후/환경

+

폭염과 폭우·가뭄이 '동시에'...2025년 한반도 이상기후 더 심해져

2025년은 산업화 이전대비 기온이 1.44℃ 상승한 역대 가장 더웠던 해 3위를 기록한만큼 우리나라도 6월부터 시작된 폭염이 10월까지 이어지는 등 역대급

'빌 게이츠·제프 베이조스' 전용기 기후피해 유발 1·2위...일론 머스크는?

전용기 이용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로 기후피해를 가장 많이 유발하는 인물은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인 것으로 드러났다.미국 스탠포

美 36년간 내뿜은 온실가스 1경5000조 피해유발...한국 기후손실액은?

1990년 이후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전세계가 약 10조달러(약 1경5000조원) 규모의 경제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피해는 미국뿐 아니라

서부는 41℃ 폭염, 동부는 눈폭풍…美대륙 '극과 극' 이상기후

미국 서부는 기록적인 폭염을 겪고 있는데 동부는 폭우·폭설·한파가 동시에 나타나는 '극과극' 이상기후가 일어나고 있다. 서부의 이상고온

바닥 드러나는 댐과 하천들...평년 밑도는 강수에 봄 가뭄 '비상'

예년보다 비가 턱없이 적게 내리면서 봄철 가뭄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특히 도서지역과 서해안, 경남 등 지리적 특성상 외부 수자원 의존도가 높은

"EU, 탄소중립 목표 완화해야"...합의해놓고 뒷말하는 獨 장관

지난해 온실가스를 겨우 0.1% 감축한 독일이 유럽연합(EU)을 향해 탄소중립 목표를 완화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카테리나 라이헤 독일 연방경제에너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