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해양 생태계가 흔들리면서 남방참고래의 출산율이 낮아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발데스 반도에서 1970년대부터 약 50년간 남방참고래를 장기 모니터링해온 아르헨티나 고래보존연구소(ICB) 연구진은 남방참고래의 번식 간격이 늘어나고 새끼 출산 빈도가 감소하는 추세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해양 온난화와 먹이 부족 등 기후 변화가 주요 배경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남방참고래는 19~20세기 상업적 포경으로 개체수가 급감했지만, 국제 포경금지 이후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여온 대표적인 종이다. 그러나 최근 장기 관찰 자료에서는 암컷이 새끼를 낳는 간격이 과거 평균 3년에서 4~5년으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개체 수 증가 속도가 둔화됐음을 의미한다.
남방참고래는 주로 남극 인근 해역에서 먹이를 섭취하고, 남미·남아프리카·호주 등 연안으로 이동해 번식한다. 그러나 해양 수온 상승과 해빙 감소는 크릴 등 주요 먹이 자원의 분포와 생산성에 영향을 미친다. 먹이가 줄어들면 암컷의 체지방 축적이 어려워지고, 이는 번식 성공률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남반구 일부 해역에서 해양 열파가 빈번해지면서 생태계 전반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 연구진은 이러한 기후 요인이 반복될 경우, 어렵게 회복 중이던 남방참고래 개체 수가 다시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현상이 단기간의 자연 변동이 아니라 장기적인 기후 변화 흐름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해양 온난화는 단순히 수온 상승에 그치지 않고, 해류 패턴 변화와 먹이 사슬 교란으로 이어진다. 이는 대형 해양 포유류뿐 아니라 어업 자원과 해양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남방참고래의 번식 둔화는 기후 위기가 점진적으로 누적되며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빙하 붕괴나 폭염처럼 눈에 띄는 재난이 아니더라도, 종의 번식 구조가 흔들리면 장기적으로 개체군 안정성이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탄소 배출 감축과 함께 해양 보호구역 확대, 먹이 자원 관리 강화 등 종합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방참고래는 현재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평가에서 과거보다 위험 단계가 낮아졌지만, 지역별 개체군은 여전히 취약하다. 전문가들은 "포경이라는 직접적 위협은 줄었지만, 기후 변화라는 새로운 구조적 위험이 등장했다"며 회복세가 장기적으로 꺾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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