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넘으면 생산량 '뚝'...커피 생산지 75% 폭염 위협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02-19 16:54:16
  • -
  • +
  • 인쇄


기후위기로 커피 재배지의 기온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전세계 커피 공급망이 구조적 위기에 직면했다.

18일(현지시간) 기후분석기관 '클라이밋 센트럴(Climate Central)'은 2021~2025년 주요 커피 생산국의 기온을 분석한 결과, 상위 5개 생산국은 커피 생육에 치명적인 30℃ 이상의 폭염 일수가 연평균 57일 추가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5개국의 커피 공급량은 전세계 75%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엘살바도르는 폭염 일수가 연평균 무려 99일 발생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세계 생산량의 37%를 차지하는 최대 생산국 브라질은 70일, '커피의 발상지'로 불리며 6.4%를 공급하는 에티오피아에서는 34일의 폭염 일수가 추가로 발생했다.

커피는 북회귀선과 남회귀선 사이, 이른바 '빈 벨트(bean belt)' 지역에서 주로 재배된다. 이 지역에서 특정한 온도와 강수 조건이 유지돼야 안정적인 커피 생산이 가능하다.

커피나무는 충분한 그늘이 없으면 생산량이 줄고 병해에 더 취약해지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특히 고급 아라비카 품종은 직사광선과 고온에 매우 민감해 기온이 30℃를 넘으면 생육이 크게 저하된다.

에티오피아만 해도 극심한 피해를 체감하고 있다. 에티오피아에서는 400만 가구 이상이 커피를 주요 생계수단으로 삼고 있으며, 커피는 국가 전체 수출액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핵심 산업이다. 그러나 이런 기반을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세계에서 하루 약 20억잔의 커피가 소비되는 가운데, 공급 불안은 이미 가격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아라비카와 로부스타 원두 가격은 2023~2025년 거의 2배 상승했으며, 2025년 2월에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문제는 커피 농가의 적응을 위한 자금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전세계 커피 생산의 60~80%를 담당하는 소규모 농가들이 2021년 받은 기후적응 자금은 실제 필요한 자금의 0.36%에 불과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오로미아 커피농민 협동조합연합'(OCFCU)의 데제네 다디 총괄매니저는 "농민들이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다"며 "커피 공급을 지키려면 각국 정부가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최남수의 ESG풍향계] ESG와 AI의 충돌

인공지능(AI) 시대가 개막했다. 이제 인류의 시간은 인공지능 이전(Before AI)과 이후(After AI)로 구분될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을 정도이다. AI 기술의 발

전세계 18개 철강사 탈탄소 평가...포스코·현대제철 '최하위'

포스코·현대제철의 탈탄소 전환도가 전세계 주요 철강사 가운데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지난달 31일(현지시간) 국제환경단체 스틸워치는 전세계

올해부터 5월 1일 쉰다…'노동절 공휴일법' 본회의 통과

올해부터 5월 1일 노동절이 법정 공휴일로 지정됐다.국회는 31일 오후 본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공휴일에 관한 법률(공휴일법)' 개정안을 여야 합의로

KT '박윤영號' 출범...취임하자 곧바로 대규모 조직개편

KT의 새로운 수장으로 박윤영 대표이사가 31일 취임하면서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단행됐다. 박윤영 대표이사는 이날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

6개월 월급, 6개월 실업급여..."이마트 직원급여, 사회에 떠넘겨"

이마트가 상시업무에 6개월 단기 계약을 대거 채용하고 6개월을 쉬게 한 다음에 다시 고용하는 행위를 반복적으로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직원이 쉬는

KGC인삼공사 회사명 'KGC'로 변경..."종합건강식품회사로 도약"

KGC인삼공사가 오는 4월 1일부터 'KGC'로 회사명을 변경한다고 31일 밝혔다.창립 127주년을 맞아 인삼과 홍삼을 넘어 글로벌 종합건강식품기업으로 도약하

기후/환경

+

북극 빙하 사라지면...유럽·동아시아 '동시 폭염'

북극 빙하가 녹으면 유럽과 아시아의 폭염으로 이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3일 지란 장 박사가 이끈 중국 기상과학원 연구팀은 노르웨이와 러시아

美 오염부지 157곳 기후변화 취약지...독성물질 유출 위험

기후변화로 홍수와 산불이 늘면서, 미국 유해 폐기물 부지에서 독성물질 유출 위험이 커지고 있다.최근 미국 환경보호청(EPA) 감사 결과에 따르면 미 전

AI 전력수요 폭증...구글, 탄소중립 대신 가스발전 택했다

구글이 미국 텍사스의 데이터센터 중 한 곳에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천연가스 발전소와 파트너십을 추진중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사 구글의 '2030

변덕이 심했던 올 3월 날씨...기온과 강수 '편차 심했다'

올 3월은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기록하며 9년 연속 '따뜻한 3월'이 이어졌다. 전반적으로 건조한 날이 많았음에도, 두 차례 많은 비로 인해 전체 강수량

[주말날씨] 벚꽃 다 떨어질라...전국 비오고 남해안 '강풍'

이번 주말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겠다. 특히 제주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강풍과 함께 많은 비가 예보돼 있다.비는 남해상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으

美서부 3월 폭염에 적설량 사상 최저...'수자원' 고갈 일보직전

미국 서부에 기록적인 폭염으로 눈이 급속히 녹으면서 주요 수자원 지표인 적설량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올해 상황이 기존 관측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