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커피값 2배 상승..."올해도 기후플레이션 시달릴 것"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2-17 15:50:46
  • -
  • +
  • 인쇄

올해도 기후변화로 인한 식품물가 상승이 계속 이어진다는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2배 인상된 코코아와 커피는 앞으로도 계속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글로벌 컨설팅기업 인베르토(Inverto)는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기상 현상이 심화되면서 지난 1월까지 여러 식품의 가격이 급등했다고 밝혔다.

2024년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는데 이 추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기상학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로 인해 극한기상 현상은 올해도 그 빈도가 더욱 잦아질 것이고, 이는 곧 작물 수확량 감소로 이어져 가격폭등을 초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베르토에 따르면 코코아와 커피 가격은 지난 1년동안 각각 163%, 103% 올랐다.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는 전세계 코코아 생산의 70%를 담당하는 서아프리카의 극심한 가뭄 그리고 커피의 주요 생산지인 브라질·베트남의 이상고온과 폭우 등으로 작황부진이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가 주산지인 해바라기유도 러시아 침공 이전부터 가뭄으로 수확량이 줄었다. 여기에 해바라기 주산지인 불가리아까지 가뭄이 덮치면서 해바라기유 가격은 올 1월 기준 전년 대비 56% 상승했다. 오렌지 주스와 버터 가격은 30% 이상 상승했고, 소고기는 25% 이상 올랐다.

맥스 코츠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 박사는 "지난해 동아시아 전역에 극심한 폭염이 몰아치면서 일본에서는 쌀 가격이, 중국에서는 야채 가격이 급등했다"며 이상기후가 이미 식품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할 때까지 전세계적으로 극심한 더위와 가뭄이 이어져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것보다 농업과 식품 가격에 더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피트 팔룬 영국 기상청 식량안보전문가는 "극심한 기상현상은 지구 온도가 계속 오르면서 그 심각성과 빈도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전세계 농업 생산 및 공급망에 충격이 지속돼, 식량 안보 문제로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카타리나 에포트 인베르토 대표는 "식품 제조업체와 소매업체는 공급망과 조달 전략을 다각화해 특정 생산지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LG유플러스, CDP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 수상

LG유플러스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호텔에서 열린 '2024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코리아 어워즈'에서 CDP 기후변화 대응 부문(CDP Climate

11번가 사령탑 교체...신임 대표로 박현수 CBO 선임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가 지난 29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박현수 11번가 CBO(최고사업책임)를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안정은 전임 대

경기도 푸드뱅크, 세제와 휴지 등 '생활용품'도 기부받는다

경기도가 푸드뱅크를 통해 식품뿐만 아니라 세제와 휴지 등 다양한 생활용품도 기부받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푸드뱅크·마켓은 취약계층에 기부

기후/환경

+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강풍에 불씨 되살아나

이틀만에 주불이 잡히면서 완전된 것으로 알았던 대구 함지산 산불이 다시 발화하면서 주민들이 다시 대피했다. 건조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불어대는

기후위기로 야외 음악공연도 '위기'...티켓 판매부진 현상

호주에서 기후위기로 야외 뮤직 페스티벌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RMIT)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발간한 '뮤

"해운탄소세 피하려면 '전기추진선'으로 교체해야"

탄소배출이 많은 선박을 전기추진선으로 대체하고 녹색해운항로를 개척하면 해운부문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운은 전

기후재해 보상은 왜 제한?...손보사 車보험약관 공정위 '심판대'

기후위기로 올여름도 무더위와 수해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기후위기로 인한 재해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 보험약관의 불공정 조항을 개정해

대구 산불 이틀째 진화율 82%...주불 아직도 못잡아

지난 28일 발생해 이틀째 번지고 있는 대구 함지산 산불이 아직도 주불을 잡지 못하고 있다.산림 당국에 따르면 29일 오전 8시 기준 대구시 북구 노곡&mid

트럼프 '해저광물' 개발규제 완화에..."생태계에 치명적" 비판

미국이 해저 광물 개발을 장려하기로 한 결정에 "해양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힐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