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럴당 1달러씩'…이란, 호르무즈에 통행료 부과할 결심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6-04-02 12: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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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사진=AFP 연합뉴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배럴당 약 1달러의 통행료를 부과할 계획이다.

1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회가 지난달 30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계획안을 승인함에 따라, 유조선의 경우 배럴당 약 1달러씩 부과하는 등의 세부내용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제는 위안화나 스테이블코인 등 비달러 방식이 거론된다.

해운업계와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미 일부 선박을 대상으로 통행료를 징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호적인 국가 선박에는 우대 조건을 적용하는 반면, 적대국과 연관된 선박에는 압박을 가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의 평균 적재량은 약 200만 배럴인 점을 고려하면 1척당 약 200만달러(약 30억4400만원)의 통행료를 내야 한다. 하루 약 2000만 배럴이 이 해협을 통과하는 만큼, 단순계산해도 이란이 통행료로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은 하루 2000만달러(약 304억3800억원)에 달한다.

이 비용은 고스란히 원유 가격에 반영된다. 정유사와 트레이더는 운송비용 상승분을 원가에 포함시키고, 이는 국제유가 또는 정제제품 가격에 반영된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 해상 수송량의 약 20%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이란의 통행료 징수는 전세계 에너지 가격을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통행 지연이나 추가 비용 발생 가능성 등 위험 요인이 반영되면서, 유가는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다. 통행료가 협상 방식으로 운영되고 국가별로 조건이 달라질 경우 특정 국가 선박에는 추가 비용이나 지연이 발생할 수 있어, 해상 운송의 불확실성이 더 커질 수 있다.

다만 이 통행료 액수는 아직 공식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아랍에미리트(UAE) 등 인근 중동국가들이 이란의 통행료 징수에 발끈하고 있기 때문에 변수가 존재한다.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아부다비석유회사(ADNOC)의 술탄 알자베르 최고경영자(CEO)는 1일(현지시간) 링크드인을 통해 "이란이 33㎞ 폭의 호르무즈 해협에서 벌이는 행동은 지역적인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는 세계 경제적 갈취 행위이자, 세계가 용납할 수 없는 위협"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아시아 경제는 이미 근무시간 단축, 연료 제한, 항공편 감소, 에어컨 가동 중단 등으로 그 영향을 가장 먼저 체감했다"며 "이는 서쪽으로 확산, 유럽 전역에서 식료품과 연료 가격을 높여 인플레이션을 부추긴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2817호 결의를 준수해 자유로운 항행을 보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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