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석유 사라는 트럼프...韓 미국산 원유 수입 늘린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4-02 12:2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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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석유공사 서산 비축기지 전경(사진=연합뉴스)

국내 정유업계가 중동지역에서 원유 수급에 차질이 생기자, 미국산 원유 수입을 늘리고 있다.

2일 연합뉴스와 정유업계에 따르면, 국내 4대 정유사들이 미국산 원유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나라의 중동산 원유 비중은 약 70%에 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중동 전쟁이 발발하면서 원유 수급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정유사들은 과거에 비해 중동산 원유 비중을 차츰 낮춰왔지만 이번 기회에 이 비중을 더 낮추겠다는 방침이다. 통상 관계자는 "(중동산) 대체 물량 가운데 미국산 비중이 가장 크다"면서 "앞으로 미국산 비중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나라의 미국산 원유 비중은 2016년 0.21%에서 지난해 16.3%까지 상승했다. 미국이 2015년 원유수출 금지를 해제한 이후 셰일 오일·가스 생산·수출을 확대하자, 국내 정유사들이 수입선 다변화 차원에서 미국산 도입을 늘려왔던 것이다. 특히 트럼프 1기 시절에 미국산을 더 늘렸다.

중동 사태가 터지면서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가 대주주인 에쓰오일을 제외하고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 그리고 SK에너지가 미국산 원유를 확보하기 위해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오후 9시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에서 "연료가 필요하면 미국산과 베네수엘라산 석유를 사라"며 "우리는 충분한 에너지를 갖고 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정부와 정유업계는 해외 네트워크를 총동원해서 원유와 천연가스, 나프타 물량확보에 나서고 있다. 대체 공급선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영향을 받지 않는 중동 국가와 미국, 카자흐스탄, 그리스, 알제리 등이 거론된다.

종전이 된다고 해도 중동전쟁 여파로 인한 에너지 공급 불안정성은 수개월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정부는 에너지 대체선 확보뿐 아니라 에너지 절감을 위한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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