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친환경' 바람..."그린 워싱도 경계해야"

김현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4-27 11:34:22
  • -
  • +
  • 인쇄
▲왼쪽부터 네파 'C-TR 에코 봄 바람막이 자켓', 빈폴액세서리 '호두 니트백'


친환경 제품들에 대한 소비가 늘면서 패션업계도 친환경 제품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친환경 소재를 활용해 신상품을 개발하는가 하면, 곰팡이를 이용해 가방을 만드는 등 친환경 제품도 내놓고 있다.

네파는 올해 친환경 제품 수량을 지난해보다 130% 늘린다고 27일 밝혔다. 네파는 '환경을 보호하고 상생한다'는 철학에 따라 매년 다양한 종류의 친환경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우선 올 SS 시즌을 맞아 방수·방풍 재킷, 티셔츠, 팬츠 등으로 구성된 '에코 시리즈'를 출시했다. 총 네 가지의 친환경 인증 마크가 부여된 제품들이다.

빈폴액세서리도 지속가능성의 브랜드 철학을 바탕으로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호두 니트백'을 출시했다.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생산한 원사로 만든 호두 니트백은 니트 소재로 만들어져 가볍다.

아울러 빈폴액세서리는 미국 국제 안전 규격 기관의 친환경 품질인증(그린카드)을 획득한 '나무백'도 내놨다. 일반적인 가방 소재 대비 제조 공정에서 물을 적게 사용하고 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환경친화적 소재로 제작됐다.

▲에르메스가 버섯 곰팡이로 만든 '빅토리아 백' 출시 계획을 밝혔다.

명품도 친환경 대열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프랑스 대표 명품브랜드 '에르메스'는 지난 3월 버섯곰팡이로 만든 '빅토리아 백' 출시 계획을 밝혔다. 버섯 뿌리 부분의 곰팡이 몸체(균사체)를 동물 가죽의 특성과 비슷하게 만드는 기술을 이용해 친환경 가죽을 만드는 것이다. 동물 가죽의 경우 1kg을 생산하는 데 약 1만7000L의 물이 필요하지만 친환경 가죽은 많은 물이 필요없다.

이탈리아 명품시계 '파네라이'는 98.6%를 재활용 소재로 만든 시계를 선보였다. 이 시계의 스트랩은 재활용 페트병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친환경 이름에 편승하는 가짜 친환경 '그린 워싱'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린 워싱이란 실제로는 친환경적이지 않지만 마치 친환경적인 것처럼 홍보하는 '위장환경주의'를 가리킨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과열되는 친환경 열풍 속에서 정말 환경을 생각하고 지속 가능한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노동부 칼 빼들었다...'런베뮤' 지점과 계열사도 근로감독

고용노동부가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모든 지점과 운영사인 엘비엠의 계열사까지 근로감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런던베이글

SPC 허진수-허희수 형제 '나란히 승진'...경영승계 '속도낸다'

SPC그룹은 허진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허희수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하면서 3세 경영승계 작업을 가속화했다.4일 SPC그룹은 이같은 인사단행

英자산운용사, HLB에 2069억 투자…"신약허가 모멘텀 탄력 기대"

영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 LMR파트너스가 HLB그룹에 1억4500만달러(약 2069억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진행한다. HLB의 간암신약 재신청과 담관암 신약허가

인적분할 완료한 삼성바이오...'순수CDMO' 도약 발판 마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 절차를 마치고, 본연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순수(Pure-play) CDMO' 체제로의 전환을 완료했다고 3일 밝

[ESG;NOW] 재생에너지 12% 롯데칠성...목표달성 가능할까?

우리나라 대표 음료회사인 롯데칠성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을 60%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2025년을 두달 남겨놓고 있는 현 시점

CJ제일제당, 유럽 인조잔디에 '생분해 플라스틱' 공급

CJ제일제당이 유럽서 생산되는 인조잔디 충전재에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를 공급한다.CJ제일제당은 스웨덴 바이오소재 컴파운딩 기업 'BIQ머티리얼

기후/환경

+

국제기후기금 97%는 기술에 '몰빵'...사회적 지원은 '찔끔'

국제적으로 조성된 기후기금의 97%는 기술투자에 투입됐고, 사람과 지역사회를 위한 지원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3일(현지시간) 영국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IPCC 보고서 개요에 韓 입장 반영

2027년 발간될 'IPCC 기후변화 보고서'에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 포함된다.유엔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2027년 발간할 '이산화탄소 제거와

두달새 8㎞ 사라졌다...10배 빨리 녹고있는 남극 빙하

남극반도 동부의 헥토리아 빙하(Hektoria Glacier)가 기존에 관측된 최고 속도보다 10배 빠르게 녹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4일 미국 볼더 콜로라도대학 나

엑손모빌, 기후변화 부정여론 확산에 금전 살포 '발각'

석유대기업 엑손모빌이 라틴아메리카 단체들에게 금전을 살포하면서 기후변화 부정 여론을 퍼뜨린 사실이 발각됐다.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익

기후리더십 美→中으로 전환?...10일 개막 'COP30' 관전포인트

이달 10일~21일 브라질 베렘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내용은 무엇일까.올해 회의의 핵심 아젠다는

또 새벽에 '흔들'...아프간 규모 6.3 지진에 주택 '와르르'

9월과 10월에 세차례에 걸쳐 지진이 발생했던 아프가니스탄에서 11월 초부터 또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했다.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3일(현지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