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아이스크림·막걸리까지…'구독서비스'에 빠진 유통街

박유민 기자 / 기사승인 : 2021-05-08 08:00:03
  • -
  • +
  • 인쇄
설문조사 결과, 2명중 1명은 식품 구독 서비스 이용
▲롯데제과의 '월간 과-자'.(사진=롯데제과)

일정 금액만 내면 식품이 집 앞으로 척척 배송되는 구독 서비스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 19로 비대면 소비 증가에 힘입어 소비자들이 '구독경제'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 종류는 디저트에서부터 술까지 다양하다.

구독경제는 신문처럼 매달 구독료를 내고 필요한 물건이나 서비스를 받아쓰는 경제활동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유통업계에서 다양한 소비재를 구독형 서비스로 내놓으면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과자 아이스크림도 잡지처럼 월마다 배송

월 9900원만 내면 신상 과자부터 인기 과자까지 매달 배송받는다. 지난해 롯데제과가 선보인 '월간과자' 서비스다. 이용료 9900원을 3개월 선결제 방식으로 운영된다. 한정 판매 수량이 동이나 조기마감 되는 등 소비자들의 구매행렬이 이어졌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푸드가 지난 3일 선보인 아이스크림 구독 서비스"딸기페스티벌"은 오픈 8시간 만에 완판되는 등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서비스를 신청한 소비자들은 월 1만2400원만 내면 롯데푸드 아이스크림을 매달 25개씩 3개월간 집으로 배송받을 수 있다. 개당 500원 꼴이다. 아이스크림 구성도 월간과자 서비스처럼 매달 색다르다. 첫 달 제품은 돼지바 핑크 10개, 구구콘 스트로베리 5개, 빠삐코 딸기 10개 구성된다. 둘째 달은 롯데푸드 3대장, 셋째 달은 아이스크림 모음이라는 주제로 제품을 받을 수 있다. 

아이스크림 구독 서비스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0월 빙그레도 아이스크림 정기구독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서비스를 신청하면 3개월간 다양하게 구성된 끌레도르 아이스크림 제품과 한정판 굿즈 사은품을 한 달에 한 번 받는 방식이다. 빙그레에 따르면 정기구독 서비스를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500명이 신청했고, 구독자 1000명을 넘어서고 있다.

▲롯데푸드의 아이스크림 구독 서비스 완판 공지.(사진=롯데푸드)

◇ 술, 빵, 과일도 '구독'해 먹는다

간식 뿐 아니라 술을 정기배송해 주는 구독서비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배상면주가는 지난해 초부터 온라인 쇼핑몰 ‘홈술닷컴’을 통해 막걸리 정기 구독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시중에서 판매 중인 배상면주가 포천LB 막걸리들이 설정된 주기에 맞춰 정기적으로 배송하는 서비스다. 정기구독 신청 고객에게는 10% 구매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막걸리 맛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제품을 교환해준다. 배상면주가에 따르면 2월부터 월 매출이 20% 이상 증가하고 회원 수도 매달 10% 이상 늘어나고 있다. 

식품업계, 주류업계에 이어 백화점도 과일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VIP 고객을 대상으로 과일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신세계 바이어가 직접 선정한 제철 과일을 매주 배달해주는 서비스로 월 22만 원을 내면 26만 원 상당의 제철 과일을 받아볼 수 있다. 앞서 지난해 선보인 1월 빵 구독 서비스도 이용고객이 60%가 는 것으로 나타났다. 

◇ 그 매력은...? '편리함'과 '새로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7.2%는 식품 구독 서비스를 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 구독을 이용하는 사람 중 66.2%는 편리함을, 28.4%는 비용 절약을 강점으로 꼽았다.

편리함뿐만이 아니라 랜덤 박스처럼 다양한 제품을 받아볼 수 있는 재미도 한몫한다. 실제 아이스크림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A씨는 "코로나19로 집 밖에 나가기가 꺼려졌는데 집까지 배송되니 진짜 편리하다"며 "테마별로 다양하고 새로운 제품을 먹어볼 수 있다"며 구독서비스의 장점을 꼽았다.

구독 서비스가 식품시장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에 대해 식품 업계 관계자는 "매달 새롭고 다양한 구성으로 구독 서비스에 재미 요소를 더한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하나금융 'ESG스타트업' 15곳 선정...후속투자도 지원

하나금융그룹이 지원하는 '2025 하나 ESG 더블임팩트 매칭펀드'에 선정된 스타트업 15곳이 후속투자에 나섰다.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일 서울시 중구 동대

과기정통부 "쿠팡 전자서명키 악용...공격기간 6~11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전자서명키가 악용돼 발생했으며, 지난 6월 24일~11월 8일까지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

李대통령, 쿠팡에 '과징금 강화와 징벌적손배제' 주문

쿠팡이 개인정보를 유출한 기업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의 국내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이재명 대통령이 2일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건에 대해 "사고원

이미 5000억 현금화한 김범석 쿠팡 창업자...책임경영 기피 '도마'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쿠팡의 김범석 창업자가 1년전 쿠팡 주식 5000억언어치를 현금화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후보 4명으로 좁혀졌다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 회장 최종 압축 후보군으로 임종룡 회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및 외부 후보 2명 등 총 4명을 선정했다고 2일

[최남수의 ESG풍향계] 조정기간 거친 ESG...내년 향방은?

올 한 해 ESG는 제도적으로 조정기간을 거쳤다고 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1월에 출범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하고 SEC(증

기후/환경

+

껌은 '미세플라스틱 폭탄'...플라스틱 성분인데 규제 사각

껌이 플라스틱 성분으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때문에 껌을 씹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양의 미세·나노플라스틱을 섭취하는

사람잡는 '칠레 연어'...항생제 범벅에 열악한 노동환경까지

칠레의 주요 수출품인 연어가 양식과정에서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열악한 근로환경으로 노동자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

'청정호수'인줄 알았는데...50년간 미세플라스틱 쌓였다

인간의 접근이 거의 없어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인도의 호수에서 50년간 미세플라스틱이 차곡차곡 쌓여왔던 것으로 확인됐다.카사라고드와 마니팔 지

[날씨] 첫눈부터 10㎝ '펑펑'...한파에 빙판길 '조심'

올해 첫눈부터 최대 10㎝가 넘는 많은 눈이 쌓이겠다.3일 서해안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겠다. 이날 낮부터 밤 사이에는 충남 남부 내륙과

올해 모기 개체수 28%나 줄었다...이유는?

올해 우리나라 모기 개체수가 지난해에 비해 28%나 줄었다. 원인은 모기도 견디기 힘들만큼 폭염이 기승을 부렸기 때문이다.질병관리청은 모기 발생시

동남아 홍수·산사태로 1100여명 희생...원인은 '기후변화·난개발'

우기에 접어든 동남아시아가 역대급 폭우로 발생한 홍수와 산사태로 현재까지 1100명 넘는 사람들이 사망하고, 앞으로 희생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2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