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사운드바' 포장상자 모양은 왜 'ㄱ'자로 바뀌었을까

백진엽 기자 / 기사승인 : 2021-06-01 16:05:48
  • -
  • +
  • 인쇄
쓰레기 줄이고 유통효율 높여 '탄소저감' 효과
LG전자 "제품사용 플라스틱 점차 줄어나갈 것"
▲LG전자 '사운드바' 재활용 가능한 포장재 (사진=LG전자)

LG전자는 사운드바 포장상자를 직사각형 모양에서 '기역자' 형태로 바꿨다. 내부 완충재 사용을 줄이고, 운송효율도 높여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다. 포장재질도 비닐이나 스티로폼 대신 폐지와 골판지 등을 재활용해 만든 펄프 몰드만 사용했다. 펄프 몰드는 재활용도 되고 생분해도 가능한 소재다.

LG전자는 '탄소중립'을 위해 생산, 포장, 물류 등에서 플라스틱을 최대한 배제하고 친환경 소재 비중을 높이겠다고 1일 밝혔다.

그 첫번째 시도가 '사운드바' 포장 변화다. 사운드바는 가로로 길고, 함께 사용하는 외장스피커는 세로가 높은 모양이다. 직사각형 상자에 이 두가지 물건을 담으려니 빈공간이 많이 생겼고, 물건 손상을 막기 위해 완충재로 빈공간을 막았다. 이에 LG전자는 완충재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포장상자 모양을 직사각형에서 기역자로 바꿨다. 

포장상자를 기역자로 바꾸면서 여러개를 겹쳐서 실을 수 있게 돼 물류 효율도 높아졌다. 한꺼번에 많은 양을 운송할 수 있게 된 것이다. LG전자는 "직사각형 포장상자로 옮길 때보다 물건을 최대 58% 더 실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유통과정에서도 탄소배출을 그만큼 줄이는 셈이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또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LG휘센 시스템에어컨 실외기에 발포스티로폼(Expanded Polystyrene)같은 1회용 포장재 대신, 재사용이 가능하면서 완충 성능과 내구성이 높은 발포플라스틱(Expanded Polypropylene)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환경부와 지난해 7월부터 진행하는 포장재 재사용 시범사업의 일환이기도 하다.

LG전자는 "한번 사용하면 전량 폐기했던 포장재를 재사용할 수 있으니 연간 약 65톤의 종이와 22톤의 발포스티로폼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앞으로 모든 에어컨 실외기 포장재를 재사용 가능한 발포플라스틱으로 바꿀 예정이다.

LG전자는 QNED MiniLED와 일부 LCD TV 모델에 재활용 플라스틱을 이미 사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연간 750톤가량의 폐플라스틱을 재생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앞으로 제품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을 점차 재활용 소재로 교체해나갈 계획이다.

2021년형 사운드바 제품에도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한다. 페브릭 느낌의 사운드바 본체 외관은 페트병을 재활용한 폴리에스터 저지(Polyester Jersey)를 사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재활용되는 페트병 개수는 연간 150만개(500ml 기준)에 달할 전망이다. 이같은 재활용으로 연간 300톤의 폐플라스틱 재생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한편 LG전자는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탈플라스틱 실천 협약식을 가졌다. 협약식에는 홍정기 환경부 차관, 김미화 자원순환사회연대 이사장,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LG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인 제품을 분해해서 참석자들에게 직접 보여주기도 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 종이로 교체 'ESG 강화'

이번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과일세트 포장을 100% 종이로 전환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기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K-컬쳐 뿌리 '국중박' 하이브와 손잡고 글로벌로 '뮷즈' 확장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반려호랑이 '더피'의 굿즈를 판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핫해진 국립중앙박물관이 방탄소년단(BTS)의 하

하나은행, 美글로벌파이낸스 선정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 수상

하나은행은 미국의 글로벌 금융·경제 전문지 '글로벌파이낸스지(誌)'로부터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Best Sub-Custodian Bank in Korea 2025)'으로 선

LG생활건강, 청년기후환경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 활동 성료

LG생활건강이 자사의 청년기후환경활동가 육성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YOUTH)'가 2025년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지

쏟아지는 추석선물세트...플라스틱·스티로폼 포장 '여전하네'

추석을 맞아 다양한 선물세트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대를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는 선물세트들

쿠팡 '납치광고' 반복한 파트너사 10곳 형사고소...수익금 몰수

쿠팡이 이용자 의사와 무관하게 쿠팡사이트로 이동시키는 이른바 '납치광고'를 해온 악성파트너사 10곳에 대해 형사고소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납

기후/환경

+

스위스 빙하, 2015년 이후 1000개 사라졌다...'전체의 25%'

스위스 빙하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2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 빙하연구소(GLAMOS) 연구팀은 2015년 이후 스위스 빙하가 약 25% 사라졌다

10억달러 피해 입힌 '괴물산불' 43%가 최근 10년에 발생

피해 금액이 10억달러가 넘는 대규모 산불의 약 절반이 최근 10년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2일(현지시간) 칼럼 커닝햄 호주 태즈메이니아대학 박

"고기는 일주일 한번"...'지구건강식단' 하루 사망자 4만명 줄인다

고기를 적당히 먹어도 식량 부문 탄소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하루 전세계 사망자를 최소 4만명씩 줄일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2일(현지시간) 요

유럽의 녹지, 매일 축구장 600개만큼 사라진다

유럽 대륙의 녹지가 개발로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영국과 유럽 전역의 위성 이미지를 분석한

기후대응 촉구한 교황...트럼프 겨냥한듯 "지구 외침에 귀기울여야"

교황 레오 14세가 사실상 기후회의론자들을 겨냥해 "지구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라"며 일침을 가했다.교황은 1일(현지시간) 로마 바티칸에서 열린 생태

"산불특별법, 산림 난개발 우려...대통령 거부권 행사해야"

최근 국회에서 통과된 '산불방지법'에 대해 환경단체들이 반발하면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그린피스 서울사무소, 환경운동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