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짜리 주가가 단숨에 3만원...두산 'SMR'이 뭐길래?

백진엽 기자 / 기사승인 : 2021-06-09 07:00:03
  • -
  • +
  • 인쇄
탄소발생없는 청정에너지 발전소
경제성과 활용성도 높아 성장예상
(자료=두산중공업)

탈원전 정책으로 맥을 못추던 두산중공업 주가가 최근 가장 핫한 종목으로 떠올랐다. 5월 중순까지만 해도 1만2000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지난달말 열린 한미정상회담 이후 연속 상승흐름을 타다 지난 7일 3만2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정상회담 내용이 보도된 5월 26일 9.52% 오른 이후 10% 이상 오른 날만 4거래일이다.

한동안 지지부진하던 주가를 단숨에 끌어올린 동력은 두산중공업의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술이다. 한미 양국 정상이 해외 원전사업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두산중공업의 SMR 사업이 주목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SMR은 Small Modular reactor로, 전기출력이 300메가와트일렉트릭(MWe) 이하인 소형원전을 말한다. 전력을 보낼 송전망이 충분히 설치돼 있지 않은 지역이나, 외딴 지역에 소규모 전력을 공급하는 용도로 주로 쓰인다. 출력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신재생 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기 위한 백업전원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이산화탄소 배출도 없다.

게다가 사고 발생시 원전원의 별도 조작없이도 안전성을 유지하는 '피동형 설계'가 반영돼 위험성도 기존 원전에 비해 낮은 편이다. 모듈 규격도 대형원전 격납건물의 5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지름 4.5m, 높이 23m 규모여서 부지를 많이 차지하지 않는다.

SMR의 장점으로는 경제성도 꼽힌다. 기존 대형 원전의 원자로, 증기발생기, 가압기, 주배관 등이 원자로 모듈에 일체화되고, 격납건물(콘크리트돔)도 원자로 모듈에 포함돼 있다. 또 공장에서 제작 가능한 모듈형 방식을 도입해 건설비용이 크게 줄어든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많은 국가에서 추진하고 있는 수소경제에도 SMR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원자력에서 배출되는 뜨거운 수증기를 전기분해해서 수소로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담수 생산, 공정열 이용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SMR은 전세계적으로 석탄화력발전소를 대체하는 청정에너지 발전소로 꼽힌다. OECD/NEA는 2035년까지 최대 21GWe의 SMR이 건설될 것으로 전망했다. NIA는 2040년까지 34GWe 건설을 예상했다.

특히 미국 바이든 정부가 SMR에 대해 관심이 많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후보시절 원자력을 청정에너지에 포함해 공약을 발표했다. SMR이 미국 정부의 지원하에 성장할 시장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현재 두산중공업은 미국 뉴스케일(NuScale)이 발주한 SMR 제작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당초 두산중공업은 뉴스케일의 원자로 모듈(NPM) 입찰에 참여했지만 미국 BWXT가 사업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뉴스케일은 두산의 역량과 기술을 높이 평가해, 지분투자를 요청하며 해외건설 원전 제작사로 참여해줄 것을 제안했다. 이에 두산은 뉴스케일에 4400만달러의 지분을 투자했고, BWXT와 함께 NPM 및 핵심부품 제작사로 참여하게 됐다. 두산중공업은 "앞으로 이 사업에서 최소 13억달러(약 1조5000억원) 규모의 핵심 기자재를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에 70여개 SMR 모델이 개발중이다. 하지만 현재 SMR을 제작할 수 있는 기업은 두산중공업을 포함해 BWXT(미국), 프라마톰(프랑스), Ensa(스페인), 미쯔비스와 IHI(일본) 정도다. 

또 두산중공업과 함께 하고 있는 뉴스케일 SMR은 최초로 미국 원자력 규제기관(NRC)의 승인을 받았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인허가로 꼽히는 NRC로부터 승인을 받은 유일한 SMR이라는 점에서 뉴스케일의 경쟁력 그리고 향후 사업성 등을 점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전력기관인 UAMPS는 현재 아이다호주에 SMR 원전건설을 추진중이다. 뉴스케일은 모회사인 Fluor를 통해 이 사업에 원자로 모듈 설계와 구매를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UAMPS는 NRC로부터 원전건설 허가를 2025년에 취득할 계획이며 이후 2029년에는 첫번째 NPM이 상업운전을 개시할 전망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한국거래소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 1년 연장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가 1년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정부의 녹색채권 활성화 정책 지원을 위해 '한

셀트리온제약 'ESG위원회' 신설..."위원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

셀트리온제약은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돌입했다고 11일 밝혔다.ESG위원회는 ESG 경영을 총괄하는

kt ds '2025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 종합대상 수상

KT그룹 IT서비스 전문기업 kt ds가 한국HRD협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에서 최고등급인 '종합대상'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대한민국

SPC, 음성에 '안전 스마트공장' 짓는다..."인명사고 근절"

SPC그룹은 생산시설에서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3000억원을 들여 충청북도 음성군에 '안전 스마트 신공장'을 짓는다고 11일 밝혔다.'안전 스마트 신공

LG U+, CDP평가 기후대응부문에서 최고등급 ‘리더십 A’ 획득

LG유플러스가 2025년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Carbon Disclosure Project)로부터 기후변화 대응부문 평가에서 2년 연속으로 최고등급인 '리더십 A'를 획득했다

네이버, 종이보증서 대신 '디지털보증서' 발급..."탄소저감 기대"

네이버가 제품 구매일지와 보증기간 등의 정보가 입력된 디지털 보증서 '네이버 컬렉션'을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종이 보증서를 대체하는 이 디지털

기후/환경

+

북극곰 온난화로 위협받자…생존 위해 'DNA' 바꾼다

지구온난화로 생존이 위협받는 북극곰의 유전자에서 기후변화에 적응하려는 움직임이 관측됐다.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연구팀은 기온이 오를수록 그

동남아 해상풍력 중심지로 급부상...글로벌 기업들 몰린다

동남아시아가 해상풍력 개발에 속도를 내며 글로벌 재생에너지 시장의 새로운 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환경 정책

日 아오모리 앞바다 또 6.7 지진...불안감 커지는 열도

일본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또다시 규모 6.7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현지매체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12일 오전 11시44분쯤 규모 6.7로 추정되는 지진이

탄소감축해도 경제성장...세계 각국 '탈탄소 성장' 가시화 뚜렷

경제규모가 커졌지만 탄소배출은 오히려 감소하는 이른바 '탈탄소 성장'이 몇몇 국가에서 나타나고 있다. 경제가 성장하면 탄소배출이 비례적으로 늘

[주말날씨] 눈구름대가 몰려온다...토요일 전국에 '눈비'

북쪽에서 찬공기가 유입되면서 12일 아침기온이 뚝 떨어진 가운데 동해안을 중심으로 내리던 눈이 13일부터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이번 주말에는 많은

[날씨] 무거운 눈이 '펑펑'...이번에 '습설'이 닥친다

첫눈에 폭설로 시작한데 이어, 이번 주말에는 많은 양의 '습설'이 내릴 것으로 예보돼 있다. 습설은 습기를 많이 머금고 있는 무거운 눈이어서 많은 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